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불기 2568년 단체장 봉축사]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국회, 현실 환히 밝히는 연등될 것"

올해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2568년 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 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하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국회는 201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처음으로 봉축탑을 환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열 번째 점등식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등을 밝히는 연등회를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21일, 우리나라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던 반가운 소식을 기억하시는지요? 연등회는 우리나라의 21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되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이기도 한 연등회는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께 복을 비는 행사입니다. 본래 등에 불을 밝히는 것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힘으로 밝게 비춘다는 의미로, 공양의 방법중 하나입니다.

불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신라시대, 연등회가 전국적인 국가 행사였던 고려시대,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도 연등회는 서민의 중요한 축제였습니다. 오늘날 연등회는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까지 즐기는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연등회가 시대를 지나며 바뀌어 온 포용성으로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점​,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연등회는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었으나,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적 생명력을 지닌 채 민중들의 마음을 환히 밝히며 약 1200년간 지속하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나이와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습니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이 말은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설하신 가르침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국회는 국민과 국가를 부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렇게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민대표자회의인 국회의 넓고 푸르른 광장에서 등을 밝히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등을 밝히면서 저출생, 저성장, 고물가 등 어려운 현실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지혜를 부처님께 구해봅니다. 국회가 어두운 현실을 환하게 밝히는 연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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