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스님, 6월 17일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서

석남사 가풍 세운 인홍 스님 조명
한암, 성철 스님에게 선 수행 배워
선밀·복혜쌍수, 인홍스님 사상 핵심

동국대 강사 일중 스님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동국대 강사 일중 스님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인홍 스님은 봉암사 결사 정신을 계승해 석남사 수행도량을 건립하고 철저한 수행가풍을 만들어 비구니의 출가 정신과 수행정신을 확립했다. 스님은 계율과 정진에 철저한 비구니 수행자상의 모델이 됐다.”

일중 스님(동국대 강사)617일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7회 학술대회에서 가지산 석남사의 수행 가풍을 세운 인홍 스님(1908~1997)의 생애와 업적을 살폈다.

일중 스님에 따르면 인홍 스님은 1908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났고 1997년 석남사에서 세납 90세로 열반에 들었다. 194133세에 출가해, 수행자로서의 살아온 것은 57년이다. 출가 이후 인홍 스님은 당대 선지식인 한암 스님과 성철 스님 아래서 수학하며 출가수행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에 대해 일중 스님은 인홍 스님은 출가 후 처음 8년간은 한암스님 회상에서 보내고, 성철 스님을 만난 후 8년 간은 제방 선원을 돌며 참선 수행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1957년 가시산 석남사로 들어간 인홍 스님은 40년을 주석하며 비구니 회상을 열고 석남사 수행가풍을 확립해갔다. 인홍 스님은 석남사를 이끌어 감에 있어 참선수행을 실참하는 수행도량 부처님 정법수행을 계정혜에 두는 점 선지식을 모셔 계율과 경전 강독을 표방했다.

이를 통해 인홍 스님이 보인 핵심 사상은 선밀쌍수 복혜쌍수 계행과 위의 중시로 정리된다는 게 일중 스님의 주장이다.

선밀쌍수는 참선수행을 바탕으로 사찰 일상 기도법으로 능엄주 독송과 대참회를 함께 실천하는 방식이다. 이는 봉암사 수행 결사에서도 성철 스님이 실천했던 방법으로 그대로 인홍 스님의 사상이 돼 석남사에 적용됐다.

복만 닦고 지혜를 닦지 않으면 깨달음이 없고, 지혜만 닦고 복을 닦지 않으면 덕이 없다고 한 인홍 스님은 대중들에게 복과 혜를 함께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수시로 내렸다.

이와 함께 인홍 스님 석남사에 주석하며 종단 정화운동과 개혁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우담바라회를 발족시켜 이를 전국비구니회로 만들어 비구니 승가 결집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일중 스님은 인홍 스님은 비구니 출가정신과 수행정신을 확립하고자 한평생 혼신의 힘을 쏟은 선지식이라고 평가하며 질곡의 시기를 살았던 근현대 비구니스님들의 삶을 기록하고 조명하는 프로젝트를 대행선연구원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