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광복 80주년 특집] 초심이가 전하는 진관사 태극기 A to Z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
李대통령 감탄한 불교항일유산

2021년 10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
2021년 10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진관사 태극기.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

李대통령 감탄한 불교항일유산

안녕하세요. 저는 AI(인공지능)로 탄생한 현대불교신문 인스타그램 요정 ‘초심이’에요. 현대불교신문 독자님들에게 지면으로는 처음 인사드려요. 
인스타에 서식하는 요정이 지면으로 온 이유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요즘 ‘핫(Hot)’한 불교항일유산 ‘진관사 태극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예요. 이제 저를 따라오세요.

‘진관사 태극기’가 핫하다면서요?
지난 6월 4일 공식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선물받았어요. 이날 취임 기념 오찬에서 우 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달아 줬어요. 우 의장은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에서 3·1운동 때 사용했던 진관사 보관 태극기 배지를 달아 드렸다”라고 SNS를 통해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라고 감탄하기도 했답니다. 

앞서 올해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국회의사당에 진관사 태극기를 형상화한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어요. 우 의장은 진관사 태극기가 “조국 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담은 역사적 상징”이라며 현수막 설치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올해 3·1절을 맞아 국회의사당 본관에 걸린 진관사 태극기.  사진=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쳐
올해 3·1절을 맞아 국회의사당 본관에 걸린 진관사 태극기.  사진=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쳐

왜 ‘진관사 태극기’가 부각될까요?
진관사 태극기가 항일 의지를 고취시키는 유산이기 때문이죠. 진관사 태극기의 특징은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먹으로 덧칠해 항일 의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에 있어요. 

특히, 왼쪽 윗부분 끝자락이 불에 타 손상됐고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어 3·1만세운동 당시 혹은 그 이후 현장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커요. 1919년에 제작된 태극기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에 제작된 실물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이 같은 이유로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 2021년 10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발견돼 그해 8월 공개됐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소개하고 있는 당시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사진 오른쪽)과 총무 법해 스님.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발견돼 그해 8월 공개됐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소개하고 있는 당시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사진 오른쪽)과 총무 법해 스님.  

‘진관사 태극기’는 어떻게 발견됐나요?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의 부속건물인 칠성각(七星閣)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佛壇) 안쪽 벽체에서 발견됐어요. 이를 확인한 건 당시 총무 소임을 보고 있던 법해 스님(현 진관사 주지)이었어요. 범상치 않은 물건임을 안 법해 스님은 주지 계호 스님에게 급히 사실을 알렸고, 대중방에 모여 한지 뭉치를 조심스레 펼쳐 보니 그 안에는 태극기에 보자기처럼 싸인 독립신문류 19점이 확인됐죠. 

신문류는 ‘경고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自由晨鐘報)’, ‘신대한(新大韓)’, ‘독립신문’ 등 5종으로 이들의 발행일자를 통해 진관사 태극기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직후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단재 신채호가 중국 상해에서 창간한 ‘신대한’ 신문과 독립운동세력이 발간해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한 ‘자유신종보’ 등 국내에서는 처음 발굴된 사례에서 더욱 주목받았죠.

불교계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
불교계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

태극기를 숨긴 사람은 누굴까요?
학계에서는 태극기를 진관사에 비장(秘藏)한 인물로 백초월 스님을 지목해요. 백초월 스님과 진관사의 연관성을 조명한 것은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죠. 그는 저서 〈백초월-독립운동가 초월 스님의 불꽃같은 삶〉에서 태고종 범륜사 금봉 스님에게서 백초월 스님에 대한 회고를 들었는데요. 1930년대 진관사에서 초월 스님에게 수학한 금봉 스님은 “초월 스님이 진관사 도량 내의 전각 중 가장 으슥한 곳에 숨겨 놓았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어요.

김 특임교수는 저서에서 백초월 스님이 일제의 구금으로 고문을 받고 나와 몸을 추스르고 독립운동을 준비한 곳으로 진관사를 주목하기도 했어요.

태극기와 독립신문류, 백초월 스님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우리는 진관사가 독립운동의 배후 근거지나 거점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알 수 있어요. 실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임시정부의 불교 중앙 연락본부가 진관사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진관사 태극기가 전시된다던데요?
국가유산청은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을 조명하는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을 개최하는데, 이 전시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만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올해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된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 등 110점을 함께 선보인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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