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옻칠로 되살린 암각화…성파 대종사 사제전 개막

9월 23일 개막,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기념 전시
성파 대종사 옻칠 한국화 사제전 개막
서운암 수중 설치작, 영상으로 재현돼
대표작 수기맹호도·피안으로 공개돼
옻밭아카데미 회원 작품도 함께 전시
울산 문화 위상 높인 전통과 현대 만남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는 9월 23일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성파 대종사 옻칠 한국화 사제전’ 개막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는 9월 23일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성파 대종사 옻칠 한국화 사제전’ 개막식을 봉행했다.

반구천 암각화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한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옻칠 한국화가 울산 시민들과 만났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회장 혜원 스님)는 9월 23일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성파 대종사 옻칠 한국화 사제전’ 개막식을 봉행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성파 스님은 울주 천전리 암각화를 주제로 한 나전 옻칠 작품을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 연못에 설치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선사시대 유산을 현대 예술과 수행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자리가 됐다.

개막식에는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 혜원 스님,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섭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 혜원 스님,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섭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 모습
내빈들의 테이프 커팅 모습

개막식은 식전 아코디언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 선언 △내빈 소개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환영사 △성파 대종사 인사말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테이프 커팅과 기념촬영, 전시 관람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울산 라이트룸 관람과 사후 환담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장 혜원 스님,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섭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전시장에는 성파 스님의 대표작들이 공개됐다. ‘수기맹호도’는 검은 옻칠 바탕 위에 호랑이 형상을 새기고 자개와 금·은 장식을 더해 통도사 경내의 수호 상징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대작 ‘피안으로’는 깊은 흑칠 바탕에 은은한 빛과 반사광을 겹쳐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개막 이후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는 성파 스님과 내빈들의 모습
개막 이후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는 성파 스님과 내빈들의 모습
전시장에는 성파 대종사의 대표작들이 공개됐다
전시장에는 성파 대종사의 대표작들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동시에 〈제10회 옻밭아카데미 회원 초대전〉을 겸한다. 제자들은 옻칠과 나전 기법을 각자 해석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회원들은 여러 겹의 옻칠과 자개 분할, 금·은 장식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으며, 지역의 자연과 일상적 소재를 화면에 반영했다.

이번 전시는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단순한 과거의 흔적을 넘어, 암각화에 담긴 삶의 흔적과 호흡을 오늘의 예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성파 스님의 옻칠 작업은 선사시대 유산을 현재에 이어놓았고, 제자들의 창작은 이를 확장해 미래 전승의 길을 보여줬다.

성파 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성파 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성파 스님은 인사말에서 “울산은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며, 태화사는 역사적으로 국방 사찰의 역할을 맡아 나라의 힘을 북돋웠다”며 “오늘날 울산은 산업 도시로 발전했지만 그 바탕에는 전통문화의 맥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열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는 건축 대상까지 수상한 문화 공간으로, 울산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창조의 장”이라며 “이곳에서 옻칠 한국화 사제전을 개최해 선사시대 암각화와 오늘의 예술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성파 대종사는 “옻칠 한국화는 수행과 예술을 잇는 길이며, 제자들과 함께한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그 울림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 회장 혜원 스님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 회장 혜원 스님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울산사암연합회 회장 혜원 스님은 환영사에서 “이번 사제전이 울산에서 열리게 된 것은 시민 모두의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가 울산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의 뿌리를 다시 일깨우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파 스님의 작품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물결을 형상으로 드러낸 것과 같아, 보는 이마다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울산 시민 모두의 자랑이자 한국 문화사의 성과”라며 “이번 전시가 그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옻칠 한국화로 재해석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파 대종사와 제자들의 꾸준한 예술적 정진이 울산에서 꽃피운 것은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감하고, 울산이 전통과 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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