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4일 대선개표 큰 표차로 확정
“내란극복, 진정한 공동체 만들 것”
불교계, 맞춤형 공약 현실화에 주목
기독교인이지만 불심잡기 행보 ‘눈길’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온 이재명 당선자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비교적 큰 표 차로 누르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재명 당선자는 선거를 앞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 전통 문화 관리 제도 개선 및 보존 전승 정책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며 불교 맞춤 공약을 발 빠르게 제시한 만큼 공약 현실화에 불교계 관심이 주목된다.
이재명 당선자는 개표가 81.99% 이뤄진 6월 4일 오전 1시30분, 48.30%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2.94%를 득표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68%를 얻었다.
이재명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이 나오자 오전 1시 10분 경 국회 앞에 마련된 별도 무대로 옮겨 사실상 수락 연설에 나서 첫 일성으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남북 공동 번영, 국민 통합을 약속하며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이 맡긴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이라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혐오가 아니라 인자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이 당선자는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우리 국민은 의심해야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당선자는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 비장애인, 정규직 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꿈꾸었던 완벽한 대동 세상은 못될지라도 이웃이 경계해야 될 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국민들이다. 함께 가자”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이 확정된 만큼 불교계와 불자들의 관심은 공약의 현실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재명 당선자는 5월 5일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민심을 염두에 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발표된 ‘불교문화지원 정책발표문’ 주요 공약은 △전통문화의 문화적 가치 제고 및 보존·전승 정책 강화 △전통문화 유산 관리 제도 개선 △사회통합을 위한 종교적 역할 지원 강화 등이다. 특히 “불교가 사회 통합의 종교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체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재명 당선자는 불교 행사에도 적극 참석하며 불심에 호소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이 후보를 대신 전국 사찰을 찾으며 불교계와 활발하게 접촉했다.
이재명 당선자는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곧바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한편 6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1대 대선 잠정 최종 투표율은 79.4%를 기록했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4개 투표소에서 실시됐으며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916명이 참여했다. 이는 5월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34.74%)와 선상·거소·재외국민 투표 집계를 합산한 결과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