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기자칼럼] 불교도 ‘지식재산권’ 개발에 관심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 온라인 스토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 온라인 스토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OST ‘골든’과 ‘소다팝’은 여전히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집권 중이며, 싱어롱 상영회 밈들이 숏폼들을 채우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굿즈 브랜드 ‘뮷즈’에서 수년 전에 내놓은 ‘호작도 키링’도 케데헌의 ‘더피’와 ‘수지’를 닮았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케데헌은 명확히 ‘한국산’은 아니다. 제작은 일본계 기업 소니가, 배급·유통은 미국 OTT 넷플릭스가 맡았다. 이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콘텐츠를 ‘원천 소스’로 막강한 자본과 인력을 들여 하나의 ‘문화 상품’을 만들어 냈다. 이 같은 지적 재산은 전적으로 소니와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다. ‘한국’과 ‘한국문화’는 문화적 소비 대상인 것이다.

최근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이하 IP)’에 대한 관심이 높다. IP는 사람의 정신적 창작물이나 연구결과 또는 창작된 방법을 인정하는 독점적 권리를 의미한다. 이 같은 IP들은 한 가지 소스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변주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기본이 된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제대로 된 IP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불교는 유형과 무형에 거쳐 전통문화의 보고(寶庫)다. 이는 풍부한 원천 소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현재 불교계는 원천 소스를 보존·관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원천 소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나아가 IP 형태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부족하다.       

뮷즈 온라인스토어의 베스트 상품에는 석굴암을 무드등으로 제작한 ‘석굴암 조명등’이 있다. 매번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은 해당 상품은 2024년 공모전 입상작을 제품화 한 것으로 원천 소스를 통해 훌륭한 IP를 개발한 결과다. 

불교의 유·무형 문화유산들에 내재된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를 잘 활용해 대중에게 전하는 것도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과 같다. 클리셰 같은 수사지만 상기하길 바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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