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대행 선사 주인공 관법, 지관 수행 新정립한 현대 생활선”

윤종갑 초빙교수, 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서 주장

대행 선사 주창 ‘主人空 관법’
‘믿음-놓음-지켜봄-나툼’ 구조
주인공 믿고 관하며 실상 깨쳐
五空사상 바탕 실천행도 강조
“초기 지관-대승보살도 계승해”
中·日·초기불교 지관 조명도
​​​​​​​제7회 묘공학술상 시상식 진행

윤종갑 동아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초빙교수가 6월 14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에서  ‘대행선의 지관 수행과 마음공부’를 발표하고 있다. 
윤종갑 동아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초빙교수가 6월 14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에서  ‘대행선의 지관 수행과 마음공부’를 발표하고 있다. 

‘지관(止觀)’수행은 초기불교부터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불교 수행의 핵심원리로 작용해왔다. 이는 붓다 자신이 직접 실천하고 그에 의해 깨달음을 성취한 수행 구조를 의미해 어떠한 수행체계가 불교의 정통성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

주인공 관법으로 생활 속 마음수행의 가르침을 전한 선지식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수행체계를 지관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윤종갑 동아대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초빙교수는 6월 14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대행선의 지관 수행과 마음공부’를 통해 대행 선사가 전한 수행법인 주인공 관법과 붓다의 수행법인 지관 수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지(止)는 “마음의 산란을 멈추고 집중 상태로 이끄는 수행”이며 관(觀)은 “(지의) 기반 위에서 법의 실상을 통찰하는 수행”으로, 초기불교 경전에는 지(선정)와 관(지혜)를 함께 닦음으로써 진리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윤 교수는 “지와 관은 서로 대립되거나 독립된 것이 아닌 상보적인 것으로 함께 닦을 때 도를 인식해 삼독의 족쇄를 제거하고 해탈을 성취할 수 있다”며 “지를 닦아 익혀 관을 성취하고 관을 닦아 익혀 다시 지를 성취하는 지관겸수(止觀兼修)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대행 선사의 주인공(主人空) 관법과 지관의 수행 구조가 일치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대행선은 “나의 마음을 주인공에 놓고, 주인공의 눈으로 지켜보는 주인공 관법”임을 강조한 윤 교수는 “대행 선사가 제시한 수행법은 ‘주인공을 믿고 맡겨놓은 채 오로지 지켜보는’ 지관 수행”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대행 선사가 강조하는 ‘지켜봄의 수행’은 전통 위빠사나 수행 그대로다”라며 “위빠사나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대념처경> <청정도론>에서는 붓다의 수행법으로 사념처를 주관적 개입없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행 선사는 이 수행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에 참여한 내외빈과 발표자, 논평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에 참여한 내외빈과 발표자, 논평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 대행 선사의 주인공 관법은 수행 이후 자비와 보살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승불교의 전통도 계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주인공 관법의 마음공부가 ‘믿음-놓음(止)-지켜봄(觀)-나툼’의 구조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명증하게 확인된다.

윤 교수는 “지관을 바탕으로 처음 단계에 믿음이 추가되고 마지막 단계의 나툼에서 자비와 보살행의 실천이 행해진다. 특히 나툼은 대행 선사만의 독창적 수행 단계로 선사가 강조하는 ‘오공(五共)’의 실천으로 구체화 된다”며 “이는 지관을 통한 수행이 깨달음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대행 선사의 대승보살도 원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행 선사의 주인공 관법은 초기불교의 지관 수행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정립한 생활선으로서 붓다의 정통 수행법을 현대적으로 재구축한 가장 충실한 계승자로 평가돼야 한다”며 “대행선의 주인공 관법은 붓다의 수행을 현대적 삶 속에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수행체계이며 이는 불교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현대사회가 요청하는 명상의 실용성과 윤리성을 모두 포괄하는 수행법”이라고 주장했다.

원영상 원광대 일본어교육학과 교수가 ‘일본불교의 지관 수행 전개와 활용’을 발표하고 있다. 
원영상 원광대 일본어교육학과 교수가 ‘일본불교의 지관 수행 전개와 활용’을 발표하고 있다.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현대적 활용 재고’를 발표하고 있다.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현대적 활용 재고’를 발표하고 있다. 

‘불교의 지관, 그리고 마음공부-불교 수행의 현대적 활용’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지관론의 면면을 조명하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원영상 원광대 일본어교육학과 교수가 ‘일본불교의 지관 수행 전개와 활용’을,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현대적 활용 재고’를,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중국 화엄불교의 지관론과 그 의의’를, 김방룡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한국불교의 지관 수행과 그 활용’을 발표했다.

논평자로는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이필원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 김천학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중국 화엄불교의 지관론과 그 의의’를 발표하고 있다.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중국 화엄불교의 지관론과 그 의의’를 발표하고 있다. 
김방룡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한국불교의 지관 수행과 그 활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방룡 충남대 철학과 교수가 ‘한국불교의 지관 수행과 그 활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에서는 제7회 묘공학술상 시상식과 제7회 묘공학술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제7회 묘공학술상 시상식에서는 남수영 능인대학원대학 교수와 오현희 한국외대 철학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에게 우수상이 수여됐다. 올해 학술상에서는 최우수상 수상자는 선정되지 못했다. 이날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7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됐다.

제7회 묘공학술장학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석사과정 및 박사과정 이상을 수학하고 있는 출·재가자 9명(석사과정 2명, 박사과정 이상 7명)에게 장학증서가 수여됐다. 묘공학술장학금은 1년간 지원되며 석사과정 학생에게는 학기당 150만원, 박사과정 이상 학생에게는 학기당 250만원이 지급된다.

묘공학술상 우수상 수상자 오현희(사진 맨 왼쪽) 연구원, 남수영(사진 맨 오른쪽) 교수와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묘공학술상 우수상 수상자 오현희(사진 맨 왼쪽) 연구원, 남수영(사진 맨 오른쪽) 교수와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학증서를 받은 묘공학술장학생들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주지 혜솔 스님(시진 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학증서를 받은 묘공학술장학생들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주지 혜솔 스님(시진 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내외빈들의 환영사와 축사들이 이어졌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대행선연구원 제9회 학술대회는 불교 수행의 핵심이 지관을 주제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며 전개돼 온 수행 전통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 현대적 의의와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소중한 장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학술대회가 불교 수행 본질을 되새기고, 마음공부의 실천 방향을 정립하는 데 의미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종단은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바탕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 학술대회 주제와도 깊은 맥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대행 선사의 가르침이 더욱 깊이 조명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은 인사말에서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한마음연구>가 KCI등재 학술지로 선정됐다. 그동안 연구원의 학술활동에 참여하신 학자, 교수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빛나는 연구원이 되도록 수행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축사를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대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축사를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대독하고 있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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