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기자칼럼]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 

7월 14일 영국 런던 소재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을 가상현실(VR) 기술로 재해석한 디지털 융합 플랫폼 ‘K-아트 랩’을 오픈하고 첫 기획전 ‘타임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들을 실감형 콘텐츠로 재해석한 시리즈의 중심에는 불교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석굴암, 반가사유상, 감은사 사리장엄구 등을 원형으로 한 VR 콘텐츠들이 영국인들에게 선보였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7월 15일 이상래 대전시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전시 교육청 국가유산교육 활성화 조례안’을 원안·가결했다.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국가유산교육을 제도화한 건 전국 최초다. 해당 조례는 학교 국가유산교육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 구축을 주요 골자로 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가유산교육 운영학교 △국가유산교육 학습콘텐츠 개발·배포 △지역사회 연계 국가유산교육 프로그램 등이다.

두 가지 사례를 예를 든 이유는 최근 문화유산 관련 트렌드가 ‘활용’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다. 최근 국립박물관 전시에서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배리어 프리(무장애) 콘텐츠 등이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굿즈 브랜드 ‘뮷즈’는 MZ세대라면 한번쯤은 구매하는 상품이 됐다. 이뿐인가. 유무형의 불교문화유산들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들도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5대 문화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K-컬처 확장성과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더 이상 문화유산 원형의 보유와 보존만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산업화시키는 것이 화두인 시대가 됐다. 서 말의 구슬도 잘 꿰어 상품으로 만들어야 보배인 것이다. ‘불교가 한국 유·무형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자부심은 이제 좀 넣어두고, 그 보고에서 무엇을 꺼내 활용할지를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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