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나 대표 탄경 스님

탄경 스님.
탄경 스님.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 부처님 제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용기 잃지 말고 꼭 희망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노숙인을 위한 ‘밥차’ 스님으로 유명한 탄경 스님은 불교국가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베테랑’이다. 네팔 지진 구호활동부터 장학금 주기, 학용품 지원 사업과 라오스 생활개선, 파키스탄 지진 피해 복구, 캄보디아·스리랑카·태국 학교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엔 언제나 스님이 있었다.

“부처님의 시선은 고통 받는 중생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부처님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부처님과 같은 시선에서 세상에 다가가야 합니다. 약자를 위한 기도와 수행이야말로 진정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실천입니다.”

특히 출가 전 대학생활을 보냈던 스리랑카는 스님에게 조금 더 특별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이들을 돕겠다고 서원도 굳건해 졌다. 스리랑카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먼저 우리나라로 병원선을 보내준 곳이기도 하다.

스리랑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데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스리랑카 국민의 70%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임에도 곳곳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이 이뤄지는 걸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탄경 스님은 “불자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주는 것부터가 불교를 각인시키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나부터 솔선수범할 때 나눔 문화도 주변으로 조금씩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리랑카 봉사활동에서 모든 실무를 청년 봉사단원들에게 맡긴 것도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단원들이 몸소 체험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청년 불자들이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사명감과 어려운 이들을 향한 자비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스님은 “처음으로 청년들에게 실무를 맡겼는데 변수도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는 자체가 뜻깊다”며 “한국불교가 지속되기 위해선 청년 포교가 꼭 필요하다. 그에 맡는 역할을 부여하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포교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의 토대를 마련해준 도반들과 후원자, 봉사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탄경 스님은 “늘 고마움의 연속이다. 힘들 때마다 자기 일인 것처럼 앞장서 도와준 도반들과 다나 후원자들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특히 늘 다나 옆에서 묵묵히 일해주고 있는 강재선 이사를 비롯한 봉사단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직도 탄경 스님은 스리랑카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노트북 나눔 캠페인, 의사들과 함께하는 의료봉사, 스리랑카 전역을 돌며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까지. 느리지만 천천히 또 묵묵히 그 길을 나아갈 생각이다.

“천만 명이 배곯지 않고, 천만 명이 제대로 된 교육 받고, 천만 명의 환자가 병에서 벗어나게 도움을 주는 그날까지 쉼 없이 나아가야죠. 꼭 해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하면 안 될 일이 없지 않겠어요?”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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