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가려움증, 피부 습도 조절 문제지만
외부자극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가능성 있어
폭음폭식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 역시 원인
예민할수록 질환 환률↑…참선, 완화 도움

가려움증 예방을 위해선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려움증 예방을 위해선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요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다고 하는 분들이 주위에 종종 보입니다. 대부분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 습도조절이 안 되어 생기는 소양증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가려움증은 너무 많은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몇 가지로 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는 질환 위주가 아닌 조금 다르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가려움증을 풍소양(風瘙痒) 또는 양풍(痒風)이라 하였는데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피부 가려움증 원인은
첫째,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경우인데 이물질과 가벼운 기계적 접촉, 화학적 물질, 전기적인 자극, 주위의 온도변화 등등이 대표적이며 한의학에서 이를 외감육음(外感六淫)이라고 지칭해왔습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알레르기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인데 검사를 통하여 그 원인을 밝혀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으며 특히 요즘처럼 봄이 오는 환절기에 바람이 불어 대기가 건조하고 황사 등 환경오염으로 공기가 깨끗하지 못한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둘째,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인데 한의학에서 이를 내상칠정(內傷七情)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긴장, 불안, 공포, 노여움, 슬픔 등 감정적 소모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이학적 검사로 밝혀낼 수 없지만 경험적으로 많이 인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객관적인 피부발진 없이 주관적인 증상의 가려움증만 있고, 주로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심해지며 눈꺼풀, 콧구멍, 귓구멍, 항문, 성기 부위가 가려움에 민감하여 대부분 전신적인 피부건조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셋째, 음식이나 과로, 기력저하 등 한의학에서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인데 현대의학에서 일부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특정음식의 섭취로 인한 과민반응뿐만 아니라 폭음폭식, 불규칙적인 식사, 자극적인 음식 등도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과로나 체력저하로 몸의 기와 혈이 부족해지면 피부건조와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접촉 피해야
그럼 어떻게 하면 가려움증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을까요? 심한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의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몇 가지라도 지킨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오염된 환경이나 먼지가 많아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을 피하도록 노력하고, 알레르기라고 생각되는 이물질과의 접촉은 금해야 하며 보습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리고 속옷은 부드러운 재질로 된 것을 느슨하게 입고 면직물이나 견직물로 만든 의류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다스리기 도움돼
또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게 최선이고, 어쩔 수 없다면 참선이나 취미, 운동 등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피부는 사람의 귀천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하여 인품이 고귀하면 피부가 고와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신경질을 많이 내거나 예민한 사람일수록 피부 문제가 유발될 확률이 높으니 인격수양을 위해서 마음을 다스려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음주를 금하고 생선, 새우, 게 등을 적게 먹으며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가려움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고, 폭식이나 불규칙적인 식사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니 삼가야합니다. 
가벼운 소양감의 경우 이렇게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개선되지 않으면 기혈진액이 부족한 것이 근본 원인입니다. 
호르몬 대사와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 줘야 하는데 한방에서는 대표적으로 사물탕, 생맥산, 경옥고 등을 처방하고 있으나, 개개인에 따라 원인, 체질 등이 다르므로 전문 한의사와 상담하여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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