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도반HC는 1995년 설립된 조계종출판사를 모태로 한 영리법인이다. 불교경제생활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산하에 ㈜조계종출판사와 ㈜도반미디어, ㈜도반기획, ㈜도반유통 4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명 또한 분명하다. 종단과 교구사찰, 단체의 재정확충을 지원하고 모아진 역량을 토대로 종단 목적사업에 대한 기여와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영리법인이지만, 사실 그동안 도반HC 행보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수익 창출을 통한 종단 기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도반HC의 실적 또한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이번 인수합병이 도반HC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우선 도반유통과 도반미디어가 흡수통합되면서 4부 체제로 개편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달력사업부와 승소사업부, 디자인사업부, 영업부 4부서가 유동적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중첩되는 업무 및 인력에 대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컨설팅을 통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를 확보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주먹구구식 개편이 아니라 실질적인 체질개선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거듭날 도반HC가 향후 본연의 목적인 종단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재적 확충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조계종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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