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25. 국왕의 3종 업륜

선정 닦고 익히고 외우며
복 짓는 수정·습송·영복 업륜       

〈지장십륜경〉 제2불륜(佛輪)품은 국왕의 3종 업륜을 비유해 말씀하십니다. 

국왕의 3종 업륜이란 ①건립 제왕 업륜(군인들을 잘 가르쳐 적군을 항복 받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 ②건립 전택 업륜(집을 짓고 농사를 경영해 안온하고 음식이 풍부해지는 것), ③건립 재보 업륜(공업과 상업 기술을 가르쳐 재산을 얻어 충분하게 사용해 즐거움을 더함)입니다. 

이러한 왕의 3종 업륜에 대해 부처님의 3종 업륜은 첫째 선정을 닦는 업륜인 건립 수정(修定) 업륜, 둘째 익히고 외우는 업륜인 건립 습송(習頌) 업륜, 셋째 복을 짓는 업륜인 건립 영복(營福) 업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지장보살이여, 여래가 선정을 닦는 수정(修定) 업륜에 열 가지가 있다. 

1. 유정의 몸에 있는 육종(六種; 안, 이, 비, 설, 신, 의) 경계를 관찰한다. 나와 내 것이라는 집착이 인(因)이 되고 업이 좋은 밭이 되며 무명이 덮개가 되고 애욕이 자양분이 되며, 아무런 자유가 없고 남을 의지해서만이 설 수 있고, 온갖 연(緣)에 얽매여 있다. 업과 번뇌와 고통의 세 가지 흐름을 없애기 위해 관찰하는 것이다. 

2. 업류란 어떠한 것인가? 일체 유정이 행하는 모든 행(行)이다. 

3. 만일 이 모든 행의 근원(12인연을 차례로 관함)인 무명과 애욕과 인이 되어 모든 존재를 생(生)하면 그것을 번뇌류라고 한다. 

4. 번뇌로 말미암아 식을 그 인으로 삼아 온갖 연이 화합하면, 명색이 생긴다. 그리고 명색을 인으로 하여 육처(六處)가 생기며, 육처가 인이 되어 온갖 연이 화합하면, 촉(觸), 수(受)와 함께 노사(老死)가 생기는데, 그것을 고류(苦流)라고 하느니라. 이같이 삼류(三流)는 업이 좋은 밭이 되고, 무명이 인이 되며 애욕이 자양분이 돼 생장하는 것이라고 관찰한다.

5. 삼류를 없애기 위해 오취온(색, 수, 상, 행, 식)을 관찰하되, ‘덧없고 괴롭고 ‘나’가 없는 것으로 … 꿈에서 본 것 같고, 공(空)하여 아무것도 없으며 … 출생(出生)이 없는 것’이라고 관찰하면, 공함을 깨닫고 진실한 모습이 없음과 욕망이 없는 평안함에 순응할 수 있느니라.

6. 입출식관(入出息觀)을 닦는다. 종래 (산란한) 생각을 떠나는 것으로, 염(念)에 의해 들숨과 날숨을 관찰한다. 수(數), 수(隨), 그침[止], 봄[觀], 전개(轉開), 정(淨) 등에 각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이렇게 오취온을 관찰하면 세 가지(몸, 말, 뜻)를 제거할 수 있고 끝까지 관찰하면 세 가지 행이 다한다. 즉 유정의 몸과 6가지 경계에 있어 끝까지 관찰하면, 나와 내 것에 대한 집착과 업과 무명과 애욕의 인, 밭, 덮개, 양분 등 일체가 모두 없어지느니라.

7. 이렇게 깨달음을 얻기 위한 네 가지 수행을 익히면, 모두 원만함을 얻는다.

8. 팔정도(八正道)를 닦아 익히면 모두 원만함을 얻는다.

9. 부처님만이 지닌 열여덟 가지(十八不共法) 특질을 닦아 익히면 모두 원만함을 얻는다.

10. 이 같이 일체의 무생법인과 수능가마삼마지 등을 닦아 익히면 모두 원만함을 얻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나는 이 같은 업법(業法)이 받는 인과의 지혜로써 삼세 부처님의 법안을 관찰해 유정을 안립시키며, 십종의 선정을 닦는 업륜을 수행하게 하나니, 이것을 여래가 선정을 닦는 수정업륜이라 하느니라.”

두 번째 습송(習頌) 업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지장보살이여, 여래가 익히고 외우는 업륜(업의 바퀴: 선악의 행위에 따라 사람을 육도에 실려 보냄)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선근이 박약해 세속 진리에 의지하고 근기가 성숙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그런 유정을 평안하게 익히고 외우게 하되, 초저녁에서 새벽까지 정근하여 게으르지 않게 한다. … 그것은 자타의 번뇌를 다 제거하기 위함이요, 위없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기 위함이며, 두려움이 없는 성안에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니라.

만약 연각승을 구하는 유전이 있으면 나는 모든 연기법으로 익혀 외우게 하고, 성문승을 구하는 유정이 있으면, 백 천 문송(文頌)의 네 가지 경(經)장과 율(律)장 및 논(論)장과 주석을 안치해 그것을 외우게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을 여래의 익히고 외우는 업륜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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