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피소 아니지만 주지 덕문 스님 결단…29명 긴급대피

화엄사 화엄원으로 긴급 대피한 구례 마천면 주민들. 평소 가까운 사찰이기에 대피소보다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가족이 대피한 상태다.

사상 최대의 폭우로 구례와 섬진강 지역의 피해가 속출하고, 이재민 등이 발행한 가운데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가 이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엄사는 8월 8일 500mm의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구례군 마산면 주민 29명이 경내 화엄원에 긴급 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엄사는 재난 대피소가 아니지만, 주지 덕문 스님이 위기 상황인 만큼 지대가 높고 가까운 사찰로 이재민들이 임시로 쉴 수 있도록 개방하자고 제안해 이번 이재민 대피가 이뤄졌다.

안병국 화엄사 종무실장은 “낮에 많은 비가 내려 긴급 대피로 주변에서 지대가 높은 화엄사를 안내했다. 현재 비는 내리지 않지만 밤새 많은 비가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복귀하지 않고 이재민들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실장은 “마산면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도 대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 중인 화엄원은 화엄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건물로 일부부속시설은 개인욕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한편, 현재 폭우로 인한 섬진강 범람으로 주민대피가 이뤄진 곳은 구례읍을 비롯해 구례 간전면, 토지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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