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5월 26일 경북도청 방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만나 가전 쾌척
“이재민 빠른 일상회복 먼저” 염원
고운사 현장 방문해 위로 전하기도
조계종이 지난 3월 발생한 영남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회복을 염원하며 12억 상당의 생활가전 제품을 지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5월 26일 안동에 위치한 경북도청을 방문,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냉장고 700대와 TV 1300대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스님, 사회부장 진경 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 김주수 의성군수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전달된 가전제품은 12억원 상당으로 조계종이 모연한 금액 중 일부로 마련됐다. 물품은 안동과 의성, 청송, 영덕 등 4개 시·군의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 2000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재민의 대부분은 현재 영남지역 미분양 아파트에 임시 거주 중이다. 조계종은 이재민 내용을 면밀하게 파악해 꾸준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달식에서 진우 스님은 산불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스님은 산불 직후 현장을 찾았을 때 참혹했던 현장을 언급하며 “고운사 등 사찰의 피해도 컸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상처가 클 것”이라며 “조계종은 고통받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0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3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대급 산불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북도민을 위해 힘을 보태준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지원이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진우 스님은 경북도청 방문에 앞서 제16교구본사 고운사를 찾아 피해 현장과 복구 사항을 살폈다. 먼저 피해를 입은 이들의 명복을 빈 진우 스님은 복원 불사를 위해 애쓰고 있는 고운사 사부대중을 격려하고 “조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겠다”고 약속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은 “이재민을 위해 무주상 보시를 이어가고 있는 스님과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교구본사로서 면모를 이어가는 한편 전법수행도량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산불 발생 다음 날부터 화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사찰을 돕기 위해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산불재난 및 문화유산 복지지원기금’ 모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불자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 5월 중순까지 21억 상당이 모연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운사와 운람사 등 피해 사찰에 6억 5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임은호 기자
사진제공=조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