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사연 기쁘게 받았습니다. 사진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요. 간판 내 걸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채소밭에서는 상치와 아욱이 잔뜩 자라 오르는데 혼자서는 다 뜯어 먹을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데 살면 좀 뜯어갔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도 없군요. 이제 여름 냄새가 후끈거립니다. 오늘은 발을 꺼내 걸었습니다. 요즘 저녁으로는 국수를 삶아 먹고 있는데 콩 담가 놓은 게 있어 오늘 저녁은 밥을 해 먹어야겠습니다. 지난봄에 와서 고성능 스피커로 떠들던 소리 아직도 우리 불일의 뜰에 맴돌고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이루십시오. 6
파미르는 파가 많아서 파미르일 거다파밭에 지도가 한 장 그려져 있다우선 산이나 강을 그려서 중심을 잡고해가 뜨고 지는 방향을 그려 넣고큰 어른이 사는 곳사냥하기 좋은 곳그리고 우리 동네도 표시해 놓는다그런데 진짜 지도일까?상징적 의미일까?누가 암호를 풀 수 있을까?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싸이말루이 따쉬에는 지도처럼 생긴 암각화가 많다. 이런 암각화에는 우선 높은 산이나 깊은 골 그리고 강을 기본적으로 그려 넣고, 길도 표시하고, 동물이 많은 곳, 사람들이 사는 곳, 또는 부족들의 상징 기호 같은 것도 표현하였다. 꼭 지도처럼 생겼
군위 인각사(주지 정화)가 보각국사 일연 스님의 731주기 추모다례재 및 2020년 일연 삼국유사 학술제를 경내 국사전에서 봉행했다.8월 29일 국사전에서 봉행된 추모다례재 및 학술제는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최소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매년 일연학 연구원이 주관하고 인각사가 주최한 추모다례재와 학술제는 인각사 주지 정화스님과 군위 지장선원 선원장 혜봉 스님, 심춘자 인각사 신도회장등 사부대중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법공양, 삼귀의, 일연선사 연보, 종사영반으로 진행됐다.인각사 주지 정화 스님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
불자교수들의 신행과 학술활동 및 전법활동의 중심인 법륜불자교수회 김성규 16대 회장과 17대 장호경교수의 이취임 법회가 8월 30일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봉행됐다.이날 이취임행사는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과 주지 능종 스님, 장세철 동화사신도회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강정규 대구사원연합회 신도회장 및 대구지역의 신행단체장이 참석해 조계종단의 방역수칙 강화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됐다.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은 “불교중흥에 크게 공헌한 법륜불자교수회장 이취임식과 함께 깊은 불심과 신심으로 법륜불자교수회가 더욱 발
선운사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고창군사회복지시설(관장 대원스님)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사태의 예방방역을 위해 고창군 관내 홀몸어르신 대상 100여의 가정 방역과 소독을 진행하고 긴급 물품을 지원했다. 9월 8일 진행된 이번 지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전염병의 노출이 쉬운 어르신 가정에 방역을 시행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방역을 마친 독거어르신들에게는 프로그텍스서비스(주)와 선운기초푸드뱅크에서 후원한 긴급물품도 함께 제공됐다.고창군사회복지시설 관장 대원스님은 “코로나 감염은 기저질환
동국대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이 시대에 헌신하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명상 콘텐츠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제1회 서울국제명상페스티벌’을 개최한다.동국대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명상, 서울 ON’을 주제로 9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온라인 명상을 제공하는 한편, 오는 10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우선 9월 9일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상을 위한 강연과 함께 체험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명상강의’에서는 수불 스님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불교음악원이 불교음악 활성화를 위한 제5회 불교음악상을 공모한다.이번 불교음악상 공모는 불교문화 발전에 공헌한 불교음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조계종 문화부가 주최하고 불교음악원이 주관한다. 공모기간은 9월 30일까지로 추천서 및 공적조서를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봉은사에 위치한 불교음악원으로 접수하면 된다.대상인 올해의 불교음악인에는 상금 500만 원, 신인상인 올해의 불교음악신인에는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은 11월 중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동국대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신입생들의 엄정한 평가를 위한 신입학 모집요강 변경을 공지했다.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고 평가기준을 세밀화해 우수인재를 적합하게 선발하기 위한 과정이다.동국대는 2021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요강 변경안을 발표하고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다고 밝혔다.먼저 서류제출은 방문제출이 불가능하며 우편제출을 통해 가능하다. 면접고사 방식은 당초 유증상자의 비대면 면접을 빼면 대면 면접으로 진행키로 했으나 화상통화를 활용해 전면 비대면 면접으로 변경됐다.코로나19 확산 기간을 감안해 출결과 봉사활동 등 학생부 비교과
“꿀 속에 독이 있음을 안다면 그 꿀을 먹겠느냐?”“그 꿀을 어린 자식이 먹으려 든다면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겠느냐?”18-1 붓다의 말씀대로 우선은 꿀맛이지만 결국 독약이라면 그걸 아는 현명한 자는 꿀맛의 유혹을 떨쳐내야 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여실지견)’는 붓다의 명언은 겉만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사실과 진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사실도 표면적으로는 맞지만 속내를 보면 아닌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또는 부분적으로는 사실인데 전체적으로는 전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사실은 진실과 부합하지 않
프랑스의 루이16세와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사형된다. 당시 왕을 비롯하여 많은 귀족을 처형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 사형제도인 단두대가 고안되었다.길로틴이라는 칼을 사용한 단두대는 그야말로 목을 싹뚝싹뚝 매우 빠르게 자를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을 처형하기 좋은 기구였다. 단두대는 프랑스의 왕과 귀족 만이 아니라 로베스피에르에 반대하는 온건파 혁명세력을 사형시키는데 사용되었다.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로 이름 높다. 프랑스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혁명 세력 중 강경파였던 로베스피에르는 자신도 결국 반대파에 의해 단
여러분께서 8월 추석을 지내셨습니다. 8월 추석을 지내신 뜻을 우리가 한 번쯤은 음미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분이든지 밥 먹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옷 입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물 안 먹고 사는 사람 없고, 불 쓰지 않고 사는 사람 없고, 땅 딛고 다니지 않는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기를 마시지 않고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그런고로 우리가 8월 추석이라고 하는 것은 일 년 내내 농사를 지어서 우리가 첫 곡식으로 밥을 지어서 놓든 떡을 해서 놓든 무엇을 해서 놓든, 일체제불의 마음과 더불어
여성 출가자는 인정해도 비구니나 사미니를 인정하지 않는 남방불교권에서 여성 출가자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출가자가 있다. 지난 9월 5일 일본 영자신문 ‘재팬 타임즈’는 미얀마의 여성 출가자 셰얄레이 케투말라의 활동을 보도했다.남아선호사상과 비구승단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얀마 사회에서 셰얄레이 케투말라의 존재는 특별하다. 셰얄레이(Sayalay)란 비구니 계맥이 단절된 미얀마 승가에서 재가여성이 집을 떠나 수행정진에 힘쓰는 여성출가자를 이른다. 올해로 세수 40세의 셰얄레이 케투말라는 10대 시절, 결혼과 자녀라는 사회
우리나라는 간화선 선풍을 근간으로 한다. 간화선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어록이 몇 있다. 그 가운데 간화선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중요 어록이 〈선요(禪要)〉이다. 〈선요〉의 저자는 송나라 말 원나라 초기에 활동한 고봉 원묘(高峯原妙, 1238~1295)선사이다.조선 초 벽송 지엄(1464~1534)은 〈대혜어록〉을 보면서 ‘구자무불성’을 참구해 의심을 타파했고, 원묘의 〈선요〉를 통해 알음알이(解)를 내려놓았다. 벽송은 평생 동안 원묘의 선사상을 기반으로 선풍을 전개했는데, 벽송 이후부터 우리나라 사찰승가대학의 교과목 가운데 하나가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처님의 힘으로 이를 진정시키고자 대불을 조성하기로 발원한 스님들이 있다. 9월 5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 대불’ 조성을 위해 전국 권선을 나서는 스님들을 소개했다.9월 4일 오전 고베시에 소재한 천년고찰인 스마데라(須磨寺)의 호마당에서 코로나 대불 프로젝트의 고불법회가 봉행됐다. 코로나 대불의 조성을 발원한 스님은 조동종의 카자마 텐신스님. 현대미술가이기도 한 스님은 “일본은 물론, 해외의 사례를 보아도 천재지변과 유행병이 돌 때 나라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하여 한 마음으
일본불화의 거장으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도불교와 일본불교의 가교가 됐던 거장 노우스 코세츠 화백의 특별전이 일본에서 열렸다. 화백의 고향에서 열린 이번 특별전은 인도에 남아있는 그의 작품을 복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의 일환이다. 9월 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다카마츠(高松)시에서 열린 특별전의 모습을 보도했다.근현대 일본의 화가인 노우스 코세츠(1885-1973) 화백은 일반적으로 지명도 있는 화가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불교미술사에서는 한 획을 그은 화가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불교적인 배경속에 자라난 노우스는 항상 일본예
2,500년의 역사를 가진 티베트 불교의학 ‘쏘와릭빠’에 대한 인도와 중국의 권리 다툼이 시작됐다. 지난 9월 1일 ‘글로벌부디스트도어’는 쏘와릭빠를 둘러싼 인도와 중국의 분쟁을 보도했다.쏘와릭빠는 티베트어로 ‘치유의 과학’이란 뜻이며, 불교철학에 기반을 둔 불교의학이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쏘와릭빠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약사여래의 모습으로 나투어 설법하신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실제 모든 의학서의 내용과 처방은 사구게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불교의학인 만큼 병의 근원엔 마음속의 번뇌가 있다고 보아 치료요법으로 명상이나 기도가 처
지난 연재에는 불교의 수호신들을 그린 ‘신중도(神衆圖)’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날개 달린 투구를 쓴 위태천(韋天)에 관해서 이야기하였다. 위태천의 기원을 인도 전통의 전쟁의 신 ‘스칸다’에서 찾았었는데, 그렇다면 불교를 보호하고 전파하는 호법신들 중에서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서 차용되어 불교에 자리 잡은 신이 또 있을까 궁금해진다.‘신중도’에서 위태천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신이 제석천과 범천이라 할 수 있다. 제석천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담은 ‘본생담(本生譚, Jataka)’부터 싯다르타로서의 생애를 이야기한 불
젊은 출가자와 젊은 불자를 찾기가 힘들다는 아우성이 불교계의 화두가 된 지 벌써 오래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원인을 불문하고 그러한 위기상황은 최근 들어 더욱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눈앞에 그리고 바로 지금 닥쳐 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의 괴로움이기에, 우리 불교계도 역시 그 대응에만 골몰하고 있다. 거대하고 갑작스럽게 전면적으로 닥친 위기 상황에서 다른 일들에 대한 생각은 논외가 되고 마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우울한 현실이다. 그 우울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근 20여 년 동안 지속적인 과제였던 청년
구도자 싯다르타가 ‘네 가지 괴로움을 없애는 지혜(사성제)’를 깨달아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중생을 위하여 최초로 설법을 하였다. 15와 56에 나오는 ‘태양의 비유(日喩)’에는 “‘사성제’의 진리를 사실대로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깨달음(正覺)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부처님께서 바라나시 녹야원에 계시면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태양이 떠오를 때는 먼저 동쪽 하늘이 밝아지는 징조를 보인다. 그와 같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 죽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지맞는 일이 된다.” 봉암사 결사의 주역 중 한명인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대종사(1920~2001)가 남긴 유명한 사자후다. 오로지 대오견성을 위해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는 선지식의 당부이자 경책일 것이다. 올해 탄신 100주년을 맞은 혜암 스님을 선양하는 행사들이 9월 중 잇달아 열린다. 가장 먼저 열린 행사는 9월 5일~6일 개최됐던 ‘제10대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다.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40여 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해 혜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