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순례, 백두대간 중심 문경새재서 ‘반살림’
자비순례, 백두대간 중심 문경새재서 ‘반살림’
  •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승인 2020.10.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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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km 중 268km 반환점, 해발548m 이화령 넘어

8km 오르막길도 한마음으로 걸어
백두대간 중심서 국난극복 축원
자비순례 최다 일일참여자 눈길

반환점서 조계사서 커피트럭 준비
동화사 등 불자 100여명 응원보내
30km 걸은 11일차 순례 종착점선
동국대 등에서 의료봉사, 간식 보시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순례단이 문경새재 이화령 관문을 넘고 있다. 이날 순례단은 해발 548m의 고갯길을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위한 한마음 한뜻으로 넘었다.

새 조차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고개, 문경새재를 불자대중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걸어 넘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순례단은 10월 17일 문경새재 이화령 구간 순례를 진행했다. 문경새재 이화령은 해발 548m로 대구 동화사서 서울 봉은사까지의 자비순례 일정 중 가장 긴 오르막길 구간이다.

17일 새벽 4시 숙영지였던 문경 소나무숲속캠핑장을 나선 순례단은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였다. 이화령이 보이는 진안리부터 문경새재 관문이 있는 이화령까지는 8km. 예로부터 구법승들이 넘었던 새재길에서 순례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문경새재 고갯길을 순례단이 걷고 있다. 오르막길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원력으로 함께 걸었다.

새재길은 최근에는 차가 이동 가능한 국도길로 바뀌었지만 10여 일을 매일 수십km씩 걸은 순례단이 쉽게 오르는 길은 아니었다. 몸이 불편한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도 순례단과 함께 끝까지 함께 걸었다. 구슬땀을 흘리고 함께 격려해가며 순례단은 이화령에 도달했다.

백두대간 중심이자 혈맥이라고 쓰인 이화령에는 대구 동화사 등에서 온 불자들이 순례단을 마중했다. 이화령 관문 앞에서 순례단은 부처님에게 순례의 반환점을 도는 것을 고했다.

“선방에서는 안거수행의 반환을 도는 것을 반살림이라고 합니다. 이제 국난극복 불교중흥,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반살림을 맞았습니다. 부처님, 코로나 회복과 국민 화합을 위한 순례길을 굽어살피소서”

동화사 신도들을 비롯한 경북지역 불자 100여 명이 문경새재에서 순례단을 맞이하고 있다. 박수를 치며 불자들은 순례단에 마음을 보탰다.

문경새재 관문에서 총도감 호산 스님의 집전으로 순례단은 부처님에게 순례가 반환점을 도는 것을 고하며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축원이 진행됐다. 걷느라 지친 상황에도 순례단은 모두 합장하고 함께 합송했다.

축원 후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들이 힘들고 괴로워도 불교 중흥과 국난 극복이란 큰 뜻을 가지고 정진하니, 옆에서 참여하는 저희들도 자연스럽게 신심과 원력이 난다”고 순례단을 격려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의 집전 하에 부처님에게 자비순례 반환점을 도는 반살림을 고하고 국난극복을 축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호계원장 무상 스님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라며 “순례단이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화령에서의 휴식은 순례단의 지친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회복하는 시간이 됐다.

서울 조계사에서 커피트럭을 준비해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보시했다. 경북경찰청에서 불자경찰들도 대거 이화령을 찾아 배웅했으며, 괴산경찰서장이 안전한 순례 에스코트를 위해 직접 마중나왔다.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을 비롯해 동화사 신도 100여명이 순례단의 무사회향을 기원하며 직접 문경새재를 방문했다.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등 스님들은 나이를 잊고 젊은 대중들과 함께 오르막길 순례를 모두 마쳤다. 스님들이 문경새재 정상에서 축원을 올리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한 순례단은 이화령을 넘어 삼풍리와 행촌리를 지나 소나무숲속캠핑장에서 17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끝없는 오르막길 속에 걷기 힘든 상황에서 순례단에게는 함께 걷는다는 동료애가 큰 힘이 됐다.

순례단을 위해 동국대 의료원에서 조성민 의료원장, 이해원 동국대 불교병원장, 채석래 연후회장을 비롯해 물리치료사 등 26명이 이날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또 동국대 교직원불자연우회에서 고된 길을 걸은 순례단에 치즈핫도그 등 간식을 제공했다.

이번 자비순례에서는 낙오자가 단 한명도 없다. 결사대중 82명 중 누적된 피로로 몸이 아픈 이들이 다소 발생했지만 앰뷸런스 등을 이용해 순례단에 함께 하고 있다. 매일 의무실을 찾는 건수는 15건 가까이 되지만 불퇴전의 의지로 함께하고 있다.

조계사에서는 순례단을 위해 문경새재 정상에서 커피트럭을 대절해 커피와 차 등을 보시했다.

여기에 매일 20여 명의 일일참가자가 동참하고 있다. 이번 문경새재 이화령 순례서는 윤성이 동국대 총장, 동국대 부총장 종호 스님을 비롯한 동국대 직원을 포함해 평소보다 더욱 많은 40여 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합류했다.

일일참여자로 동참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코로나로 힘든 이들에게 함께 걷는 다는 것이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은사 청년신도 정소라 씨는 직접 캠코더를 들고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문경새재 순례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학비를 모은 돈으로 대중들에게 공양비를 보시했다.

정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할 수 없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공양비를 내게 됐다. 매일 걷는 것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불자대중들이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이 모이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헤쳐나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순례단이 문경새재 이화령 정상에서 동국대에서 마련한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다. 공양 후에는 분리수거와 쓰레기 줍기를 통해 순례 후 지나간 자리도 깨끗하게 유지했다.

이날까지 순례단이 걸은 누적 이동거리는 268km에 달한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순례단이 함께 걷는 이 길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순례길”이라며 “코로나가 끝나고 우리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걷겠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으로 정진해나갈 것”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는 조별 발열체크가 이뤄진다.
순례단 재가불자들이 이화령 관문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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