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본부장 월우 스님, 3월 17일
남북교류 등 올해 사업 계획 공개
홍보·후원조직 확대로 내실 강화도

“남북관계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하게 긴 호흡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신계사 템플스테이는 남북교류의 상징이자 추진과제로서, 비록 현실적 어려움은 있지만 남북 불교계가 뜻을 모은다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 스님은 3월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도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추진할 사업계획들을 밝혔다. 스님은 특히 37대 집행부의 종책사업인 신계사 템플스테이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월우 스님은 “종단 내 여러 관련 기관의 협조 하에 신계사 템플스테이 준비를 위한 조직을 구성해 제반 문제점 검토를 거쳐 현지 상황을 충실히 반영한 설계도가 올해 안에 완성될 수 있도록 준비일정을 잡고 일을 추진하겠다”며 “금강산 신계사야말로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큰 만큼 남녙의 불자들이 신계사 템플스테이에 머물며 평화와 통일을 부처님께 서원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 진행은 남북불교계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산림을 푸르게 하는 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언급하신 ‘전쟁으로 소실된 북한 사찰의 복원’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민추본은 올해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소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현재 경색국면인 남북관계가 해소될 경우, 즉각 논의에 착수해 체험관 착공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설계도 및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실무안을 구성해 놓기 위함이다. 소위원회는 신계사 템플스테이 관련 사업이 본격 추진돼 실무조직이 재구성되기 전까지, 체험관 건립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의 계획을 구성하고 논의·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스님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개진해 올 6월경에는 신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기공식 봉행을 목표로 설계도와 예산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며 “언제든 착수할 수 있도록 기본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정부간 관계 악화로 인해 대북교류·협력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후원조직 확대 등 조직 내실 강화와 외연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월우 스님은 “올해는 코로나로 더욱 힘든 상황이지만 북한사찰 사진 전시회의 지역순례, 지역본부 출범, 세미나 등을 통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후원 불사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불자들의 한반도 평화 및 통일인식 확산을 위해 온라인 및 영상을 활용한 불교통일교육 미디어 자료를 제작하는 등 인식교육과 캠페인 사업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종단의 평화통일 기조를 담은 평화통일발원문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며, 그간 지속해 온 통일교육사업과 한반도 평화‧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캠페인도 확대한다. 또 외연 확장을 위한 방안으로 부산지역본부에 이어 인천과 제주, 강원 지역본부 설립도 추진 중이다.

스님은 “민추본은 창립 이래 종단의 남북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변화된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보다 새롭고 근본적으로 성찰해 발전되고 성숙한 모습으로 종단의 남북관계를 선도하는 조직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총장 지상 스님도 “올해 민추본 조직의 내실 강화를 위해 홍보와 후원조직 및 후원사찰 확대 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소원한 시기 조직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를 준비의 시간으로 삼아 남북관계가 해소됐을 때 언제든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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