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화마 아픔 가시길” 불자들 후원 손길 이어진다

비구니회, 국가유산청 방문 격려 
동국대 구성원 십시일반 1억여원
여성불자회 2370만원…회복 염원
원로의원들, 고운사 직접 방문키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 사찰과 이재민들을 지원하는 불자들의 후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국여성불자회 전달식 모습.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영남 지역 사찰과 이재민들을 지원하는 불자들의 후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국여성불자회 전달식 모습.

지난 3월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후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유산 보호와 지역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는 4월 29일 국가유산청에 ‘국가유산 보호 및 불교문화유산 소산 격려 성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영남 지역의 대규모 산불 발생 당시 주요 사찰과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방염포를 설치하고 성보를 이운하는 등 화재 방재에 노력한 국가유산청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함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전국비구니회의 성금 기탁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했지만 천년고찰 고운사와 국가지정문화유산 등이 전소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민간기업 하이브가 고운사 피해 복구 등에 10억원을 지정 기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소실된 문화유산 복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청장은 “산불 당시 지역 돌봄단체 25곳이 나서 방염포 설치 등 긴급 대응에 힘을 보탰다”며 “산불은 진화됐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독성 화합물과 냄새 등이 남아 있어, 성금은 이들 단체를 돕는 데에도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예방 및 대응 체계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에 회장 광용 스님은 “개인의 실수로 시작된 산불이 국가적 재난으로 번진 것이 가슴 아프다. 종교인으로서 자책의 마음도 든다”며 “잠 못 자고씻지도 못한 채 헬기로 불을 끈 산림청과 소방관들,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쓴 국가유산청 모두 정말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이 사회에 무심한 것 같지만, 매일 새벽 국태민안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전국의 비구니 스님들이 어렵게 모은 성금인 만큼 그 의미에 맞게 잘 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비구니회는 5월 16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마을 4곳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동국대 서울 및 Wise 캠퍼스와 의료원 등 동국 구성원들은 4월 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1억 132만 6000원을 쾌척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찰과 지역민을 돕기 위해 학교와 의료원이 같은 기간 모금을 시작했고 현재도 모연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특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국여성불자회(회장 김의정)도 2370만원을 전달하며 피해 사찰의 조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회복을 발원했다.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은 “4월 19일 고운사를 방문하는 순례를 다녀왔다”며 “피해 현장을 다녀와보니 참담한 심정이었다. 적은 금액이지만 불자로서 당연히 동참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성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큰 피해를 입은 사찰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농협중앙회는 4월 29일 산불 피해의 조속한 복구를 발원하며 자비나눔 기금 3000만원을 희사했다. 강호동 회장은 “많은 국민들께서 농협을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셨기에 이러한 기부가 가능했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TN불교TV는 4월 9일 5억원에 이어, 4월 30일 3억 4130만원을 진우 스님에게 전달했다. 구본일 대표이사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한 사부대중의 온정이 모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도 힘을 보탰다. 법륜 스님은 5월 1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산불 재난 및 문화유산 복구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스님은 “산불로 고운사를 비롯한 문화유산이 크게 손실됐다는 소식을 듣고 복구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며 “정토회에서도 피해 주민 3000가구에 간장과 고추장, 기름 등 식재료 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은 사찰과 지역민에 2차에 걸쳐 지원금을 전달했고, 앞으로 식재료와 가전제품 등 15억 상당의 긴급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자광 스님)는 4월 22일 의성 고운사를 직접 방문, 화재에도 제 모습을 잃지 않은 대웅전을 참배하고 주지 등운 스님에게 긴급모금 기금 3400만원을 전달했다. 등운 스님은 감사를 표하며 “종단의 큰스님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 “복원불사의 원만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임은호·김내영 기자 imeunho@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