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이끌어 번뇌 병 제거
근성 따른 법 중생 이롭게
부처님께서는 제6왕륜(王輪)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장보살이여, 대왕은 견고한 성곽과 촌락, 국경, 서울, 왕궁에 앵무새(첩보망) 등 방위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뒤에서야, 궁중에서 왕비와 권속, 궁녀들에게 둘러싸여 갖가지 오욕을 즐기고, 육근의 쾌락을 마음대로 누비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대왕은 이 6륜을 성취해 나라의 안락을 증진시키고 원수와 나쁜 벗의 항복을 받아 몸을 잘 보호하며 수명을 더욱 길게 하느니라.”
이어 제6불륜(佛輪)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모든 보살마하살 또는 성문들과 함께 성교(聖敎)를 지키는 견고한 시설을 다 갖춘 뒤, 최초의 선정에 든다. 그리고 제4선, 또 무변허공지정(물질적 존재가 전혀 없는 무한의 공간적 경지)에 들어간다. … 마호라가, 포달라 등이 내가 일체 부처님이 행하는 선정에 드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 삼보 또한 존중 공경하는데, 그것은 희유한 일이다. 그리하여 일체의 악을 부끄러워하며 깊은 마음으로 뉘우치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이 인연으로 한 찰라 사이에 무량한 번뇌장, 업장, 법장이 다 소멸되고, 무량한 복과 슬기와 자량이 충만하여 생사를 떠나 열반으로 나아가며, 여래의 위없는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니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제6륜을 성취하고 이로 말미암아 선정, 해탈, 등지(等持, 마음을 집중함), 등지(等至, 심신이 평등하고 안온한 상태)의 깊은 선정에 유희하며 … 사자후 하느니라.”
제7왕륜: “지장보살이여, 저 대왕은 군대를 거느리고 … 국경지대 순찰 시 방편을 다해 방비를 튼튼히 하고 경계 밖 나쁜 이들이 숨지 못하게 해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며 즐거움을 받게 하느니라.”
제7불륜: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이같이 부처의 눈으로 일체 유정과 개인의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과 그들의 번뇌, 병과 행의 차별을 여실히 알고, 무량한 정진과 용맹, 방편의 힘을 일으키며, 또 선정을 닦는 묘한 약을 주어, 수행하게 하여 번뇌의 병을 제거하게 하느니라.
만일 유정이 부정관(不淨觀)을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으면 그에게 부정관을 닦는 약을, 무량한 자비심(慈悲心)을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곧 무량한 자비심을 닦는 약을, 연기(緣起)를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곧 그에게 연기(緣起) 닦는 약을, 식념(息念)을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그에게 식념을 닦는 약을 주느니라. 또 만일 유정이 해탈문을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해탈문을 닦는 약을 주고 정려(靜慮)를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그에게 정려(靜慮)를 닦는 약을 주느니라. 무색정(無色定)을 닦아 번뇌의 병을 고칠 수 있으면 그에게 무색정 닦는 약을, 수능가마의 삼매를 닦아 번뇌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수능가마의 삼매를 닦는 약을 주느니라.
여래가 저 유정들에게 약을 주는 까닭은 교화 받을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원수인 사마(四魔)에게 붙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그들로 하여금 인천(人天)의 길을 등지고 나쁜 세계로 나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여래의 최상의 법안(法眼)과 삼보의 종성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러한 법의 약을 주는 것이니라. … 중생들에게 갖가지 약을 주어 번뇌의 병을 고치게 하며 … 사자후 하느니라.”
제8왕륜: “지장보살이여, 저 대왕은 전생의 종성(種姓)과 처음 태어났을 때 동자로서 놀던 일들을 기억한다. … 선왕이 따르던 법에 굳게 서서 나라를 수호하며 남의 나라를 침노하지 않느니라. 대왕은 이런 8륜을 성취하여 … 그 몸을 수호하고 수명을 더욱 길게 하느니라.”
제8불륜: “지장보살이여, 여래도 대중의 모임에 있으면서 자타가 전생에 지낸 무량한 일들을 생각한다. 즉, 일생, 이생, 삼생 내지 무량한 백천생의 일들을 생각한다. 혹은 성겁(成劫) 또는 괴겁(壞劫), 혹은 무량한 성괴겁을 생각한다. 과거 어떤 곳에 살았고, 성과 이름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종성과 종류였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고통과 즐거움을 받았으며, 수명은 어떠했고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수명이 다해서는 저기서 죽어 여기서 났고, 여기에서 죽어 저곳에서 난 것을 생각한다. 전생의 이런 무량무변한 일들을 다 기억하고, 중생들의 근성(根性)의 차별에 따라 바른 법을 세워 그들을 이롭게 하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이러한 제8륜을 성취하고 무량한 유정들을 안락하게 하며 … 불륜(佛輪)을 굴리며 사자후 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