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조계사 앞길서 진행
5개 주제 따른 체험 프로그램
이색체험, 외국인에게도 인기
한국 불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 ‘전통문화마당’이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졌다.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 외국인 등은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는 5월 1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을 개최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통문화마당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나눔마당’ ‘청춘마당’ ‘전통마당’ ‘국제마당’ ‘NGO마당’ 등 5개 주제에 따라 100여 개 부스가 마련,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프로그램들로 준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전통문화한마당에는 오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색적인 체험으로 가득한 ‘전통마당’은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컵으로 작은 연꽃등을 만들고 사진이 새겨진 도자기 컵을 만드는가 하면 색색의 구슬로 합장주를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불교중앙박물관이 마련한 ‘문양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부스에서 탁본 체험을 한 박수민 씨(28세)는 “조계사 연등이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사진을 찍으러 친구들과 방문했다가 재미있는 이벤트들에도 참여하게 됐다”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탄소중립 퀴즈와 분리수거 등에 대한 교육 후 천연 수세미와 친환경 비누 등을 선물 받은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탄소중립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청춘마당은 ‘대불련과 놀아볼련?’ ‘청춘, 학처럼 비상하라!’ ‘불교 외국어서적·명상음악 전시판매’ ‘소통하는 스님들이 전하는 즐거운 불법특강 통통통’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참신한 체험행사와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국제마당은 세계일화를 콘셉트로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몽골 등 주요 불교국가의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휴일을 반납하고 전통문화마당에 참가한 이주민들과 외국인 스님들은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의 전통불교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국제전법단도 정범·고금 스님과 함께하는 법고체험을 통해 참가자들과 함께 신명나는 시간을 보냈다.
리베카 숭실대 교환학생은 “멀리서 둥둥둥둥 하는 멋진 소리에 이끌려 법고 앞까지 왔다”면서 “체험 줄이 길지만 꼭 한 번 쳐보고 싶다. 법고 체험 이후 선무도와 연등 만들기도 할 것”이라며 웃었다.
NGO마당에서는 ‘승가원 연꽃돌이와 함께하는 장애공감 활동’ ‘미얀마와 우리는 띤한 친구’ 등 다양한 단체들이 활동상을 소개하는 행사와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실시하고 동참자에게 텀블러 등을 선물했다.
나눔마당에 마련된 사찰음식 햄버거·연밥 코너에는 시식하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남원 호성사에서 마련한 마애불 붓다 로드길 부스에서는 쑥떡과 유기농 산채비빔밥을 선보여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공연에서는 글로벌 서포터즈의 ‘플래시몹’ 소을소리판의 ‘찬불가로 만나는 전통성악 무대’ 조계사소년소녀합창단의 ‘마음의 창문을 열어요’ 한국불교태고종 전국비구니회의 ‘영산재 시연’ 마하무용단의 ‘태평을 춤추리라’ ‘미스트트롯2아이들의 ’트로트와 국악가요 크로스오버’ 삼선불학승가대학원 승가니르바나의 ‘젬배 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더 고조시켰다.
행사장 곳곳에는 쉼터와 수유실, 의무실 등이 비치돼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배려했다.
글=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사진=박재완 기자 waniholl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