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 주해/ 한용운 지음 / 서준엽 번역/ 여의운하 펴냄 / 1만2000원
십현담 주해/ 한용운 지음 / 서준엽 번역/ 여의운하 펴냄 / 1만2000원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십현담 주해〉는 그가 1925년 여름 설악산 오세암에서 우연히 15세기의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다. 이는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 〈십현담 주해〉는 생애의 기로에서 산속 암자에 들어와 자신의 절박한 실존을 응시하던 40대 중반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인간 만해 스님이 절망 속에서 동안 상찰(?~961) 선사의 〈십현담〉 10편 80구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참선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로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나서 완성한 저술이다.
 
그의 지속적인 참선과 깨달음의 산물이 바로 〈십현담 주해〉로 스님이 남긴 유일한 텍스트 주해서다. 만해 스님은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기 2개월 전 같은 공간에서 〈십현담 주해〉를 탈고한다. 때문에 〈님의 침묵〉을 이해하려고 할 때 반드시 정독해야 할 텍스트가 바로 이 〈십현담 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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