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1시 59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조계종 사노위 동참…참사 진상규명 염원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 주제로 추모
서울광장까지 행진…6시 34분 추모대회
159명이 사망하고 32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가 3주기를 맞아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4대 종교 단체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추모기도회에서 동참자들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지만, 그날의 참사가 왜 발생했고 구조는 실패했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10월 25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와 함께 '4대 종교 추모기도회'를 개최했다.
희생자 159명을 기억하기 위해 오후 1시 59분에 시작된 이날 추모기도회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참여했다.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를 주제로 유족 100여 명을 포함, 500여 명이 함께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평안을 염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먼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부처님께 발원했다. 이어 3년 간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싸워 온 가족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수고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사노위는 하루빨리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고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성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무는 “이 땅에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마음속 깊이 새겨 지켜야 한다”면서 “서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생명의 존엄을 수호하는 바른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서원했다. 유가족들에게는 “큰 상실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이들이 평화와 상생의 길로 나아갈 지혜와 용기 갖길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하성용 신부도 “우리가 기억하는 이들이 평화를 누리고 다시는 고통을 겪지 않기를 기도한말했다.
진실 규명을 위해 연대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는 “유가족 손을 굳게 잡고 진실이 드러나고 책임이 규명되고 안전이 이 땅의 가장 큰 가치가 되는 날까지 종교인들은 끝까지 연대로 함께하겠다”면서 “고통의 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 자리를 생명과 정의의 자리로 바꾸는 희망의 증언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추모기도회 후 유족과 참석자들은 이태원 1번 출구 앞에서부터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오후 6시 34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6시 34분은 2022년 10월 29일 첫 구조 요청신고가 있었던 시각이다.
한편 기도추모회에 앞서 동참자들은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3번지를 찾았다. 이들은 3년 전 그날 이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이름 붙은 좁은 골목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12개 나라에서 정부 초청으로 방문한 유가족 46명도 골목을 찾았다. 외국인 유족 대부분은 이날 참사 이후 처음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가운데 외국 국적 희생자는 14개 나라 26명이다.
임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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