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23. 지장보살의 위신력

선근 쌓는 공덕과 유정 성숙시켜
다라니 독송 중생 이롭게 이끌어       

〈지장십륜경〉에서 강조하는 지장보살의 위신력은 선근을 쌓는 공덕과 ‘수능가마’나 ‘사자분신삼매’와 같은 모든 삼매를 따라 안주하고 유정을 성숙시키는 한편, 다시 무수한 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지장보살을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모든 공덕의 법을 성취하였으니 뛰어난 공덕 창고이며, 보살의 밝고 뛰어난 눈이요, 열반으로 나아가는 대상(隊商)의 우두머리이다.” 

또 “지장보살은 일체유정을 이롭고 안락하게 해 그들의 소원을 만족시키는데, 그것은 마치 여의보와 같고 묻어 놓은 창고와 같기 때문이니라. 지장보살은 모든 유정을 성숙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견고한 대원(大願)과 대비와 용맹정진을 저 보살들보다 더 많이 닦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지장보살에게 공양해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에 시방에서 보살마하살과 성문과 천인, 야차, 건달바 등은 온갖 금·은가루와 갖가지 꽃과 향 등을 지장보살에게 공양 올렸습니다. 그때 지장보살은 이 공양거리를 세존께 회향하면서 게송을 읊습니다. 

“하늘과 사람과 용과 신의 공양을 받으시고, 시방의 보살들 모두 와서 받드네. 세상을 구제하는 큰 공덕 있다는 말씀 들었나니, 원하옵건대 저의 훌륭한 공양을 받으소서.” 

이에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견고한 슬기와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모든 유정의 한량없는 고통을 없애나니, 온갖 묘한 즐거움을 베풀기는 보배의 손과 같고, 미혹의 그물 끊는 것은 금강과 같네. 대비와 슬기를 일으키고 정진을 갖추고 묘한 공양을 받들어 세존께 올리며, 바다 같은 지혜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나쁜 길에 빠진 모든 유정을 두려움 없는 언덕에 오르게 하네.” 

그때에 지장보살은 과거 수많은 부처님으로부터 이어받아 지니고 있던 ‘다라니’를 부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 다라니의 힘으로 지장보살은 

① 세존의 제자인 비구, 비구니와 남녀 신도를 제도하여 모두의 기억과 (불법을)지키려는 뜻을 잊지 않도록 증장시키며
② 수명, 신체, 무병, 힘이 몸에 넘치도록 증장시키며
③ 명성과 자구(資具), 친구와 제자와 깨끗한 계를 증장시키며
④ (설법을)많이 듣는 일과 지혜라고 하는 재보(財寶)를 보시하도록 증장시키며
⑤ 오묘한 선정과 인욕과 방편을 증장시켜 깨달음으로 이끄는 진리의 광명과 대승의 바른 길에 나가는 것을 증장시키며
⑥ 법의 밝음과 유정을 성숙시킴과 대자대비와 일체 선법을 증장시키며
⑦ (부처님의) 오묘한 칭호가 삼계에 두루 가득 차는 일을 증장시키며
⑧ 법비(法雨)가 삼계를 남김없이 적심과 모든 대지의 정기(精氣)와 자양분을 증장시키며
⑨ 일체 중생들이 사업을 잘 이룸과 바른 법의 정기가 선행하도록 증장시키며 
⑩ 지혜광명과 육바라밀의 행과 오안(五眼)과 관정(灌頂)을 증장하여 천상에 나는 일과 열반을 증장시키겠습니다. 

라고 부처님께 약속을 하며, 신주(神呪)를 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지장보살의 신주(神呪)는 65게(揭)의 짧은 내용으로, 신통스러운 주문의 가치를 더 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다라니)은 모든 존재의 티끌을 능히 씻고 싸움의 겁[鬪爭劫]과 흐리고 악한 뜻을 맑히며, 흐린 사대(四大)를 능히 맑힙니다. 또 이 다라니는 흐리고 악한 맛과 악한 기운을 맑히고, 희망을 채워주며 가색(농사)을 이루어 줍니다. 이 다라니는 일체의 부처님과 여래세존께서 가호하시며 일체의 보살들로 하여금 가호하고 수희(隨喜)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이름은, ‘구족수화길상광명대기명주총지(具足水火吉祥光明大記明呪摠持)’라 하며, 제가 과거 수많은 부처님께 직접 받아 지닌 것으로 일체의 선한 법을 증장시키며, 일체의 수용하는 자구(資具)를 증장시킵니다.…이 다라니는 세존의 감로(甘露)의 가르침을 흥성하게 하고 오래 머무르게 하여 삼계의 중생들을 모두 다 이롭고 안락하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지장보살의 위신력과 그 힘은 수많은 과거세로부터 수행하며 닦아온 것으로서, 오히려 미륵, 길상, 관자재, 보현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지장보살에게 귀의해 이름을 부르고 예배공양하며 소원을 구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장보살에게는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특유의 ‘다라니’가 있어서 외워서 수지 독송하면, 부처님과 함께 삼계의 중생들을 다 편안하고 이롭게 한다 하니 가히 지장보살의 힘을 알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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