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기자칼럼 8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기자칼럼] 명상 주도권을 AI에 맡길 것인가

    인공지능(AI)이 마음의 상태를 읽고 명상 과정에 개입하는 기술은 이미 일상이 됐다. 뇌파 측정기와 감정 분석 앱, 자동 피드백 명상 기기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명상은 더 이상 수행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기술이 명상의 구조를 설계하는 새로운 국면이 열린 것이다.최근 한국불교상담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는 AI가 수행의 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는 사례들이 소개됐다. 집중이 흐트러지면 음악과 진동이 즉각 반응하고, 가상현실(VR)은 맞춤형 선방 이미지를 제공한다. 일부 기술은 사용자의 상태를 수치화해 수행이 ‘깊다’거나 ‘얕다’는 평가까

    오피니언
    하성미/부산주재기자
    11-21 10:12
  • [기자칼럼] 세대전승, 불교 전법의 뿌리

    올해 6월 미국 여론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종교 지형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불교 인구는 3억4300만명에서 3억2400만명으로 줄며 약 5% 감소했다. 불교 신도의 세계 인구 비율 역시 2010년 5%에서 2020년 4%로 줄었다. 반면 이슬람은 17억명에서 20억명으로, 기독교 인구는 21억명에서 23억명으로 늘었다.이는 불교도가 밀집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의 ‘저출산 고령화’, ‘탈종교화’ 현상에 영향을 받

    오피니언
    신중일 기자
    11-13 19:46
  • [기자칼럼] 또 좌절된 ‘비구니 호계위원’

    11월 5일 열린 조계종 제236회 중앙종회 정기회. 점심 공양 후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오랜 논의 끝에 상정된 ‘비구니 호계위원’ 종헌 개정안이 단 1표 차로 부결되자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을 떠난 것이다.이날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그동안 함께 논의하고 약속했던 부분이 있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비구니 스님들이 느꼈을 실망과 안타까움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발언이다.이 논의는 2014년부터 이어져 왔다. 그해 6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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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내영 기자
    11-07 10:02
  • [기자칼럼] 이태원 참사 3년, 고통 지속되지 않으려면

    10·29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어느덧 3년이다. 차가운 가을바람 속에서 여전히 그날의 공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얼어붙은 채 남아 있다. 시민 159명이 숨지고 320명이 다친 그 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결코 과거형이 되지 않는다. 참사 현장은 단순한 사고 현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사회적 참회와 연대의 공간이기 때문이다.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국화 한 송이를 놓고, 누군가는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며 마음속으로 추모한다. 참사 직후 누구보다 먼저 움직인 불교계는 그 기억을 ‘기도’로 위로하는

    오피니언
    임은호 기자
    10-31 10:05
  • [기자칼럼] 미디어 속 스님, 은둔자→'일상형 멘토'로

    “우리 한국인이 절대로 못 읽는 우리말이 뭔 줄 아십니까? '당기세요'랍니다. '당기세요'라고 써 놔 봤자 대부분 민다고요. 그래도 문을 열리니까요. 하지만 어떤 순간에 꼭 당겨야만 열리는 문도 있지요. 돈이 그렇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문을 연 다음입니다. 그 문을 열고 나가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욕망의 주인이 되세요. 그럼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스스로 정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최근

    오피니언
    신중일 기자
    10-24 09:35
  • [기자칼럼] 말 없는 법, 통도사가 건넨 선물

    영축총림 통도사가 올가을, 사람들로 북적인다. 추석 연휴 기간에 산문 앞은 차량 행렬이 줄을 이었고 주차하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개산대재와 미디어아트, 장밭뜰 메밀밭, 보경호 수상전까지. 사찰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했다. 도량이 신도를 위한 신앙의 공간만이 아니라,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시공(時空)의 설법’으로 확장됐다.특히 하얀 메밀꽃이 만발한 장밭뜰은 통도사 가을의 상징이 됐다.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구상으로 조성된 이 들판은 자연이 스스로 완성한 예술이다. 바람이 불면 메밀꽃이 물결처럼 출렁이고

    오피니언
    하성미/부산주재기자
    10-17 15:38
  • [기자칼럼] 스포츠 포교, 신도회의 새로운 플랫폼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올가을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며 대중 스포츠를 매개로 한 ‘자선 골프대회’와 ‘자선 파크골프대회’를 처음으로 잇달아 개최했다.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이번 대회들은 ‘자선’이라는 사회복지적 의미와 종교적 메시지가 결합돼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신도회의 새로운 활동 영역 확장과 불자 공동체 결속의 전환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전통적으로 사찰 중심의 신행·포교 활동은 경전 강설, 법회, 수계·봉사 중심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종교조직에도 응집력 외연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오피니언
    임은호 기자
    10-02 19:53
  • [기자칼럼] 종교 통계의 두 얼굴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가 시행된다. 이번 조사에는 10년 만에 ‘종교인구조사’가 포함돼, 각 종교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계는 이미 전국 사찰과 교회, 교당 단위로 신도 현황을 점검하고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카드뉴스, 유튜브, SNS, 공문 발송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신도들에게 응답을 권하는 상황이다.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종교를 묻는 자체가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있

    오피니언
    김내영 기자
    09-26 13:24
  • [기자칼럼] 불교도 ‘지식재산권’ 개발에 관심을

    [기자칼럼] 불교도 ‘지식재산권’ 개발에 관심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OST ‘골든’과 ‘소다팝’은 여전히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집권 중이며, 싱어롱 상영회 밈들이 숏폼들을 채우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굿즈 브랜드 ‘뮷즈’에서 수년 전에 내놓은 ‘호작도 키링’도 케데헌의 ‘더피’와 ‘수지’를 닮았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케데헌은 명확히 ‘한국산’은 아니다. 제작은 일본계 기업 소니가, 배급·유통은 미국 OTT 넷플릭스가 맡았다. 이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콘텐츠를 ‘원천 소스’로 막강한 자본과 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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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일 기자
    09-19 09:34
  • [기자칼럼] 실천으로 빛 발하는 ‘백중’

    백중은 부처님 당시 목련 존자가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부처님께 법을 청하고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이 일화는 부처님 법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가장 수승한 공덕임을 보여 준다. 그래서 백중은 오늘날까지 부모와 조상을 기리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보편적 가르침으로 전해진다. 죽음을 넘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 그것이 백중의 근본정신이다.올해 통도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도량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백중을 회향했다. 통도사에서는 종정 성파 대종사가 “아는 데 머무르지 말고 실천으로 회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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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미/부산주재기자
    09-12 10:04
  • [기자칼럼] 공직자 종교편향, 방치 말아야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국가 공공시설인 기념관 내 공간을 교회 신도들에게 예배 장소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의 한 교회 신도 30여 명이 천안 독립기념관 강의실에서 예배했으며, 김 관장은 부인과 함께 직접 참석했다. 일주일 뒤 서울 사직동 한 교회에도 기념관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 줬다. 이 과정에서 김 관장은 직원을 동원해 안내 등을 맡겼고, 일반인에게 거의 개방되지 않는 수장고까지 단체 관람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을 사실상 사유화한 것이자, 특정 종교을 위한 직권 남용 행위라

    오피니언
    김내영 기자
    09-04 18:19
  • [기자칼럼] 이주노동자 인권 보장돼야 사회 권익 향상된다

    8월 24일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산재로 세상을 떠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추모재가 봉행됐다.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 보장은 물론 차별적인 고용허가제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추모재에서 영단에 오른 이들은 올해 근무 현장에서 온열과 산재, 괴롭힘 등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7명의 이주노동자들.자리를 마련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주노동자들의 죽음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은 고용허가제를 비롯해 그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이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용허가제란 내국인 인력을 구하지 못한 국내 사업장이 정부

    오피니언
    임은호 기자
    08-28 18:24
  • [기자칼럼] 사찰음식 가치는 ‘오관게’에 있다

    8월 19일, 16일 간 지속된 폭염으로 스페인에서 1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기후 위기가 절실히 체감되는 소식이다.기후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의 식문화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기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숲이다. 하지만 숲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바로 인간의 식탐 때문에.전 세계 농지 중 소·양·염소 등을 방목하는 토지가 70%, 사료 생산을 위한 농지가 13%에 달한다. 인간이 채소를 섭취하기 위해 활용되는 농지는 17%에 불과하다. 뒤집어

    오피니언
    신중일 기자
    08-22 09:31
  • [기자칼럼] 불교, 산사에서 일상으로

    8월 7~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올해도 불교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를 이어갔다. 단청 시연, 사찰음식 체험, 명상 프로그램, 불교 굿즈, 환경 캠페인 등 전시장 곳곳은 전통과 현대가 겹겹이 어우러져 마치 산사를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은은한 나무 향, 구수한 사찰음식 냄새, 명상 공간의 고요함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마음굴림’ 부스에서는 4일간 800여 명이 ‘근본에 연결하기’, ‘감정 되돌려놓기’ 등의 주제를 선택해 호흡과 성찰을 경험했다. 선명상 체험존에서는

    오피니언
    현불뉴스
    08-15 09:26
  • [기자칼럼]조계종 중앙종회에 바란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새로운 종책모임 ‘정법회’가 8월 4일 출범했다. 정법회는 종단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특히 중앙종회가 본래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반성과 문제의식에 공감한 14명의 스님이 뜻을 모아 결성한 종책모임이다.정법회는 4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종회가 종단의 미래보다 특정 이해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이제는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종헌·종법이 일부 세력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와 종헌·종법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종책 수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 같은

    오피니언
    김내영 기자
    08-07 18:33
  • [기자칼럼] AI로 되살린 독립운동 비구니 스님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 폭압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섰던 스님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2주에 걸쳐 게재했다. ‘AI로 되살린 스님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기획은 첫 주 비구 스님들의 독립운동에 이어 이번 주는 비구니 스님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선 옥수동 미타사 비구니 스님 40명, 봉려관·보각·상근·옥봉·장일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기획을 준비하며 새삼 알게 된 것은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비구니 스님이 없다는 사실이다. 독립운동이 남자들만의 전유물도 아니었을텐데, 우리의 기억 속에 여성독립운동가는 손에

    오피니언
    임은호/ 편집국 차장
    07-25 10:27
  • [기자칼럼]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

    7월 14일 영국 런던 소재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을 가상현실(VR) 기술로 재해석한 디지털 융합 플랫폼 ‘K-아트 랩’을 오픈하고 첫 기획전 ‘타임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들을 실감형 콘텐츠로 재해석한 시리즈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석굴암, 반가사유상, 감은사 사리장엄구 등을 원형으로 한 VR 콘텐츠들이 영국인들에게 선보였다.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7월 15일 이상래 대전시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전시 교육청 국가유산교육 활성화 조례안’을 원안·가결했다

    오피니언
    신중일 편집국 부국장
    07-18 10:28
  • [기자칼럼] 아이들 위한 불서부터 만들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은 36권으로, 이 중 종이책과 전자책이 34권을 차지했다. 종이책에서 주로 읽는 분야는 소설(동화)이 41.8%로 가장 많았고, 그림책, 과학·기술·컴퓨터, 취미·오락·여행·건강 순이었으나 종교 분야는 찾을 수 없었다. 전자책에서도 종교 분야는 상위 응답에 없었고, 오디오북에서만 철학·사상·종교 분야가 포함됐으나 이마저도 4.1%에 불과했다. 이는 미래 세대가 이미 불교에서 멀어진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제는 ‘왜 안 읽느냐

    오피니언
    배희정 객원기자
    07-11 10:04
  • [기자칼럼] 명상은 삶의 방식입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동안 그 옆에서는 시민들과 군 장병, 청년들이 눈을 감은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2025 부산 글로벌 명상 문화 페스티벌’의 개막 현장이다.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 부산명상협회가 주최한 이 페스티벌은 명상을 도심 한가운데,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낸 기획이었다. 이 행사는 명상이 더 이상 특정 장소나 일부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줬다. 서핑과 명상은 닮아 있다. 파도가 멈추지 않듯, 삶의 흐름 또한 통제할 수는 없다. 다만 그 흐름 위에서 흔

    오피니언
    하성미/부산주재기자
    07-04 10:04
  • [기자칼럼] 미얀마,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쉽게 잊는다. 어쩌면 잊는 일이 인간에게는 당연한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망각의 결과는 고스란히 누군가의 삶 위에 재난처럼 덮인다.올해 3월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이 그렇다.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3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0명 넘게 다쳤다. 건물과 도로가 무너졌고, 불교 사원 등 문화유산도 크게 손상됐다. 국제기구와 NGO들이 구조 인력을 파견하고 긴급 지원을 이어갔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지진의 흔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6월 18일, 로터스월드와 함께 미얀마 네피

    오피니언
    김내영/편집국 기자
    06-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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