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3:11 (수)

조계종, 기후위기 극복 위한 대국민 의제 추진한다

원행 스님, 세계환경의날 맞아
기후위기 관련 담화문 첫 발표
‘생명전환 불교행동’ 추진키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의제를 제시한다. 특히 생명전환을 위한 불교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들의 실천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 이끌 수 있는 실천방안들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원행 스님은 ‘탄소중립과 생명전환을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담화문’에서 “지금 인류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극심한 두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며 “감염병 창궐은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기에 인류가 온 힘을 다해 변화하지 않으면 인류 절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구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한 앞으로의 10년이 인류와 지구공동체가 생명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지적이다.

이에 스님은 “기후 위기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와 개인이 지향해 온 삶의 방향과 방식에 대하여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전환’을 시급히 요구하고 있다”며 “수직적인 성장사회가 아니라 윤회하고 공존하는 ‘순환’ 사회가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조계종 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생명전환 불교행동’ 계획을 수립했다”며 “향후 10년간 종교계와 국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전환, 순환, 지족, 참여’라는 4대 전략기조와 방향을 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계종은 4대 전략기조를 토대로, 향후 불교계와 이웃 종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하는 가운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스님은 “사찰과 교회, 학교와 기업, 공공기관과 각종 모임 등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생각과 지혜를 나누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자”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을 다짐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운동에서 시작하여 실천운동으로, 더 나아가 사회운동’으로 더 넓고 더 멀리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불교의 세계관은 인간과 사회, 우주 만물이 하나의 세계로 상호의존적이고 함께 공존하기 위한 인드라망 생명 공동체라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현재의 삶의 양식을 성찰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 조계종과 불교계가 함께 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원행 스님은 올초 신년기자회견에도 조계종 주요종무계획의 하나로 기후위기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종단 및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연대해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세부지침 편성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회의에서 위원회 산하에 ‘기후위기 대응소위원회’를 출범키로 뜻을 모았고, 현재 사회부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이병인 부위원장과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소규모 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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