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예하 원력따라 문화수호”
산천초목이 저마다 기지개를 펴고, 움츠렸던 마음속에 생동하는 꽃향기가 스며드는 봄입니다. 환희로운 시절에 사부대중은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희망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종도들은 종단의 최고 어른이신 종정 예하를 새롭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교단의 자존과 도약의 소중한 전기를 맞이하는 참으로 경사스럽고 뜻깊은 날입니다. 오늘을 계기로 신수봉행信受奉行을 서원하는 모두는 말과 행을 함께하는 수행과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을 실현해오신 종정 예하의 덕화를 본받아 진일보할 것입니다.
세상이 온통 갈등과 대립 그리고 위기로 물들어 있습니다. 전쟁의 참화가 재현되고,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이 창궐하여 삶은 피폐해지고 평온한 일상의 즐거움도 찾기 어렵습니다. 오롯이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참극입니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 성냄과 증오심 그리고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중생들의 번뇌를 온전히 끊어내어야 합니다. 늘 올바른 규율로 지계는 청정해야하고 화합을 통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종정 예하의 교시는 모든 중생의 진안을 밝히는 지남입니다.
중생 교화에 더욱 큰 발원이 있으신 종정 예하의 원력에 따라 종단은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나아가 전법 교화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불교가 세상에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종단의 막중한 책무를 실현해가겠습니다. 이에 사부대중은 일심일념으로 삼보를 호지하고 올바른 공동체를 위해 정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복전을 일구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일상으로 회향하기 위해 나보다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위해 종정예하를 중심으로 사부대중은 더욱 결집해야 합니다.
종정 예하의 정진력과 지혜의 덕화를 호지하여 무량한 등불로 세상을 비출 수 있도록 다함께 정진합시다. 새로운 출발의 자리가 불교의 중흥과 국민들의 행복, 나라의 평화가 실현되는 디딤돌이 되기를 성심으로 바랍니다.
종정 예하를 모시는 뜻깊고 환희스러운 법석에 참석해주신 원로대덕 스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사부대중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혜와 복덕이 두루하시고 행복하고 건승하시길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