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도반HC는 1995년 설립된 조계종출판사를 모태로 한 영리법인이다. 불교경제생활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산하에 ㈜조계종출판사와 ㈜도반미디어, ㈜도반기획, ㈜도반유통 4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명 또한 분명하다. 종단과 교구사찰, 단체의 재정확충을 지원하고 모아진 역량을 토대로 종단 목적사업에 대한 기여와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다.조계종을 대표하는 영리법인이지만, 사실 그동안 도반HC 행보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수익 창출을 통한
탁발의 전통을 지켜온 남방불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하고 있다. 사찰 운영의 근본적인 토대인 탁발공양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스님들의 생계는 물론 수행을 지속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방불교 전통에 따르면 스님들은 공양물이 아닌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지 못하며 공양을 요구할 수 없다. 따라서 탁발공양이 급감하면서 스님들의 생계는 물론, 사찰 운영 및 사찰 차원의 사회적 회향인 복지사업에도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이에 로터스월드와 전국비구니회가 위기에 처한 남방불교 스님들을 위한 긴급캠페인 ‘탁발이 어려
7월 11일 초복을 지나 7월 21일 중복이 왔다. 삼계탕 등 보양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의 오랜 문화이자 세시풍속이다. 대부분 닭백숙이나 삼계탕을 먹지만 선조들은 보신탕을 즐겨먹었다. 복날의 이름 자체도 사람인(人) 변에 개견(犬)을 붙여 쓴 복(伏)이다. 최근에는 삼계탕 대신 몸에 좋은 다양한 음식을 먹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말복인 8월 10일까지 삼계탕과 같은 육식 보양식 대신 채소로 만든 채계장 등을 먹자는 복날 채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만연된 공장형 축산시스템은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고
한국불교 신도시포교의 거점이 될 위례 상월선원이 7월 6일 착공식을 열고 불사 시작을 알렸다. 상월선원이 들어서는 경기도 하남시 불사 현장은 특전사 군법당인 호국 사자사가 위치했던 곳이다. 호국사자사는 1988년 특전사 불자대원들의 신행 공간이자 군포교를 위한 전략 도량으로 1만여㎡에 법당과 요사채 등 4동의 부속건물이 있었다. 위례신도시 개발로 인해 특전사가 이전되며 호국 사자사도 이전이 불가피했고, 사자사 자리는 신도시 종교용지로 개발됐다. 이에 조계종은 2014년 호국 사자사 부지를 종교용지로 분양받고, 수많은 인허가 과정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안식처 나눔의집이 운영논란 사태가 불거진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임시이사회서 상임이사 직무대행에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이 선출되면서 일부 기대의 시각들이 나오지만,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경기도가 정상화를 명분으로 스님이사 5명을 해임하면서 나눔의집은 올 1월부터 임시이사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당면 과제는 산적해 있지만 임시이사회의 권한이 한정된 까닭에 이렇다 할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화 과정이 지지부진했던 6개월 간 내부갈등은 고착화된 모
일반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을 21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만일 동안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하루하루 일상 속에 쌓여 습이 되고 성격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삶 그 자체로 습합될 것이다. 1만일은 개월로 환산할 경우 27년 5개월에 달하는 긴 시간이다. 불교에서 기도를 할 때 삼칠일(21일), 100일, 1000일 등 기간을 정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매일매일 지속하는 기도의 힘으로 삶의 변화를 이끈다는 의미가 담겼다. 불교계에서 진행 중인 만일결사에 새삼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
정부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했다. 국회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토대 마련을 위해 관련 법안을 속속 발의하고 있다. 그간 기후악당 국가의 오명을 들으면서도, 대응책 마련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한국의 과거에 비추어 본다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작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은 환영보다 우려와 비판이 많다. 그동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대중에게 알리며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를 압박했던 단체들이 최근의 변화에 대해서도 미덥지 않다는 시각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눈가리고
동국대 전산원의 기관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인 동국대 전산원이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1975년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6월 22일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에서 보고되며 알려졌다. 당시 보고자로 나선 손재현 동국대 전산원장은 “숭실대, 한양대, 강원대 등은 이미 학점은행제 기관의 명칭을 변경해 많은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동국대 전산원 관계자들은 오래된 명칭으로 인해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선 고등학교에 동국대 전산원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가면 진학지도 선생
창립 66주년을 맞은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전국의 흩어진 신도들을 하나로 모으는 디지털 정보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6월 24일 기업IT메신저 개발업체인 비드테크와 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은 것이다. 신도들의 정보를 하나로 모아 웹과 앱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게 하고, 신도 멤버십을 디지털화 해 결제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부상조하는 불자 네트워크다. 중앙신도회는 디지털 신도증을 통해 멤버십을 확대하고, 불자기업에서 불자들이 결재시 할인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불자들이 불자기업을 활용하면, 기업 측에서는 고객이 확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인 ‘애국가’가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특정 종교에 편향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지적이다. 애국가 1절의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구절에 대한 수화통역 때문이다. ‘하늘(天)’에 어원을 둔 보통명사이자, 전통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이 단어가 수화통역을 거치고 나면 기독교 신앙의 유일신인 ‘하나님’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종교계나 일부 지역, 혹은 일부 단체만이 사용하는 수화가 아니라, 한국 표준수화규범 제정 추진위원회의 ‘수화로 하는 애국가’, 국립국어원과 한국농아인협회가 발간한 ‘한국수화사전’에
기후위기는 우리 삶의 대대적이고 급격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삶의 대대적인 전환은 결국 대국민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는 정책과 제도화를 통해 산업의 전환, 사회적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문제다.따라서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발표한 담화문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사회적이고 대국민적인 차원의 실천방향이 담겼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특히 환경위원회가 제시한 전환, 지족, 순환, 참여 4가지 전략기조는 향후 10년간 종교계와 국민들이 함께 실천할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5월 발원한 〈불교성전〉 법보시 불사에 참여하는 불자대중의 열기가 뜨겁다. 1명의 불자가 3명에게 〈불교성전〉을 추천하면 다시 그 3명이 각자 3명에게 〈불교성전〉을 추천하는 불교성전 챌린지가 4차에 이르렀다.이와 함께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에는 100명이 넘는 이들이 〈불교성전〉 구입을 인증하고 있다. 또 서울 연화사가 수지독송 모임을 구성하고, 전국 사찰들이 법회 법문 자료와 교양대학 교재로 활용하는 등 〈불교성전〉을 다각도록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은 기존에 유통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봉행되던 서울 조계사에서 선교를 명목으로 난동을 부렸던 개신교인들이 결국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시설 종무원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종무원 56명은 개인 연명을 통해 개신교인들을 고소하면서 ‘선교난동’이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임을 명확히 했다. 종무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당사자로서 개인교인들의 행태에 법적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계는 그동안 일부 개신교인들의 불교펨훼 발언 및 과도한 선교행위, 훼불, 종교비하로 인해 고통 받아 왔다. 개신교계의 도넘은 행위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5월 15일 불교계는 사상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연등회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 진행된 언택트 연등회는 단체들의 참여열기를 미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장에서는 어수선하게 진행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연등회 후에도 계속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 트래픽이 사상 최고치의 56%에 달할 정도로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1만 건을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행사 뒤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이번 언택트 연등회는 각 지역 사찰과 단체들의 연희단들이 사전 율동 영상을 보내고 이를 편
어느 순간부터일까. 종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탈종교사회에서 종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위무할 수 있지만, 내부 동력이 무너지고 있음이 확인되는 것은 쉽게 인정하기 어려워서다. 한국갤럽은 5월 18, 20일 2차례 걸쳐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30년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는 불교 신행 체계가 흔들리고 있음이 나타나 충격이다. ‘경전을 얼마나 자주
올해 연등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두 개나 추가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처음 열렸고, 역대 처음으로 온라인 연등회로 진행됐다. 각각의 의미가 적지 않다. 우선 유네스코 등재 이후 첫 연등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은 사실 불교계로서는 대단히 아쉬운 지점임을 짚을 필요가 있다. 올해 연등회는 부처님오심을 축하하고 경탄하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는, 화룡점정의 순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를 포기하고 연등회 본연의 의미를 살려 비대면 개최를 택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종단본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단체 대표, 불교계 언론사 대표들이 참석해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 선포식을 열었다.〈화엄경〉에서는 “공양 중 으뜸은 법공양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며 열심히 수행하여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보리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다양한 법공양이 있겠지만 팔만대장경 속
지난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던 한 해였다. 코로나 창궐부터 마스크 대란, 각종 업장 폐쇄와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온 국민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불교계도 마찬가지였다. 사찰은 산문을 닫아야 했고, 법회 등 각종 행사는 중단됐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불자들의 자비행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아름다운동행 2020연차보고서 결산 결과 구호분야와 현물기부분야의 모연액이 2019년 대비 2~3배씩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와 생필품 기부부터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수행결사를 입재했다. 단순한 수행결사가 아니다.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실천행이다. 동시에 전국 사찰, 각 분야에서 수행과 포교, 기도, 사찰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이 제각기 머문 그 자리에서 출가 본연의 근본정신인 수행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수행결사체를 발족한 것은 결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 미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상당수 비구니 스님들이 제각기 처한 상황에서 수행과 포교라는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이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뜻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이 하나하나 시작되고 있다. 봉축 주간의 공식적 시작은 4월 28일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봉축점등식이다. 올해 서울광장을 장엄한 봉축등은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재현됐다. ‘미륵사지탑 등(燈)’은 좌대를 포함하여 높이가 18m에 이르며 미륵사지탑의 70% 크기에 회화적인 면을 더했다.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반목과 갈등은 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