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법륜사 산사태, 이천 선각사 요사채 붕괴

용인 법륜사 전각들 사이로 밀려온 토사와 나무 잔해들이 쌓여있다. 현재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피해 복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등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사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간당 300mm가 넘는 스콜성 호우로 인해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해당 지역 사찰의 대비와 피해복구를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

용인에 위치한 법륜사는 8월 2일 극락보전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경내에 까지 들이 닦쳐 현재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내고 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계속된 호우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극락보전 뒤편으로 밀려온 토사를 치우고 있는 용인 법륜사 대중

교무국장 설경 스님은 “스콜성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려 현재 인근 국도 등도 일부 차단된 상태”라며 “어두워지기 때문에 밤 중에 추가 피해가 있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용인 법륜사의 경우 산사태와 함께 물길이 막혀 경내에 물이 차오르는 피해를 함께 입었다.

이천 선각사는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인해 사찰 요사채와 부속건물이 한번에 무너졌다. 토사가 내려오기 불과 10분 전 스님이 요사채에 있던 상황이어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선각사 주지 성장 스님은 “새벽 4시 20분 경에 건물 점검을 하고 나온지 불과 10분 뒤에 건물에 토사가 덮쳐 아예 스케이트 타듯이 건물이 연속적으로 다른 건물을 덮치는 걸 보게 됐다. 최근 불사 중이었는데 이런 피해를 봐 막막한 상황”이라며 “현재 요사채 뿐만 아니라 다른 건물들도 토사가 들어온 상황이다. 밤중에 또 비가온다고 하여 지금으로서는 더 피해가 없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천 선각사 요사채 건물이 토사에 밀려 아래 창고건물을 덮친 모습. 불과 10분 차이로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같은 날 단양군 매포읍 지역사찰들은 하천이 넘치며 진입이 차단됐다. 단양 작은 사찰 삼광사 측은 “인명피해가 없지만 시간당 300mm가 넘는 비가 와 하천이 넘치고 진입이 차단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사찰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에 위치한 정각원도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되며 토사가 비탈면을 타고 전각 지붕을 덮쳐 지붕이 반파됐다. 현재 경내에 산에서 흘러 내려온 많은 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 선각사 대웅전 내부에도 토사가 밀려와 현재 복구 중에 있다.

이천 산양저수지 인근 용대리 마을도 산사태 우려로 주민 대피가 이뤄진 가운데 마을 사찰인 청룡사 등도 사찰을 정비하고 스님 등 일부 인원은 대피했다.

산에서 내려온 물과 토사가 아래 주차장 까지 덮쳐 차량 피해도 발생한 상황이다.

한편, 8월 2일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과 경북 북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이며,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등 일부지역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안성, 용인, 이천, 여주, 광주 등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추가 비 피해 상황 기사 이어집니다.]

사찰에 들어찬 물을 불자들이 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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