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PetCare & 불교] 펫케어 포교현장- 홍법사 반려견 템플스테이

“사찰에 힐링하러 왔어요 멍멍!”

5월 10~11일 경내 일원서  진행
200여 가구 신청…8가구 선정돼
장소 만든 사찰에 참가자들 감사
‘생명 바르게 돌봄’도 불상생 실천 
심산 스님 “펫케어도 포교 아이템”

홍법사는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내 일원에서 반려견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여 반려견과 견주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홍법사는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내 일원에서 반려견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여 반려견과 견주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템플스테이를 푸딩이랑 함께 할 수 있다니 직장생활로 지친 맘을 달랠 수 있는 기회인거 같아요. 반려견도 함께라면 힐링 그 잡채!”

“법당개 is 온 my 버킷리스트.”

“엄마랑 템플스테이! 버킷리스트인데 너무 참여하고 싶어요. 칭구들~ 조은건 함께 하자개!”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 스님)가 주최하는 ‘반려견 템플스테이’의 서포터즈가 되기 위해 반려인들이 남긴 댓글들이다. 1박 2일 숙박형에 200여 명이 신청했고, 그 가운데 8팀이 선정됐다. 

‘부산사나이 탕이’ ‘소금이’ ‘뽀야’ ‘정열’ ‘순대’ ‘복순이’ ‘무무’ ‘주노’. 홍법사 템플스테이 동참자 명단으로 이름을 올리고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홍법사를 찾은 반려견들이다. 사찰에서 힐링하기 위해 견주들과 함께 경내를 거니는 반려견들은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홍법사 잔디마당에서 걷고 달렸으며 편안하게 눕기도 했다. 사찰의 자연 속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반려견의 모습에 견주들도 함께 행복을 느꼈다. 

홍법사는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내 일원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반려견 템플스테이’ 첫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는 숙박형과 당일형으로 운영됐고, 반려견과 함께 쉼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았다. 

강원도 원주에서 방문한 전한울(37) 씨는 “순대(강아지 이름)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강아지를 두고 1박을 혼자 다녀오기에는 쉽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었다”며 “이곳 홍법사는 정말 넓고 곳곳에 나무와 식물, 꽃이 반기고 아름다운 도량이다. 강원도에 찾아온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주신 스님과 신도들의 결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주연(27) 씨는 “주노와 갈려면 너무나 힘이 들고 정말 쉼이 필요했는데 갈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일상에 지쳐 힘들었지만 오늘 이곳 홍법사에서 힐링을 얻었다. 당일형은 촉박하게 느껴지고 스님과의 차담도 할 수 없는데 숙박형을 경험하며 여유를 얻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윤수정(34) 씨는 “반려견과 절에 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시설과 프로그램도 기대가 많이 됐다”며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홍법사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당일형도 운영돼 5월 11일 8팀이 더 추가로 방문했다. 숙박형은 염주 만들기와 사찰음식 공양, 스님과의 차담, 반려견 동반 산책 등 힐링과 휴식형으로 진행됐다.

당일형 템플스테이는 ‘슬기로운 반려생활’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현재 많은 반려인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반려견 문화가 부족하고, 애견의 특성을 감당하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마련된 강연이다. 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반려견 문화를 만들자는 것. 주지 심산 스님은 이번 강연을 기획한 이유를 ‘생명 바르게 돌보기’로 꼽았다.

“견주가 행복해야 반려견도 행복합니다. 견주의 사고가 바르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면 반려견도 불행해질 겁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의 발달과정과 특징을 알고 지혜롭게 대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로 키우려고 개를 사고 또 쉽게 버리는 태도는 사라져야 할 겁니다.”

심산 스님은 “생명 바르게 돌보는 것은 결국에는 불교의 불살생과도 맞닿는다”며 “불교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귀하게 여기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 첫 번째 계명이다. 이는 생명이 함께 살고 서로의 특징을 알아 보살피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강연은 최동락 前 경상대 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이 담당했다. 최동락 교수는 강연을 통해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성숙한 반려견 문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김병석 교수(신라대)가 반려견의 기질을 파악하고 행동 패턴을 이해하도록 도왔고, 관련 법률 상식 강의와 맹견 기질 테스트도 진행했다. 아울러 미니운동게임과 반려견 훈습을 위한 즉문즉답 행동교정 체험을 진행해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반려견 동반 템플스테이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찰 문턱을 낮춘 것이 의미가 크다. 현대인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지만, 정작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없는 상황에서 사찰에서 견주와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며 불교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주지 심산 스님도 이번 반려견 템플스테이를 ‘현대적 상황에 발맞춘 새로운 포교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회향의 차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선도해 나가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돕는 것, 이것이 이 시대 불교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사찰에서 반려견과 함께 온 가족들을 편히 맞고 불교를 접하도록 하는 것은 새로운 포교 방향입니다.”

홍법사 반려견 템플스테이는 비바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펫브랜드 ‘멍콕’과 함께 한다. 앞으로 홍법사 반려견 템플스테이는 5월 중순부터 체험 프로그램 참가를 받는다. 1인 혹은 2인 1견을 기본으로 진행하며 당일형은 반려견 전문 이해 교육이 진행된다. 숙박은 1박 2일로 진행되며 예약은 ‘멍콕사이트(www.mungkok.com)’에서 가능하다. 당일형은 토요일, 숙박형은 화·목·금·일요일 주 4일간 예약할 수 있다.

한승민 비바인사이트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려인구의 성숙과 함께 살기 좋은 부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특화 콘텐츠를 마련 중이다. 많은 기업과 반려 가족들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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