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산불 피해복구, 사찰림 특수성 반영돼야”

6월 20일 경북 사찰림 피해복원 간담회
불교계 주도로 정부‧지자체 대안 모색
조계종 “사찰림 복원 모범사례 만들 것”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6월 20일 의성 고운사 템플스테이관에서 ‘경북지역 산불에 따른 사찰림 피해복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조계종 사회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는 6월 20일 의성 고운사 템플스테이관에서 ‘경북지역 산불에 따른 사찰림 피해복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조계종 사회부.

“현행 산불 복구 체계는 전통 사찰림의 종교적‧문화적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피해 사찰의 고유성과 수행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복원이 이뤄지도록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로 인한 사찰과 사찰림의 정확한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불교계와 정부가 함께 바람직한 복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불교계가 주도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찰림 복구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진경 스님.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진경 스님.

불교계 주도로 정부‧지자체 대안 모색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진경 스님)와 조계종 사찰림연구소(대표이사 원명 스님)는 6월 20일 의성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 템플스테이관에서 ‘경북지역 산불에 따른 사찰림 피해복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을 비롯한 10개 피해 사찰 주지 스님과 정부 기관인 산림청, 경북도청‧안동시‧의성군‧청송군 등 자치단체의 산림담당관이 참석했다.

사찰림연구소는 이날 의성 고운사‧옥련사‧운람사‧구인사, 안동 봉화사‧선찰사‧용담사, 청송 수정사‧보광사‧대전사 10개 사찰의 사찰림 피해 현황과 복원 방안을 발표했다.

의성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의성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침엽수림에 고강도 피해 집중

연구소가 사전 조사와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찰림 피해 면적은 841.76ha(약 254만 평)로, 해당 지역 전체 사찰림의 77.43%가 피해를 봤다. 수종별 피해 면적과 강도 등은 침엽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활엽수림과 혼효림 순으로 분석됐다. 침엽수림의 경우 고강도 피해가, 활엽수림에서는 저강도 피해가 넓게 분포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피해 면적이 가장 높은 사찰은 고운사(242.92ha)이고, 다음으로 용담사(217.50ha)와 구인사(144.96ha) 순이었다. 이중 고운사는 사찰림의 97.61%가 피해를 봤을 뿐 아니라, 침엽수림의 고강도 피해율도 47%를 기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 현대불교 자료사진.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 현대불교 자료사진.

“사찰림 복원 모범사례 만들 것”

전현선 사찰림연구소 연구원은 “전통 사찰림은 수행 공간이자 생태적 핵심‧완충지역이며 문화경관 및 보호림이라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사찰림의 특수한 역할을 고려해 단순 조림이 아닌 종합적 복원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사찰림을 사유림이 아닌 공익적 복구 우선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사찰림 복원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회부장 진경 스님은 “산불로 훼손된 사찰림의 생태와 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고자 오늘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피해 사찰과 정부, 지자체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고 수렴해 사찰림 복원의 모범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부와 사찰림연구소는 앞으로 세부 정밀 조사와 의견 청취를 거쳐 사찰별 특성을 반영한 복원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각 지자체에서 피해 사찰 스님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해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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