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현존하라〉의 저자인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첫 번째 책.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삶의 진실과 현실인 ‘지금의 세계’에 머물면서 참된 자기인 고요한 현존으로 깨어나도록 안내한다.환상에 불과한 ‘마음의 세계’와 달리, ‘지금의 세계’는 실제로 있는 참되고 완전한 세계이며,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세계는 우리가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 충분히 오래 현존할 때 드러나며, 이 세계에 있을 때 우리는 참된 자유와 평화, 행복을 경험할 수 있고 진정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언젠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 외벽에 크게 걸린 문구.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압축해놓은 글이다.한 사람의 인생을 혼자선 그릴 수 없는 법.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연기법을 설하며 세상만물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가르쳤다. 그럼에도 친구, 직장동료, 친척 다 소중한 인연이지만 ‘내 아이’보다 먼저인 것은 없다. 성인에서 부모라는 또 다른 이름을 만드는 일. 자식의 탄생은 그 어떤 부모든
‘월간 불광’ 9월호(통권 587호)는 ‘조선의 B급 스님들’이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사찰과 스님들의 일상을 다뤘다. 조선시대에는 사찰과 스님들이 많은 부역(賦役)을 담당했다. 스님들이 산성을 축조하거나 방어하는 신역(身役)을 담당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외에도 종이, 부채와 각종 채소를 관아에 납품했다. 스님들이 해야 했던 신역 중 가장 고된 일은 가마를 메는 일이었다. 사대부들이 금강산, 지리산, 변산을 유람할 때면 스님들이 가마를 태우며 유람에 동행했다. 선비들이 산속에서 머무는 곳 역시 사찰이었다. ‘월간 불광’ 9월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월간 불교문화’ 9월호(통권 제277호)는 ‘챗봇 시대 불교’를 특집으로 다뤘다. 챗봇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 인공지능으로서, 특히 챗GPT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의 사고 방식과 챗봇의 기능적 한계 사이의 차이를 탐구하고, 불교의 가르침과 챗봇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챗GPT란 무엇인가’를,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는 ‘챗봇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를 다뤘다. 허남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역경보살로 불렸던 화엄종주 월운당 해룡 대강백(1929~2023, 사진)은 지난 6월 16일 남양주 봉선사 다경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이후 8월 3일 대강백의 49재에는 한 권의 책이 영단에 봉헌된다. 바로 〈못다 갚을 은혜: 월운 도중사〉이다. 이 책은 월운 대강백의 자필 회고담으로, 원고는 대강백이 출가했던 1949년부터 쓰신 평생의 일기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월운 대강백은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80개의 항목으로 정리하여 연대순으로 원고를 썼다. 대강백은 해당 원고를 2010년부터 쓰기 시작해 2014년
〈금강경〉은 그 뜻을 모르고 독송하더라도 공덕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금강경〉은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뜻을 모르고 읽는다 하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조금씩 그 뜻을 알아갈 수 있다. 〈금강경〉은 경전 중에도 많은 번역서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느끼고 깨우친 〈금강경〉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를 하도록 해설했다. 전문을 해석한 것이 아니고 저가가 깨친 바를 풀어 놓았기에 생경하기도 공감도 가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책의 내용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금강경〉의 핵심적인 교설을 엄선하여 직역을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십현담 주해〉는 그가 1925년 여름 설악산 오세암에서 우연히 15세기의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다. 이는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 〈십현담 주해〉는 생애의 기로에서 산속 암자에 들어와 자신의 절박한 실존을 응시하던 40대 중반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인간 만해 스님이 절망 속에서 동안 상찰(?~961) 선사의 〈십현담〉 10편 80구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참선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로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나서 완성한 저술이다. 그의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는 80권본 〈화엄경〉에 소(疏) 60권, 초 90권을 붙인 방대한 분량에, 대소승의 경(經)과 논(論)은 물론이고 유가(儒家)와 노장(老莊)까지 종횡으로 넘나드는 상세하고 치밀한 해설을 붙여, 가장 뛰어난 〈화엄경〉 주석서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제껏 그 완역본을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너무 방대한 분량에다 폭넓고 다양한 사상을 품고 있어서 누구도 선뜻 번역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본 역주서는 원문을 제외하고 번역문만 원고지 10만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원문
〈선가귀감〉은 서산대사 휴정이 불경(佛經)과 선승의 어록(語錄)에서 선불교의 핵심 어구를 뽑아 만든 책이다. 〈선가귀감〉은 현재 한문본(묘향산 간행본)과 한글본(송광사본) 두 가지 판본이 존재하지만 한문본이 정본이라는 게 대다수의 입장이다. 그러나 역자 정길수 교수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한글본(송광사본)이 최초 출간된 한문본과 시기상으로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휴정의 최초 저술 형태를 충실하게 간직하면서 의미 맥락을 파악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에 정 교수는 한글본을 저본으로 삼고, 필요한 경우 한문본에 추가된 주해와 송(頌
불문(佛門)에 들어온 초심 수행자를 위한 옛어른들의 경책과 교훈을 모은 책이 바로 〈치문경훈〉이다. 예비 스님인 사미·사미니는 경전과 어록보다도 먼저 〈치문경훈〉을 공부하면서 어른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길 뿐만 아니라, 난자(難字)가 가득한 원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한문으로 된 불서(佛書)를 읽고 공부하기 위한 기본기를 다져 나간다.이 책은 역경 불사에 매진하겠다는 서원으로, 현진 스님이 1936년부터 현재까지 전통 강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진호 스님의 〈정선 현토 치문〉을 꼼꼼히 번역한 것이다. 누락이나 중략 없이, 한문으로
“청소년 시기의 씨줄과 날줄이 짜는 ‘교차점’에는 ‘동적(動的)인 생동감’이 가득하다.”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최근 발간한 〈온계시초(溫溪詩草)〉에는 동적인 생동감이 가득하다. 〈온계시초〉는 성파 대종사의 청소년 시기가 담겨 질박하면서 맑고 푸르다. 성파 대종사가 16세부터 18세까지 풀어낸 한시(漢詩) 묶음이 빛바랜 공책에 담겨 65년 동안 세상의 빛을 기다리다 모습을 드러냈다.성파 대종사는 책을 내며 “모든 삶에는 저마다 가치가 들어있고 저마다의 색깔로 각자의 삶을 물 들여 전체적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싱잉볼은 자신의 본질적인 부처의 본성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틱낫한 스님싱잉볼에 관한 종합 안내서가 번역서로 출판됐다. 싱잉볼 이야기 〈노래하는 그릇〉은 1970년대 싱잉볼 선구자로 알려진 프랭크 페리가 지은 책 〈Himalayans Sound Revelations〉를 번역했다.〈노래하는 그릇〉은 전반적으로 싱잉볼에 대한 교재와 같은 책으로 싱잉볼에 대한 정의부터 명료하게 안내하며 재질 및 다양한 형태, 역사에 따른 변화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법과 연주방법, 싱잉볼 선택방법을 적어 활
유마 거사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선지식 중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가 등장하는 〈유마경〉에서 유마 거사는 출가 중심의 부파 불교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승불교의 참다운 뜻을 밝히고 있다. 실제 유마 거사는 경전에서 비야리성 부호이기는 하지만 재가불자로서 불교의 높은 깨달음을 성취하고 청정한 보살행을 실천해 재가불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힌다. 실제 ‘시불(詩佛)’이라고도 칭해졌던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는 유마 거사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대승의 정신이 잘 드러나는 불교 경전 〈유마경〉을 한학자 성태용 前건국대 철학과 교
관우는 중국 삼국 시대 촉나라 명장으로, 당송 시대 이후 민간에서 신적 존재가 되었다. 보통의 역사 인물이었던 관우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성(神性)이 강해지고 오늘날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한 것은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이 책은 충의와 신의로 대표되는 관우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관우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위의 두 가지 부분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관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편 주요 민간 전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가 소설로 알고 있던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인 장승과 돌하르방, 서낭당의 유래와 기원을 탐구한 책이다. 특히 석장승과 돌하르방에 있는 ‘혀’를 통해서, 유사한 세계의 도상을 비교, 탐구하고 그 기원을 추적한다. 장승이나 돌하르방의 옛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비교’ 방법으로 지금의 석장승과 돌하르방도 과거 어느 때엔 ‘혀’가 있었음을 증명한다.그런 과정에서 제주도의 돌하르방도 육지의 석장승과 같은 뿌리임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며, 나아가서 고조선 시대의 유물인 ‘청동 도끼 거푸집의 고조선인 얼굴’과 남인도 특유의 액막이 인형인 ‘드리스티 보마이’가
여느 해설서들과 달리 이 책은 〈도덕경〉을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마음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다. 도덕경은 다른 위대한 경전들처럼 가장 깊은 존재의 진실을 전하는 경전인데, 그 진실이란 결국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덕경〉을 해설하고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원효 대사의 이야기, 안데르센 동화, 선사들의 어록 등을 곁들이며 다채롭게 설명한다. 또한 지은이 자신이 살면서 겪은 경험들, 그동안 그의 도덕경 강의를 통해 자유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하버드대 의학박사이자 세계적인 영성 멘토 디팩 초프라가 저명한 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와 함께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이 우주다〉는 인간 의식의 신비와 우주의 기원, 시간, 공간, 물질, 그리고 관찰자의 의미에 관한 9가지 궁극적인 질문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현재 과학과 영성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주요 쟁점에 대한 이해를 넓힐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이러한 연결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대담하고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역사적으로 불교, 특히 선불교에서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금기시해왔다. 그래서 불교는 세속을 떠난 은둔적이고 신비적인 이미지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서 세상에 대한 봉사, 복지, 참여 비중이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이 책은 불교의 이런 태도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불교야말로 사회문제와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져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경전에 나타난 부처님 말씀과 사상, 특히 경제사상에서 찾아내 밝히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살행에 바탕을 둔 자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 시선으로 미술사를 새로 쓰고 더 깊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3권은 동서 교역의 주 무대였던 실크로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주요 배경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실크로드 가운데서도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 불린 땅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사막을 건넜으며, 중개무역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부유한 실크로드 상인들, 실크로
궁궐이나 사찰의 건축물에 아름답게 색칠한 것을 단청이라 한다. 이 책은 그중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의 단청을 일러스트화 해서 그린 단청 컬러링북이다.영축산 통도사를 비롯해 오대산 중대사자암,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가 ‘5대 적멸보궁’에 해당한다. 진신사리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불자들에게는 순례와 참배의 주요한 대상이 돼 왔다. 단청은 주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5가지 색상인 오채(五彩)로 구성되며, 단청의 아름다움에는 ‘우주만물의 에너지가 서로 어우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