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24. 지장보살의 공덕 찬탄

십팔불공법 머물러 중생 수용
세 가지 존재 고통에서 구제  

오늘 장면은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는 대목이 되겠습니다. 지장보살마하살이 ‘대기명주 총지’를 연설하자 ‘거라제야산’이 진동하고 수많은 하늘 음악은 절로 울려 퍼지며 하늘의 묘한 향과 꽃과 보배들이 비처럼 쏟아졌습니다. 이 기이한 현상을 본 ‘대길상천녀’, ‘구대길상천녀’ 등 1만8천 천녀들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님 참으로 기이합니다. 저희는 사대(四大: 지·수·화·풍)를 자유자재하게 굴릴 수 있지만, 사대의 초·중·후의 모양과 생멸 순서는 알지 못합니다. 지장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얻었으므로 그 모양과 생멸의 순위를 환히 알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찬탄하셨습니다.

“지장보살은 마치 밝은 해가 세간의 어둠을 없애는 것처럼, 중생의 나쁜 소견과 무명의 어두움을 다 없앴느니라. … 지장보살은 부처님만이 갖추고 있는 열여덟 가지 특성인 십팔불공법(십력과 사무외, 삼염주, 대비)에 머물러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모든 중생들을 수용하네 … 두타의 공덕을 지니고, 성문의 모습을 나타내며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어, 세 가지 존재(삼유三有: 욕계, 색계, 무색계의 3곳에 존재하는 것)의 고통에서 구제하네. 마치 저 허공을 일체 중생들이 모두 수용하는 것 같이 지장보살도 이러한 무량무변한 모든 공덕의 법을 다 성취하였느니라.”

이때 ‘무구생’이라는 제석천이 나타나 말합니다.

“공포에 떠는 이에게는 성(城)이 되고, 밝은 달과 같이 길을 가르치네. 선근(善根)을 냄은 대지와 같고 미혹을 부수기는 금강과 같네. 더위에는 일산이 되고 병을 고치기는 용한 의사와 같네. 하루 지장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 공덕과 큰 명예는 수없이 많은 겁 동안 다른 지자(智者)의 덕을 일컬음보다 훨씬 나을 것이네. 중생들이 과거의 나쁜 업으로,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으로 괴로울 때 모두를 벗겨내네. 열 가지 나쁜 세계에 빠져 고통의 핍박을 받더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 공경하면 그 고통을 모두 없애리. 고통의 수레를 타고 서로를 해치더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 공경하면 모두 참고 사랑하는 마음에 머물게 되리. 개개의 공덕과 좋은 약의 종자를 구하고자 지장보살에게 공경하면, 구하는 것 모두 얻어 만족하리.”

“온갖 곡식, 약초의 밭, 또 아들과 딸 내지 종(奴)을 구하고자 지장보살에게 공경하면, 그는 구하는 것 다 얻어 만족하리. 갖가지 몸으로 화현해 중생을 위해 법을 설하고, 구족하게 보시하는 그 공덕은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네. 가령 백천겁을 그치지 않고 그 공덕을 찬탄하더라도 오히려 다 말할 수 없거니 그러므로 모두가 지장보살께 공양해야 하네.”

이렇게 지장보살을 찬탄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장십륜경〉의 제2권에서는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궁금한 점을 물으며 부처님께서는 이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위해 굴리시는 법의 열 가지를 수레바퀴에 비유해 열 가지 법(십륜품)을 국왕의 정치와 비교 대조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그 첫 번째가 ‘지장보살의 발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어찌 이 부처님국도에는 더럽고 악한 것이 많고, 지혜인은 떠나가고 악인만이 하께 살며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를 많이 지으며, 부처님 법 비방하며 욕하고 헐뜯으며 나쁜 소견 일으켜 망령되게 단견과 상견을 주장하나이까? … 무명이 유정들의 눈을 가리고 탐욕과 질투와 간사함이 많나니, 어떻게 법륜을 굴리시어 이 중생무리들을 구제하오리까?”

이때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본원(本願)의 힘으로 말미암아 십종의 불륜(佛輪)을 성취해 이 불토의 오탁악세에 살고 있다.… 그리하여 삿된 스승에게 귀의하여 성인의 길을 잃고 삼악취를 향해 가고 있다.”

“지장보살이여, 나는 이와 같은 제1의 불륜을 성취하여, 이승과 저승의 옳고 그른 것을 훤히 다 알며, 모든 천마와 외도의 삿된 주장을 항복받고 법륜을 굴리어 큰 범행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나는 저 유정들의 5가지 무간업을 없앤다. 나쁜 근을 없애고 굳은 번뇌를 없애며, 온갖 번뇌가 다한 해탈의 오묘한 결과를 세우고, 모든 중생을 그들이 바라는 바에 따라 안치하고 삼승이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께서 이루신 크나큰 도력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시며, 해탈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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