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현 스님, 6월 17일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서

유활문도회의 <밑 없는 배> 저본 분석
“담연당 선경 스님 삶은 佛緣의 변용”
역대 조사 강조한 ‘평상의 도’ 실천해

여현 스님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여현 스님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근현대 비구니 선지식인 담연당 선경 스님(1905~1996)의 선사상을 조명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여현 스님(동국대)617일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7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담연당 선경의 선사상를 통해 선경 스님의 삶과 수행을 살폈다.

여현 스님은 선경 스님의 생애를 유활문도회에서 발간한 문집 <밑 없는 배(無底船)>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선경 스님은 190552일 충북 청원군 남원면 산송리의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해 일찍이 모친을 여의도 본인도 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생을 마치려 할 때 허공에서 부처님과 지중한 인연이라는 소리를 듣고 출가를 결심했다. 이후 선경 스님은 1922년 마곡사 영은암 명덕 스님에게 나아가 출가하고 이듬해 삭발했다. 은사인 명덕 스님은 선수행을 위해 많은 선원을 다녔고, 이에 따라 14년동안 인우 노스님을 선경 스님이 한결같이 시봉했다.

이후 선경 스님은 30살이 되어서야 선방을 다니며 참선수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수행의 열정은 만공 선사와의 인연으로 비롯됐다. 남들이 다 받는 화두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분심은 선경 스님을 수행에 매진하도록 했다. 선방에서 줄기차게 정진을 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밥맛을 잃었고,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다. 선경 스님은 당시를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는 급박한 마음이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현 스님은 선경 스님의 삶 자체가 일상에서의 수행이었다고 상찬했다. 스님은 공양주 소임을 하면서도 반드시 큰방에 앉아 수행했고, 심지어 꿈에서도 수행의 모습이었다면서 노년에 쇠퇴한 노구로도 늘 화두를 옆에 써서 놔두고 끊임없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후학들에게도 일상에서 화두를 놓치 말고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부단한 정진을 통해 상서로운 경험도 있었다. 공청, 현시, 꿈의 계시 등을 통해 간절한 수행을 진전시켰다면서 선경 스님은 수행과 삶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여겨 나아가 역대 조사들이 강조했던 평상의 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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