〈본 투 런〉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최고의 울트라마라토너(정규 마라톤 코스인 42.195㎞를 뛰는 경주자이지만, 여기에 나오는 경주는 보통 100㎞, 150㎞다)와 멕시코의 숨겨진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이 벌이는 경주에 관한 이야기이다.그런데 미국의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가장 비싸고 최고로 과학화된 신발을 신음에도 불구하고 발에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이에 비하여 타라우마라족은 아주 가볍고 얇은 ‘와랏치’라는 전통적인 신발(소가죽으로 만든 샌들)을 신고 달리지만, 부상을 걱정하지 않는다.이 두 부류를 오
마이산 탑사 갑룡장학회(이사장 진성스님)가 법무부 전주소년원협의회 (고문 황동현), 소플러스 서대전점 (대표 오정열)와 함께 전주 소년원인 송천중고등학교(교장 염정훈)에 장학금 을 전달했다.갑룡장학회 이사장 진성스님은 2월 8일 법무부 전주소년원협의회 황동현 고문, 소플러스 서대전점 오정열 대표와 함께 법무부 전주소년원을 방문해 장학금 250만원을 전달했다.이날 장학금 전달은 중·고등학교 교과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재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전달된 장학금은 2월 22일 졸업장 전수식 행사에 중학교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교종(敎宗)의 종풍(宗風)과 선종(禪宗)의 선맥(禪脈)이 계승되고 있는 본사이다. 월초 화상(和尙)이 교종판사가 되고 나서 줄곧 주석하시면서 가람을 중수하고 후학 양성에 힘썼던 까닭에 봉선사에는 한국의 구마라집이라고 칭송 받는 운허 스님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강백들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교종본찰의 전통은 한글대장경 318권을 완간한 역경보살 월운 대강백에게 계승돼 내려왔다. 그렇다고 해서 봉선사 대중이 선종의 청정한 수행가풍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다. 입산한 이래 여러 해 동안 줄
출가, 인생의 리셋인생의 리스타트
김민배 전 불교리더스포럼 5기 공동대표(전 TV조선 대표이사)가 2월 8일 별세했다. 향년 66세.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제3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월 11일이다.(서울 송파구 올림픽대로43길 88, 02-3010-2000)
스님들이 동안거 기간동안 한번 불을 때면 100일간 온기가 유지된다고 알려진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지난해 12월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지정된 것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일반에 개방하는 공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하동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는 칭불사 아자방의 국가민속문화재 승격과 지정을 기념해 2월 7일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 100일간 한시적으로 일반에 개방한다. 오전 10시, 오후 2시와 3시 하루 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공개체험행사는 참여인원을 회당 30명으로 제한하고 칠불사 주지 도응스님이 직접 안내한다.행사 참여인원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불교국가인 태국. 최근 태국 불교계에서 지나친 상업화를 넘어서 상업화 자체를 추구하는 불교의 모습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국제 비영리 뉴스 네트워크인 ‘인 뎁스 뉴스’는 태국불교에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정리, 보도했다. 인 뎁스 뉴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태국 불교계 내에서 지나친 민간신앙과 결합한 불교의 상업화가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잭슨 호주국립대 아시아학 교수는 인 뎁스 뉴스를 통해 “호신불의 형태로 만들어진 다양한 부적과 불교이전의 애니미즘 등에서 전해오는 민간 신앙이
일본 천태종의 한 사찰에서 약 14년에 걸쳐 은사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받아온 한 비구니스님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비구니스님은 자신을 성폭행한 은사스님과, 이 스님을 소개한 대아사리의 승적을 멸빈조치 해줄 것을 일본 천태종에 요청한 것으로 전했다. 1월 31일 일본의 ‘아사히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이 충격적인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시코쿠에 거주하는 천태종 소속 비구니 에이쵸 스님은 자신의 법적대리인인 변호사와 함께 지난 1월 31일 오전 도쿄도 내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님은
미국 불교국제구호단이 가자지구 분쟁으로 기근에 빠진 주민의 식량 지원을 위해 구호성금을 전달했다.1월 26일 불교전문매체 ‘부디스트도어 글로벌’은 미국 불교국제구호단체 BGR(Buddy Global Relief)의 가자지구 분쟁 피해자들을 위한 식량 구호 성금 전달 소식을 전했다.이스라엘의 군사점령 및 봉쇄정책으로 물과 식량 공급이 차단돼 가자 주민 57만명이 대규모 기아에 직면했다. 신디 메케인 유엔 사무총장은 “아주 적은 분량의 구호품이 한정된 통행로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전달되고 있으나 피란민 모두를 돕기에는 역부족이다.
미국에서 연이은 사찰 대상 강도·절도 범죄가 일어나 교계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1월 21일 미국 테네시 주 텔레비전 방송국 ‘WKRN'은 태국계 사찰 무단 침입 피해 소식을 전했다. 테네시 주 머프리즈버러에 위치한 미국의 왓 암파완 사원 요사채에 괴한이 침입했다. 사원이 제공한 보안 영상에는 1월 20일 오전 11시 30분, 괴한 6명이 차량에서 내려 요사채로 침입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약 4분 후 사찰에 머무는 외국인 유학생을 마주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왓 암파완 사원 관계자는 “미 전
“스님! 스님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잠시면 돼요.”“그래요? 그럼 지금 할까요?”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시작된 팔순 노보살님과의 대화.“스님!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요.”“무슨 일이신데요?”내용은 대강 이렇다. 남동생이 요양병원에 가게 됐는데 이것이 너무 가슴 아파서 괴로운 심정이고 잠도 편히 못 주무신다고. 당신이 원하는 것은 시누이가 남동생을 요양원에서 나오게 하고 집에서 돌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된다는 법이 있겠는가. 잠시 이야기를 들으며 노보살님의
살다 보면 서로 간에 마음의 문이 닫혀서 연락도, 왕래도 하지 않으면서 멀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마음의 문이 닫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방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식에 의한 내 판단이고, 나의 입장에서 생각한 오해나 착각임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 사람이 잘못됐다는 착각과 내 고집 때문에 내 마음이 닫혀서 표현도 하지 않으니, 생명의 교류는 멈추고 사이는 더 멀어진 것이다.어느 명절에 한쪽에서 자신의 생각을 항복 받고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어떤 형태로든
단석산은 김유신이 화랑으로 있을 때 정상 부근의 바위를 칼로 내려쳐서 갈라놓았다는 유래가 전한다. 뭐 이 정도는 나중에 알았던 유래일 뿐 관심사는 아니었다. 내가 단석산에 오른 이유는 아주 특별한, 지금은 사라진 불교 예식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중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용 향로의 모습 때문이다. 마애불상군은 바위 면을 깨거나 파서 불상과 보살상 등을 새겨 놓은 곳을 말한다. 이 중 신선사 마애불상군에는 신도가 부처님을 뵈러 갈 때 향로를 들고 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지금 한국불교 예식에서는 사라
요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다고 하는 분들이 주위에 종종 보입니다. 대부분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 습도조절이 안 되어 생기는 소양증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가려움증은 너무 많은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몇 가지로 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는 질환 위주가 아닌 조금 다르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가려움증을 풍소양(風瘙痒) 또는 양풍(痒風)이라 하였는데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피부 가려움증 원인은첫째,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경우인데 이물질과 가벼운 기
불교는 차별에 반대하는 종교다. 그렇기에 불교는 오래전부터 종교, 성 정체성, 이념 등에 의해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해왔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천행을 펼쳐왔다. 특히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2021년 10일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30㎞를 오체투지로 나아가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시대적 상황과 팍팍한 개인의 실존 사이에서 자신의 능력과 성 정체성 가운데 하나는 포기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남장 여자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는 〈바람의 화원
스님, 길을 나서다“그동안 나는 역사적인 붓다의 모습을 추구하는 데 골몰해 왔습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알 수 없게 되고 맙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부처님,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라는 한마디입니다. 모든 것을 현장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어 ‘붓다의 땅’으로 왔습니다.”-〈성지에서 쓴 편지〉 22쪽초기불교를 연구하는 학자 호진 스님이 인도를 여행하면서 도반이신 지안 스님에게 쓴 편지입니다. 여행이라는 말은 낭만적이고 홀가분합니다.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여행하고, 쉬려고 여행하고, 새로운
척추 협착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묻는 것 중 하나가 ‘왜 가는 병원마다 진단과 치료가 다른가’와 ‘척추에 퇴행이 생겼다는데 도대체 퇴행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다. 흔한 척추질환(염좌, 추간판 파열, 협착증 등)은 대부분 퇴행으로 인해 발생한다. 목도 그렇고, 허리도 그렇다. 그렇다면 퇴행(degeneration)이란 무엇인가? 각자의 차이가 있겠으나, 발생학적으로 인체의 성장, 노화 과정은 세포에서 시작해서 출생 후 20세 경 신체적으로 완성되고 서서히 소모 시키는 과정일 것이다. 즉 새 기계인 상태에서 사용하면 할수록 닳듯
젊은 층 불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신도의 지속적인 확보와 관리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교와 교화의 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도제 양성, 교화자·신교도의 정체성 확립, 종단 간 사찰경영 성공사례 공유, 도심 및 국제포교 활성화, 전통과 현대의 접점 모색, 불교문화의 대중화, 다양한 사교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콘텐츠 개
갑진년(甲辰年) 구정도 지나고 본격적으로 청룡(靑龍)의 해에 들어섰다. 용은 12지(十二支)의 동물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비늘은 잉어,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용을 마귀의 상징으로 언급하지만 동양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용을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 임금이 입는 옷은 곤룡포(茂龍袍), 임금이 앉는 의자는 용상(龍牀)이라 하여 왕권을 상징했다. 사찰에서도 용은 불법을 수호하거나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 가는 반야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