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40. 착한 사람의 복덕(진선인 복덕)

삼승 정법 수호하면 야차 등도 옹호한다 

이번 호에서는 <지장십륜경> 제3권에서부터 무의행품(無依行品, 의지함이 없는 행, 번뇌의 요소가 없는 경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제4장 ‘유의행품’(有依行品, 의지할 곳이 있는 행)의 1, 2, 3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만일 착한 재관, 장자, 사문, 바라문 등이면, 나와 남과 후세(後世)와 불법도 잘 수호할 것이며, 출가한 이가 법의 그릇이거나 아니거나 계율이 없더라도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면 그를 공경 공양하나이다. … 십종 악륜에 있어서 자신도 물들지 않거니와, 항상 남을 권하여 열 가지 악륜을 떠나게 합니다. 선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바른 법을 배우고, 삼보의 씨앗을 치성하며 선지식을 친근합니다. … 이같이 착한 왕과 바라문 등은 얼마나 큰 복을 얻고, 또 지은 죄를 얼마만큼 멸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세간에 나와 큰 위력을 갖추어 아침에 칠보를 모아 남섬부주에 가득 채워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보시하고, 한낮과 저녁에도 그렇게 계속해서 백천 년을 했다면, 그 사람의 복 무더기는 많겠는가, 적겠는가?

지장보살이 사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의 복 무더기는 헤아릴 수 없어, 셈으로도 비유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의 말과 같다. 가령 어떤 이가 큰 위력을 갖춰 스님네를 위해 절을 세우되, 넓이가 사대주와 같고 방과 책상, 침구, 의복 음식, 약품 등 온갖 필수품을 마련하여 모든 성문, 보살과 머무르며, 부지런히 수행하되 수없이 많은 세월을 지내는 동안 공양을 계속 끊이지 않으면, 그의 복 무더기가 많겠는가, 적겠는가?”

지장보살이 사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의 말과 같다. 어떤 이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탑을 세우되 높이와 넓이가 삼천대천세계와 같다면, 앞의 모든 스님을 위해 절을 세운 복 무더기는 백분의 일, 내지 천분의 일, 백 천분의 일, 구지 분(억, 만억 등 무수한 수) … 오파니 살담분(수數의 극極)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가령 바라밀다를 얻고 팔해탈과 선정을 갖춘 아라한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 있는데, 그들 모두가 다섯 군데로 묶여 백천 년을 경과했다고 하자. 그때 어떤 사람이 복덕을 짓기 위해 그들을 풀어 주고 향탕에 목욕시키고 필수품을 공급했다고 하자. 그리고 열반한 뒤에는 공양하고 화장하여 사리를 거두어 칠보로서 탑을 세워 … 향, 꽃등으로 공양하였다면 앞에서 말한 부처님 사리를 위해 탑을 세운 복 무더기도 아라한을 풀어 주는 복 무더기에 비하면, 백분의 일, 천분의 일 … 구지분이나 오파니살담분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저 착한 왕(재관, 거사, 장자) 등이 열 가지 악륜에 자기도 물들지 않고 남도 권유해 악륜을 떠나게 하면, 그 얻는 복덕이 앞에서 말한 복 무더기보다 많되 헤아릴 수 없으며, 생긴 복만큼 죄 또한 없어지느니라.”

“또 … 선남자야, 저 착한 왕과 권속 등이 나의 법을 잘 호지하며 삼승의 정법을 수호하되 성문법을 듣고 공양할 때에는, 독각승과 대승의 법에 대해 비방하지 않고 독각이나 대승의 법을 듣고 공양할 때에도 각기 비방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또 스님들에게 공급해야 할 물건을 간직하여 법답게 쓰이도록 하며, 스스로 쓰거나 남을 시켜 사용하지도 않는다. … 또 삼승의 법을 잘 설명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공경하며 보호하여 힘이 돼 주고, 남으로 하여금 헐뜯고 욕하지 못하게 한다. 출가한 사람을 존중하고 위안하며 여래의 거룩한 가르침을 믿고 받들어 잘 호지하며, 결코 탑을 부수지 않고 항상 스님들의 절을 잘 보호하며, 출가한 나의 제자들의 처소 또한 헐거나 없애지 않고, 속가로 돌려보내거나 그러한 일을 꾸미지도 않는다.

이러한 착한 왕 등의 권속들은 이러한 공덕을 갖추었기에, 일체 하늘, 용, 야차 등이 자비심으로 옹호하며 지키느니라. 이리하여 그들이 사는 국토와 유정들은 안온 풍성하여 즐거우며, 이웃 나라도 무력으로 침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덕을 공경 사모하여 스스로 와서 귀화하느니라.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계속 선업을 닦고 악을 고갈시켜 하늘과 사람은 늘어나며 그 신명을 수호하여 오래 살게 한다. 나와 남의 번뇌도 멸하게 하고 보리의 도와 육바라밀에 머무르며 일체 삿되고 나쁜 도를 파괴하고 생사의 바다에 오래 빠져 있지 않아,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불보살을 만나 공경하고 받들어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래지 않아 모두가 그 뜻한 바를 따라 각기 부처님 국토에 편히 살면서 위없는 정등각을 증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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