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60돌 관음종, 태허 조사 ‘전법 정신’ 되새긴다

10월 24일 탑골공원서 기념법회
‘거리 전법’ 태허 조사 유훈 선양
“인류애·문화창달 메시지 전달”
​​​​​​​16일 총본산서 종단 60년사 봉정

관음종은 10월 16일 총본산 서울 낙산묘각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종 60주년 기념법회 계획을 발표했다. 
관음종은 10월 16일 총본산 서울 낙산묘각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종 60주년 기념법회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창종 60주년을 맞은 관음종이 개산조 태허 조사의 ‘전법 정신’을 되새기고 유훈을 선양하기 위한 대법회를 연다.

관음종(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10월 16일 총본산 서울 낙산묘각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종 60주년 기념법회 계획을 발표했다.

‘겨레와 함께한 60년, 인류와 함께할 60년’을 표어로 진행되는 기념법회는 10월 24일 오후 2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관음종 종정 영산 홍파 대종사, 총무원장 법명 스님과 종단 주요 소임자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00 여명이 참석한다.

일한불교협의회장 후지타 류조 스님, 스리랑카불교 부종정 나람바나아웨 아난다 스님 등 해외불교 지도자들도 참석해 관음종 창종 60돌을 축하할 예정이다.

관음종 부원장 도각 스님이 법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관음종 부원장 도각 스님이 법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관음종이 총본산 낙산묘각사가 아닌 탑골공원에서 기념 법석을 여는 이유는 태허 조사의 전법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기 위함이다.

조계종 선암사 경운 원기 선사의 문하로 출가해 득도한 태허 조사는 경북 백화산에서 나라의 안정과 국운융창을 발원하며 6년 동안 고행했다. 한국전쟁 중 서울이 수복되자 상경해 참상을 목도하고 대중교화에 나섰다.

수행자로서 선방에만 앉아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태허 조사는 후학들에게 “우리 수행자는 일반 신도나 속인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설파하며 대중교화에 나섰다. 1958년부터 2년 동안 매일 오전 10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종로3가 파고다 공원에서 거리 설법을 했다. 이후에는 전국 오일장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부처님 법을 전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개산조 태허 조사 탄신 121주년 다례재에서 종정 홍파 스님, 총무원장 법명 스님, 원로원장 법륜 스님이 삼배를 올리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개산조 태허 조사 탄신 121주년 다례재에서 종정 홍파 스님, 총무원장 법명 스님, 원로원장 법륜 스님이 삼배를 올리고 있다. 

이번 기념법회는 위민안락과 불법홍포를 위해 거리에 나서 부처님 법을 전했던 태허 조사의 정신을 널리 전하고, 문화를 통한 사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법석이 될 예정이다.

명종 5타로 시작해 종정 홍파 스님이 법어를 설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을 통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불교종단협회의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지도자와 정계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진다.

이날 법회와 함께 국악, 트로트, 한국무용, 다문화 가족 무대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되며, 탑골공원을 찾는 어르신을 위해 인근 식당 공양권 500장을 무료로 나눔한다.

'관음종 60년사' 봉정에 앞서 상축하는 대중들. 
종정 홍파 스님이 축원을 하고 있다. 
종정 홍파 스님이 축원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음종 부원장 도각 스님은 “탑골공원은 만해 한용운 스님을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민족의 성소이자 관음종 개산조 태허 조사가 2년 동안 거리 설법을 설한 성지”라면서 “사람으로 치면 환갑의 나이가 된 종단이 조사 스님의 정신을 되새기고 나아갈 길을 선포하는 법석의 장소로 탑골공원만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종 50년을 맞아 관음종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노동자들의 유해를 한국으로 송환하는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60주년을 맞아서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이주 노동자에 전법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면서 “이번 법회를 통해 한국불교의 인류애와 문화창달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종단 60년사를 봉정하고 있다. 
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종단 60년사를 봉정하고 있다. 

앞서 관음종은 이날 오전 ‘태허 조사 탄신 121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고 <관음종 60년사>를 부처님전에 봉정했다. <관음종 60년사>에는 태허 조사의 행장과 60년 동안 이뤄진 종단 발전 과정, 현황을 담았다.

홍파 스님은 법어에서 ‘문에 틈이 나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의 틈이 생기면 삿된 생각이 일어난다. 그 마음을 중심 잡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나요,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내 자신’이라는 태허 조사의 말씀을 되새기며 “조사께서는 선교 양종 쌍수의 수행을 하셨고, 이에 대한 권면도 하셨다. 우리 후학들은 조사의 수행 정신을 되새기며 정진해야 한다”고 설했다.

이어 “10월 24일 봉행될 대법회는 우리 종단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불교의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법석이 되도록 많은 사부대중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파 스님이 탄신 다례재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홍파 스님이 탄신 다례재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법명 스님은 인사말에서 “관음종을 창종하고 가르침을 내려주신 태허 조사의 그 뜻과 유훈을 이어가는 우리 후학들이 부족함이 많다”면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사회를 안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정치와 종교다. 깊은 성찰과 정진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나가시는 종도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원로원장 법륜 스님은 “<법화경>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의 핵심은 안민(安民) 사상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외우면 평안해진다는 것이다.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불교의 관세음보살 정신이 필요하다”며 “관세음보살의 동체대비의 이타정신이 사회를 치유할 수 있다. 10월 24일 법회가 관세음보살 정신을 확인하는 법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법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륜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륜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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