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기자칼럼] 스포츠 포교, 신도회의 새로운 플랫폼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올가을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며 대중 스포츠를 매개로 한 ‘자선 골프대회’와 ‘자선 파크골프대회’를 처음으로 잇달아 개최했다.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이번 대회들은 ‘자선’이라는 사회복지적 의미와 종교적 메시지가 결합돼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신도회의 새로운 활동 영역 확장과 불자 공동체 결속의 전환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적으로 사찰 중심의 신행·포교 활동은 경전 강설, 법회, 수계·봉사 중심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종교조직에도 응집력 외연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행사는 다양한 면에서 ‘열린 창’이자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스포츠 행사는 지역 신도회와 본사가 연결되고, 다양한 교구 간 교류가 이뤄지면서 사부대중도 어우러지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게다가 참가비 일부를 사회복지 기금으로 조성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식은 ‘자비 나눔’이라는 불교 본래 정신과 스포츠가 조응하는 지점이다. 상호 격려와 성장 경험은 신도 간 유대감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경기 과정에서의 응원, 실수에 대한 위로, 성취의 기쁨은 공동체적 감정을 키운다. 

더불어 교구의 참여와 지원이 신도들에게 ‘내 소속의 가치’를 더해 준다. 결국 이는 사부대중이 함께 만드는 경험적 유대의 장이자 ‘소속의 감각’을 재구성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중앙신도회가 70주년을 계기로 선보인 자선 골프·파크골프 대회는 한국 불교 신도조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잠재력을 품고 있다. 

이 실험이 흔들리지 않고 뿌리내리려면 지속성과 전문성이 필수다. 중앙신도회뿐 아니라 각 교구본사와 신도회가 힘을 모아 스포츠 포교의 기반을 다질 때 한국불교는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펼치는 자비의 네트워크가 한국불교 공동체의 미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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