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창종 60년, 태허 조사 혜안 이어받아 AI시대 선도”

관음종 창종 60주년 기념대법회
10월24일 종로 탑골공원서 봉행
2년여 노상설법 태허 조사 추모
홍파 대종사 법어…“미래 선도”
법명 스님 ‘다문화 종책’ 강조해
새기는회 대표도 감사인사 전해

관음종은 10월 24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창종 60주년 기념대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주요 참석 내외빈들의 기념촬영 모습. 
관음종은 10월 24일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창종 60주년 기념대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주요 참석 내외빈들의 기념촬영 모습. 

“나모 삳달마 푼다리카 수드라.” 관음종 개산조 태허 홍선 조사의 ‘법화삼매 관법 대비주’가 서울 탑골공원에 울려 퍼졌다.

올해 창종 60주년을 맞은 관음종(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10월 24일 태허 조사가 2년 동안 국민들을 위해 노상에서 가르침 전한 서울 탑골공원에서 기념법회를 열고 AI시대를 선도할 종단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법회 참석 대중이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법회 참석 대중이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관음종 종정 영산 홍파 대종사.
관음종 종정 영산 홍파 대종사.

‘겨레와 함께한 60년, 인류와 함께할 60년’을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법회에는 관음종 제9세 종정 영산 홍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법명 스님, 원로원장 법륜 스님, 부원장 도각 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스님들을 비롯해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보광 대종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종단협 사무총장 진호 스님 등 주요 종단 지도자 및 해외불교 지도자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한명우 현대불교신문사 대표 등 각계 내빈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홍파 스님이 법어를 설하고 있다. 
홍파 스님이 법어를 설하고 있다. 

종정 홍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개산조 태허 조사의 유훈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미래를 혁신하는 종단으로 나아갈 것을 천명했다.

“태허 조사께서는 법화 행자들이 모인 관음 종문(宗門)과 중생들에게 바른 길[正道]를 제시하고 친히 모범이 되셨다”고 술회한 홍파 스님은 “AI시대에 변화를 알아차리는 지혜의 눈[慧眼]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추진하는 혁신적 노력은 AI시대 관음종이 찾아가는 미래가 될 것이다. 뒤따르기보다는 반 발짝이라도 앞서서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는 자세가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해 ‘법화삼매 관법 대비주’를 염송할 것을 밝히며 “한마음으로 평화와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늘 탑골공원 성지에서 여는 창종 60주년 법회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고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대회사에서 향후 주요 종책으로 다문화·이주노동자 관련 사업들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법명 스님은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낙후된 국가들이 많고 이들 나라의 젊은 이들이 어떤 일자리라도 찾아 한국땅을 찾는다. 하지만 저개발국가의 젊은이라는 이유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뉴스도 종종 목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음종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고 등불이 되고 눈이 되고자 한다.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인들에게 관세음보살의 역할을 맡고자 한다”면서 “이 땅에서 누구라도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자리매김하는데 관음종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비서관.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비서관. 

내외빈들의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대통령비서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번 창종 60주년은 관음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관세음보살의 크나큰 원력을 이어받아 ‘겨레와 함께, 인류와 함께’하는 길에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은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관음종은 창종 이래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중생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주저않고 손을 내밀어 왔다”면서 “이번 기념법회를 통해 태허 조사의 창종 대의가 새롭게 기려지고 한국불교의 중견 종단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은 우리 불교계에 새로운 활력화 희망을 불어넣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관음종과 함께 조세이탄광수몰사고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발굴 및 송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노우에 요코 일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회 공동대표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관음종은 일본 조세이탄광 비극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재를 현지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이는 한국 유족회에게 큰 격려가 됐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노우에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법회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들이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관음종은 거리설법의 정신을 전하기 위해 탑골공원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무료 공양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명우 현대불교신문 대표이사.
한명우 현대불교신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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