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상생·문화 공간으로 산중 브랜드 견고히

불교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로 평가받는 ‘출가학교’는 고유명사처럼 활용되며 그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불교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로 평가받는 ‘출가학교’는 고유명사처럼 활용되며 그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불교계에서 ‘출가학교’만큼 성공적인 브랜드가 또 있을까? 

정념 스님 월정사 주지 취임 첫 해인 2004년, 1개월 과정으로 처음 신설된 ‘출가학교’는 불교계뿐 아니라 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3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거쳐 갔고 이 가운데 출가자도 550여 명이나 배출됐다. 출가문화와 출자가 양성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가학교’하면 오대산 월정사를 떠올릴 만큼 그 정체성이 확고하다.

월정사의 산중 브랜드는 명상, 치유, 문화에 포커스가 있다. 일명 ‘명상 치유 문화의 성지(聖地)’다. 오대산국립공원 초입에서부터 친자연적인 감성공간들이 늘어서 있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왼편에는 자연명상마을 옴뷔가, 오른편에는 왕조실록의궤박물관과 월정사성보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명상마을과 박물관마을이 공존하는 역사문화의 성역을 구축한 것이다. 

월정사가 ‘명상 치유 문화의 성지’로 브랜딩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에는 2018년 개관한 자연명상마을 옴뷔(OMV, Odasan Meditation Village)가 있다. 현대인에게 종교를 초월한 마음 쉼터를 제공하고자 개관한 옴뷔는 명상을 하는 수행공간으로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각 방사가 자연감성 속 현대 감각의 세련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전통과 현대의 자연이 어우러져 오롯이 힐링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월정사는 110년 만에 귀향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브랜드화, 관광자원화를 위해 평창군과 다양한 논의에 들어갔다. ‘명상 치유 문화의 성지’를 타이틀로 미래 천년을 지속할 새로운 브랜드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월정사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을 중심으로 명상, 치유, 문화를 아우르는 산중 브랜드를 견고히 하고 있다.
월정사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을 중심으로 명상, 치유, 문화를 아우르는 산중 브랜드를 견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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