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으로 복업 짓게 하고
중생의 안온한 삶 이끌어
‘제3 영복업륜(營福業輪)’에서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지장보살이여, 여래의 복을 짓는 업륜이란 어떠한 것인가? 근기가 우둔해 선근을 심지 못하고, 지혜가 용렬해 게으르고 정신이 없으며, 온갖 필수품에 집착해 좋은 벗을 멀리 떠난 유정들을 평안하게 해 복업을 짓게 하는 것이다. 또 불·법·승의 일과 친교사 및 궤범사 일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여래의 복을 짓는 업륜이라 하는 것이다.”
“지장보살이여, 나는 제2불륜을 성취하고, 위 없는 삼세업지(三世業智: 여래십지의 하나로 삼세(三世) 법에 통달한 영원한 지혜)로써 일체유정이 그 업으로 받는 인과를 여실히 안다. 그 응함에 따라 세 가지 업륜을 세워 교화해야 할 일체중생을 성숙시켜 안온하게 살게 한다. 놀람과 두려움도 없게 하였고, 천마외도들의 삿된 주장을 꺾었으며, 큰 법륜을 굴리고 범행을 이루었다. 이와 같이 중생들의 인과를 여실하게 아느니라.”
제3불륜에서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제자로서 복과 지혜·보시와 선정 등을 떠나 마음이 어지러워도 내게 귀의하면, 나는 그 근기와 좋고 나쁜 습성과 뛰어난 이해력 등을 잘 알아 그 응함에 따라 죄를 다스리는 율장의 법을 설해 주느니라.”
“또 만일 중생으로서 성품이 비틀려 어떤 계율도 받들 수 없으면, 여러 가지로 다스린다. 즉, 억념(憶念) 법을 제정하여 벌을 주고 … 몹시 꾸짖거나 더불어 말하지 않고 이익을 함께 하지 않으며, 혹은 풀로 덮어서 감추듯 하고 물리쳐 없애느니라. … 그리하여 그에 합당한 벌을 주어 다스리고, 삿된 가르침과 부처의 가르침 차이를 관찰하며 악도를 행하는 자에게 치벌(治罰)의 법을 제정해 주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제3의 불륜을 성취하고 모든 유정과 개인의 근기, 그의 원(願)과 나쁜 습성, 뛰어난 이해력과 모든 업의 과보를 안다. 그 응함에 따라 이롭고 안락하게 해 편안히 살면서 놀람과 두려움도 없게 하였다. 또 ‘나는 대선(大仙)의 높은 자리에서 불륜을 굴려, 모든 천마와 외도의 삿된 주장을 꺾는다’라고 스스로 말하면서 대중 가운데에서 바르게 사자후 하느니라.”
제4와 제5불륜에서도 사중(四衆)을 위한 가르침은 계속됩니다. 제4불륜에서는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교묘한 방편과 뛰어난 지혜를 성취해 유정들이 삿된 귀의, 소견, 뜻과 법에 즐겨 집착하고 삿된 업을 행한 인연으로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대중을 불러 과거 부처님들에 의해 이어온 삼보의 종성(種姓)과 인과와 육바라밀과 마음을 통일하기 위해 의지하는 인(因)과 삼율의(三律儀: 별해탈, 정려생, 도생율의) 등 모든 인과법으로 대중을 깨우치고 진리를 시현해 대중들로 하여금 바른 견해를 세우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을 십선(十善)에 편안히 있게 하고, 함께 법을 따르고 행한다. 또 인연 없는 중생을 불도로 이끌어 인과에 상응한 수행을 하게 한다. 모든 유정을 위해 일체의 선행(善行)을 닦아 사념주(四念住)와 삼매, 해탈지견 등에서 즐거워하게 한다. 또 삼보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정근(四正勤), 사신족(四神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 등 도품(37조도품) 가운데에서 함께 기뻐하느니라. 나는 이렇게 제4불륜을 성취하고 … 사자후 하느니라.”
제5불륜에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장보살이여, 여래는 모든 지혜를 성취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악마와 95종의 삿된 외도와 무량한 악마외도 등 미혹된 유정이 자기 재색에 빠져 싫증을 내지 않고 남의 재색을 사랑해 탐내고, 내 제자들을 깊이 미워하고 질투하여, 나를 해치기 위해 거짓으로 음식을 차려 독약을 섞음을 … 사람이 아니라고 하거나 허깨비라 하는, 온갖 악으로써 비방하고 불법승에 대해서도 욕하고 헐뜯음을, 나와 성문 제자들에 대해서도 질투 비방함을 안다. 여래는 이를 알기에 육근을 잘 단속하고, 네 가지 무량한 마음에 의지하며, 네 가지 변재를 갖추어 여러 성문을 위해 법의 중요한 뜻을 설명하여 청정한 삼해탈문에 편히 머무르게 하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제5불륜을 성취해 세간과 세간을 벗어난 알음알이와 온갖 성품에 대한 지혜로 모든 유정과 그 개인의 한량없는 갖가지 성품을 안다. 그 응함을 따라 이롭고 안온하게 살며 어떤 놀라움이나 두려움도 없게 하였고, ‘나는 대선의 높은 자리에서 법륜을 굴려 모든 천마와 외도들의 삿된 주장을 꺾는다’고 자칭하면서 대중 가운데서 바르게 사자후를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와 같이 불법승 삼보에 대한 온갖 모함과 비방을 겪어나가면서도,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한 자비의 마음을 주야로 헌신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