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완 스님, 6월 17일 대행선연구원 제7회 학술대회

저작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통해
일연 스님 보였던 선 수행 가풍 살펴

경완 스님이 발제를 하고 있다.
경완 스님이 발제를 하고 있다.

근대 신여성이었다가 출가해 수행자로서 삶을 살았던 일엽 스님(1896~1971)의 선사상 핵심이 생명과 공()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은 617일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7회 학술대회에서 일엽 선사의 선사상 고찰을 발표했다.

이날 경완 스님은 일엽 스님의 만년 저작인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를 분석하고 그 안에 내재된 스님의 선사상을 고찰했다.

경완 스님에 따르면 본래 출가 전 기독교를 믿었던 일엽 스님은 신앙에 대한 불신으로 무종교 상태로 지내다가 B씨를 만나 불교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시기에 일엽 스님은 월간지 <불교> 문예란을 담당했다.

이후 출가에 대한 생각은 만공 선사를 만나면서 굳어진다. 출가 이후 일엽 스님은 만공 선사의 지시에 따라 25년동안 절필하고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했다. 다시 펜을 들고 난 이후에는 불교로 얻은 깨달음을 저서를 통해 회향했다.

만년 저작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일엽 스님은 대중에게 불교 수행을 권선한다. 그 권선에는 일엽 스님의 선사상의 키워드가 담겼다. 경완 스님이 꼽은 생명과 공이다. 이들 단어는 저작에서 308회 사용될 정도로 빈도가 높다.

경완 스님은 저작의 서문을 생명선언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본연의 생명이라는 것을 선언하고 생명의 작용이 생각이며, 생각이 삼라만상을 만드는데 그 본체가 생명이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보면 작용과 생각, 삼라만상은 연기법으로, 본연의 생명은 불성, 공을 달리 표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엽 선사가 설명하는 공은 제일의(第一義)이며, 진리라며 일엽 스님은 익히 알려진 불교 경전을 들어서 개념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은 바를 자신의 언어로 설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논평을 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논평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