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3500 동국인 ‘불자’되다

동국대 건학위 9월 16일 ‘영캠프’
‘청년 전법’ 원력으로 2회 째 열려
1, 2차 신청 매진행렬…인기 ‘실감’

스님·한국음악과 ‘우리말 예불’ 장엄
3500여 동국대 재학생들 동시수계
119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 수여도
돈관 스님 “수계, 바른 삶 실천 약속”

동국대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가 9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2025 Young Camp: 주인공’에서 동국대 재학생 3500여 명이 수계하고 불자로서의 삶을 서원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가 9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2025 Young Camp: 주인공’에서 동국대 재학생 3500여 명이 수계하고 불자로서의 삶을 서원했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세찬 가을비도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서원하는 동국인들의 불심(佛心)을 막을 수 없었다. 3500 동국대 재학생들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며 청년 불자로 거듭났다.

우리말 예불을 하고 있는 영캠프 참가자들. 

동국대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위원장 윤재웅)는 9월 1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5 Young Camp(이하 영캠프): 주인공’을 개최했다.

‘영캠프’는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위원장 돈관 스님)가 ‘청년전법이 희망이다’라는 원력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전법 축제를 만들어가는 ‘영캠프’는 올해도 동국대 불교학생연합 학생기획위원단이 ‘청년불자 씨앗’을 심겠다는 목표로 행사를 기획했다.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전법 축제인 만큼 재학생들의 관심도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지난 9월 4일 오후 7시에 진행된 참가 신청은 시작 2분 만에 마감됐고, 성원에 힘입어 진행된 500석 추가 신청도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행사 당일에도 시작 1시간 전부터 장충체육관이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영캠프의 하이라이트는 3500여 재학생들이 참여한 수계법회였다. 수계법회 전계대화상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3사7증엔 원명·종호·진화·성화·덕조·도림 스님 등 법인 이사·감사 스님과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장 각진 스님·문화부장 성원 스님·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동국대 정각원장 제정 스님·불교학부 교수 정도·정덕 스님이 참여했다.

수계식에서는 동국대 한국음악과 오케스트라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학인 스님 등 108명이 ‘우리말 예불문(오분향·칠정례)’·삼귀의례·반야심경 봉독 등을 진행해 불교의식의 장엄함을 학생들에게 선보였다.

법상에 오른 전계대화상 돈관 스님은 “동국 주인공 3500명이 강림하는 순간이다. 이를 굳이 표현한다면 ‘감동’ 두 글자 밖에 없다”고 술회하고 오계의 중요성을 대중에 설했다. 돈관 스님은 “수계는 자기를 찾아가는 길잡이이자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는 자신과 부처님과의 약속”라면서 “어두운 긴 밤을 밝히는 등불이며,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뗏목이며, 먼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는 양식이 되고, 병든 이에게는 좋은 약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수계 대중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자비심을 가져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고 복덕을 지어라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지 말고 청정한 행을 지켜라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 △술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가까이하지 말고 맑은 지혜를 길러라는 오계를 설했다.

전계대화상 돈관 스님이 오계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계를 수지한 학생들은 108명 스님들의 연비의식으로 지난 잘못을 참회하고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다. 스님들은 3500여 학생들에게 연비를 대신에 염주를 전달하며 학생들이 참된 불자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염주는 행사를 준비한 학생기획위원단이 손수 제작한 것으로 동국대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영캠프와 지혜의 상징인 푸른색으로 디자인됐다.

연비를 마친 대중에게는 계첩이 수여됐다. 계첩은 학생들을 대표해 주현석 학생기획위원단장(대학원 동국청년불자회장)과 김민수 학생기획위원단 부단장(예술대학 진선미 회장)이 받았다.

계를 수지한 대중들은 발원문을 봉독하며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수계대중은 “이제 저희들은 참된 부처님의 제자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올바른 말과 밝은 슬기로 빛나는 생활을 열어가겠다”고 서원했다.

수계법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로 수계증을 받은 주현석 단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고생한 기획위원단 도반과 학우들과 함께 계를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환희롭다”며 “개인적으로 ‘보살’이라는 개념을 좋아하는데 오늘 수계한 모든 학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며 보살도를 실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부단장은 “3500명이 모이는 법석에서 함께 계를 받고 대표로 계첩을 수여받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늘의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청년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주 부단장이 학생을 대표해 계첩을 받고 있다. 
김민주 부단장이 학생을 대표해 계첩을 받고 있다. 
주현석 단장이 계첩을 받고 있다. 
주현석 단장이 계첩을 받고 있다. 

수계식 후에는 제119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장학증서는 학생을 대표해 지혜은 불교대학 가람수호 회장, 전호빈 중앙 불교동아리 동불 회장이 받았으며, 행사 이후 영캠프 참여자 전원에게 전달됐다.

영캠프 대미는 청년 불자들을 위한 문화 페스티벌이 장식했다. 유튜버 섭이가 사회를 맡아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니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아이돌 그룹 피프티 피프티, 보이넥스트도어, 오엑스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제119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 장학증서 수여식도 개최됐다. 
제119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 장학증서 수여식도 개최됐다. 
한국음악학과 오케스트라가 불교 의식에 동참했다. 
한국음악학과 오케스트라가 불교 의식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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