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힙한’ 세대 마음돌봄에 MZ스님들 나섰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가장 ‘힙’한 세대는 MZ세대다.

사회학적으로 ‘세대’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해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한다. 현재 20~30대의 연령층이 이에 해당한다.

MZ세대는 최신 트렌드를 따르며 소비능력이 가장 뛰어난 세대로 평가된다.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 대두로 정보의 보편화 속에서 자라 합리성을 주장하고, 자녀들이 많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탈권위, 개인의식, 자기주장이 강하다. 환경과 평등과 공정, 사회정의 등에도 관심이 많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SNS로 소통에 능하고,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연애와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나아가서는 인간관계도 포기한다고 해서 MZ세대에 앞서 ‘N포 세대’로 표현되기도 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자립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 상태이기에 이슈에 비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류로 나설 수 있는 가능 성 또한 낮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기에 MZ세대들은 자본과 거리가 먼 것으로 느껴지는 종교에 대해서 냉정하고,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한국갤럽이 2021년 조사한 종교인 비율을 보더라도 19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의 종교인 비율은 2004년 45%에 서 2014년 31%, 2021년 22%로 급감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인데, 이러한 세대를 대상으로 포교하려면 불교의 과학적, 철학적, 합리적 특징들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이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의 호감도는 높다. 불교 에 대한 호감을 표한 이들은 20%로 가톨릭 13%, 개신 교 6%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를 답한 이들도 61%에 달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여가 스포츠 등 종교의 기능을 대신하는 대체종교 증가, 종교 커뮤니티를 대신하는 다양한 플랫폼 출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 건강, 화합 등 MZ세대가 공유하는 사회적 가치 에 대해 불교가 지닌 사상은 적절하게 맞닿아 있다. 하 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좋은 사상과 가르침을 지니고서도 이들에게 이러한 가치를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부처 님께서는 대기설법을 통해 중생들의 고뇌를 들었고, 그들의 어려움에 일종의 솔루션을 제공했다. MZ세대를 위해 불교계가 단순히 신도를 늘리겠다는 전법 포교 개 념이 아닌, 세대 공감과 가치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현대불교신문이 신년특집 ‘MZ포교 MZ스님’을 통 해 청년세대 포교에 나선 MZ세대 스님들을 만났다.

‘세상 힙한’ 청년과 예술의 성지 서울 홍대 중심가에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명상센터 ‘저스트비 템플’을 운영 중인 준한 스님, 장병들과 새벽 보초를 함께하는 ‘꽃스님’ 군종장교 범정 스님, 대학생 포교에 뛰어든 진짜 대 학생 스님들의 모임 ‘칠불회’, 청년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길 바라는 서원으로 ‘감사일기’ 책을 펴낸 한산 스님 등이 바로 그들이다.

MZ세대들의 마음돌봄은 동년배들인 본인들에게 맡겨달라는 MZ세대 스님들은 “일상생활에서 동년배간의 공감대 형성”을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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