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5 (수)

[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28. 제9·10륜(輪)의 주요 내용

지장보살의 내세 원력으로
십악업 전환하는 불륜(佛輪)    

지금까지 〈지장십륜경〉 이야기는 제2권에서부터 시작하는 부처님의 열 가지 힘, 즉 ‘십륜품(十輪品)’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왕의 치세(治世)에 따른 십륜과 비교하며, 지장보살을 내세워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십륜[十佛輪]으로 중생들의 ‘십악업륜’을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본래 서원에 따라 파계나 무계를 막론하고 비구를 욕해(辱害)하지 말 것과 국왕과 대신 등이 불법을 보호해 국토의 안온함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장십륜경〉의 ‘제9 왕륜(王輪)’에서는 “대왕은 그 나라 유정들의 종성(種姓)과 기예와 사업, 또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인과의 우열과 차별을 관찰하고 어떤 집에서 태어났으며 … 배움의 유무, 부귀와 빈천, 얼굴이 단정한지 누추한지 등의 모든 것을 생각하는 대로 다 안다. 또 목숨을 마치되, 제 업이 다하지 않았는데도 죽거나 왕법을 어겨 형(刑)을 받아 죽고 … 선업이나 악업을 짓다 죽은 것 등을 다 알며, 선행을 한 유정은 좋은 세계에 가고 악한 유정은 나쁜 세계에 갈 것을 생각하는 대로 다 안다. 그리하여 스스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부지런히 몸, 말, 뜻의 선행을 닦고, 갖가지 방편을 베풀어 보시와 조복, 선정을 수행해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대왕은 이렇게 생각하여 … 살생, 도둑질, 음행을 떠나고 거짓말, 추악한 말, 이간질과 더러운 말 등과 탐욕, 분노, 삿된 소견 등을 모두 떠나서 십종공덕의 훌륭한 이익을 얻었느니라. 그것은 ①큰 명예와 ②많은 재보를 지니고 ③오묘한 색상과 ④많은 권속을 갖추며 ⑤병과 고민이 적고 ⑥벗과 권속이 불법을 많이 들으며 ⑦바른 행이 있는 이를 친근 공양하며 ⑧아름다운 명성이 널리 퍼지고 ⑨천신이 항상 호위하며 ⑩목숨이 다해 좋은 세계에 나서 안락함이라. 

지장보살이여, 저 대왕은 이러한 제9륜을 성취하고 이로써 나라의 안락을 증진하며, 나쁜 벗을 항복 받아 그 몸을 잘 수호하고 수명을 더욱 길게 하느니라.”

제9불륜(佛輪):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이처럼 저 모든 유정들의 생사에 관한 일을 여실히 잘 안다. 몸과 말과 뜻의 악행을 지어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와 그 업인(業因)을 모두 갖추면,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 아귀, 축생에 나는 것을 여실하게 아느니라. 그리하여 저 중생들에 대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세 가지 신변(神變)을 나타내어 그들이 불법의 가르침으로 돌아와 믿음을 이루게 하느니라. 세 가지 신변이란 첫째는 신통의 신변, 둘째는 설법의 신변, 셋째는 교계(敎誡)의 신변이다. 이로써 유정을 격려하고 세간과 출세간의 믿음을 이루게 하며 유정을 생사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이러한 제9불륜을 성취해 무량한 유정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며 ‘나는 대선(大仙)의 높은 자리에서 불륜을 굴려 … 외도들의 삿된 주장을 꺾는다’고 말하며 대중 가운데에서 바르게 사자후 하느니라.” 

〈지장십륜경〉 제2권의 마지막 부분인 제10왕륜(王輪)에서도 “대왕은 모든 유정들을 보살피고, 일체 천신에게 꽃과 음악, 그 밖의 공양거리를 올린다. 그때 일체 천신과 용왕 … 마후라가왕은 의논해 그를 ‘전륜왕이 되게 해 사주(四洲)를 통솔하게 하고, 중생들의 병을 없애서 안락하게 하자’는 원력을 세워, 그로 하여금 사주를 자재하게 통솔하게 한다. 그들의 천명(千名)은 용맹·단정하고 원수를 모두 무찌르며, 왕의 대지를 지나 바다 끝까지 벌주는 일이 다 없어지고 칼 따위를 쓰지 않아도 모두가 바른 법과 안락을 받는다.”

“지장보살이여, 저 대왕은 이러한 제10왕륜을 성취하고, 사대주와 팔만사천의 소주(小州)에 이르는 일체 유정을 편히 살게 하며, 십종의 선업으로 그 몸을 잘 수호하고 수명을 늘린다.” 

제10불륜(佛輪):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과거 보살 지위에 있을 때, 자기와 남에게 있는 무량한 번뇌의 병을 알고서 선정의 향수로 몸을 씻고 사제법(四諦法, 고苦제, 집集제, 멸滅제, 도道제)과 대자대비로 머리를 감고 부끄러움의 옷을 입었다. … 그때 나는 복과 슬기의 힘으로 용맹정진해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諦法]를 여실히 알았으며, 위없는 정등각을 증득하였느니라.”

“… 이 십불륜(十佛輪)의 말씀을 들은 대중 가운데, 팔십사백천 나유타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무량한 보살마하살은 갖가지 다라니와 삼마지(三摩地)와 인가(認可)를 얻었으며, 무량한 유정들은 위없는 정등각에 대한 마음을 내어 물러나지 않게 되었고, 또 무량한 유정들은 모두 과증(果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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