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문제다. 어느 한 집단이나 국가의 변화만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으며, 인류공동체 차원의 대대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거대한 의제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를 지배해 온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은 결국 지구를 병들게 했고, 이는 다시 인류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공업(共業)’의 산물이다. 누구 하나, 어느 국가나 기업의 책임이 아니다. 그동안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오면서, 더 풍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소비해 온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대대적인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그동안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관계성을 성찰하고 그것이 삶의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이 우리 앞에 당면한 과제이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지구공동체를 일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며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불교적 세계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구시대적인 전통의 답습이 아닌, 부처님의 살아있는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와 구체적인 대안의 형대로 우리 사회에, 그리고 인류에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불자들의 삶이, 보다 더 실천적으로 변화돼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의 원인과 끝을 불교적 세계관 속에서 직시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이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지구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범불교차원의 사회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이제 불교가 답을 해야 할 때다.
[사설] 기후위기, 불교적 세계관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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