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성파 대종사 '사회기여·초발심' 추대 일성

조계종 3월 30일 조계사서 제15대 종정예하 추대법회

성파 종정예하 준비한 법어 대신
즉석에서 생활법문으로 法 전해
“문화창달·사회기여 불교의 역할
항상 초발심으로 인생 살아가라”
문재인 대통령 등 3000명 운집
각계각층서 영상메시지로 축하

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중봉성파 대종사가 봉정 받은 법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추대된 중봉성파 대종사가 봉정 받은 법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중봉성파 대종사가 공식 추대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3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사부대중 3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15대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의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10년 만에 새로운 조계종 종정예하가 추대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존경의 예를 올렸다.

조계종은 3월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제15대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새로운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조계종은 3월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제15대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 추대법회를 봉행했다. 새로운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장 수봉세민 대종사는 추대사를 통해 새로운 종정 스님을 맞이하며 종단이 발전의 길로 나아가길 서원했다. 수봉세민 대종사는 성파 종정 시대를 맞아 종단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으로 또 한 번의 중흥을 이룩해야 할 것이며, 종정예하의 덕화로 불일(佛日)은 더욱 밝아지고 곳곳에서 도업(道業)이 넘칠 것이라며 갈등과 대립으로 갈라진 물줄기를 한곳으로 흐르게 하고 상처난 사람의 마음에 진실의 대비(大悲)를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행사에서 종정예하를 호지하며 불교가 세상의 밝힐 등불이 될 것을 다짐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의 최고 어른이신 종정 예하를 새롭게 모시게 됐다. 오늘을 계기로 신수봉행(信受奉行)을 서원하는 모두는 말과 행을 함께하는 수행과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을 실현해오신 종정예하의 덕화를 본받아 진일보할 것이라며 새로운 출발의 자리가 불교의 중흥과 국민들의 행복, 나라의 평화가 실현되는 디딤돌이 되기를 성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행사를 낭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행사를 낭독하고 있다.

중봉성파 대종사는 326일 임기 시작과 함께 이날 추대법회에서 처음으로 대중법문을 설했다. 미리 준비된 법문이 있었지만 법석에 오른 대종사는 그 자리에서 새로 법()을 내렸다. 대중들이 알기 어려운 조사 어록 등은 인용하지 않고도 쉽고 간결하며 알기 쉽게 법을 전했다.

원로회의 부의장 학산대원 대종사와 원행 스님이 각각 봉정한 불자와 법장을 받은 중봉성파 대종사의 취임 일성은 호국불교초발심이었다.

중봉성파 대종사가 법석에 올라 법어를 내리고 있다.
중봉성파 대종사가 법석에 올라 법어를 내리고 있다.

대종사는 언필칭(言必稱) 한국불교를 호국불교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호국불교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예로부터 불교는 토목, 건축, 조각, 미술 등 모든 생활문화에서 민족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우리 불자들은 문화 창달의 노력을 기울여야 국태민안의 종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산에서 염불과 참선을 하지만 결국 국가와 사회에 기여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지 않을 라야 가지 않을 수 없는 인생길, 나이가 70~80세가 되면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 다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라.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생의 길을 갔으면 한다. 이를 안다면, 이것이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다초발심으로 돌아가자. 새롭게 출발한다면 우리 마음, 가정, 사회, 국가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했다.

원로회의 부의장 학산대원 대종사가 종정예하에게 불자를 봉정하고 있다.
원로회의 부의장 학산대원 대종사가 종정예하에게 불자를 봉정하고 있다.

또한 중봉성파 대종사는 불자들에게 사회 화합의 주체가 될 것을 강조했다. 대종사는 계절은 봄이 됐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은 얼어붙어 꽃을 못 피우지 못하고 있다우리 불자들은 사회와 세계의 얼어붙은 마음들을 따스한 화합의 기운으로 품어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대법회에서는 불교계 안팎의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법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동참한 한국불교에 감사함을 전하며 종정예하의 가르침에 따라 사회가 화합으로 나아가길 기원했다.

법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법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불교는 민중의 삶과 함께 했다. 코로나19의 위협에도 우리 불교는 이웃 생각하고 동체대비를 실천하며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면서 한국불교는 천년을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하는 용단을 보여줬으며, 기부와 나눔 봉사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 손을 잡아줬다. 오미크론의 위협에도 한국불교가 우리 국민과 사회에 용기와 힘을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종정예하는 차별없이 배려하는 상불경보살의 정신과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 그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헌사를 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헌사를 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헌사를 통해 종정예하의 교시를 따라 정진할 것을 밝혔다. 스님은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를 추대하는 이 거룩한 자리에 함께한 우리 사부대중은 무장무애(無障無碍)하고 환희원만(歡喜圓滿)하여 종정예하께서 내려주신 교시를 따라 정진해 나가겠다우리 사부대중 모두는 한사람의 수행자, 한사람의 원력보살이 되어 대자비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재가불자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헌사를 통해 조계종의 신도대중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긍정적 안목으로 부처님과 같이 살아가겠다불국토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은 바로, 자비를 실천하는 저희들임을 굳게 새겨 정진해 나가겠다고 서원했다.

이밖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등 정계 인사부터 박정자 연극배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은석초등학교·동대부중·동대부여고·동대부고 학생들까지 각계각층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중봉성파 대종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제15대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제15대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조계종 제15대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는 월하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해 1960년 사미계를, 1971년 비구계를 수계했다. 197047일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통도사 홍법 스님으로부터 전강했다. 1998년 봉암사 태고선원 수선안거 이래 26안거를 성만했고, 2000년에는 서운암 무위선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2002년 환성지안 문하 12세손 월하 대종사로부터 13세손으로 전법을 인정받아 법호 중봉을 수지했다. 이때 전법게는 인인각지자등화(人人各持自燈火) 기대일월심전로(豈待日月尋前路), ‘사람들 각기 자신의 등불을 가졌으니 어찌 해와 달을 기다려 앞을 찾겠느냐.

중봉성파 대종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법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중봉성파 대종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법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조계종 제5·8·9대 중앙종회의원과 통도사 주지, 통도사 서운암 감원,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 원로의원에 선출됐다. 2014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고 20183월 영축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선화나 선시,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남다른 원력도 눈에 띈다. 1984년 성파시조문학상을 제정한데 이어 1985년 전국시조백일장을 제정했으며, 1989년 사단법인 영축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과 2007년 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전통문화 계승과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추대법회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는 모습
추대법회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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