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순례 前夜, 초가을 추위 녹인 결사의지
자비순례 前夜, 초가을 추위 녹인 결사의지
  • 글=노덕현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승인 2020.10.06 2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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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만행결사 참가자, 6일 동화사서 집결

80여 참가 대중 의지 결연
의료, 봉사 등 지원단 구성

코로나 방역 7대 수칙 정해
마스크 착용 및 행선 묵언
1인 1텐트 생활…매일 소독
팔공산 초가을 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만행결사 대중들의 의지는 결연해보였다.

대구 팔공산에 어스름이 내리자 수은주는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다. 초가을 산 속 추위에도 동화사에 모인 만행결사 대중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10월 6일 동화사 통일약사대불전 광장에서 만행결사 입재에 앞둔 사전행사를 가졌다.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만행결사를 기획한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최고령자인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등 자비순례 참석 대중이 모두 참여했다. 결사대중들의 결연한 의지는 팔공산의 추위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사전행사에서는 순례의 구체적인 일정과 수칙 등이 공유됐다.

먼저 자비순례단은 21일간의 일정을 위해 순례단과 지원단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공주 태화산 순례에 비해 많은 82명이 신청하여 비구스님 4개조, 비구니스님과 우바이, 우바새 각 1개조씩 7개 조로 이뤄졌다. 지원단은 공양팀, 운영팀, 상황팀, 자원봉사팀, 의료팀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한 청규 및 생활수칙도 세워졌다.

상월선원 결사대중은 먼저 청규로 △행선시 스님은 승복과 대가사 수한다 △행선시 묵언한다 △참가자는 염송, 화두, 진언, 염불 등 수행을 한다 △휴식시 낮은 소리로 대화한다 △제공받은 공양물을 남기지 않는다 △마스크를 항상 착용한다 △행선시 휴대전화 금지, 야영지는 무음 또는 진동으로 한다 △화합하여 모두가 원만 회향토록 한다 등을 지키기로 했다.

여기에 생활수칙으로 △행선시 108염주를 수지하고, △새벽 3시 30분 기상하고 △취침은 9시에 진행한다. △행선 출발과 회향 신호는 죽비 3타로 하며, △자비순례 문구가 새겨진 통일 모자만 착용한다 등을 정했다.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이 순례 입재를 앞둔 전야, 본인의 텐트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발생을 막기 위해 아침 출발 전과 점심공양, 저녁 도착 후 총 3차례 걸쳐 발열체크를 하고 각각의 온도를 기재하기로 했다. 체온 기준도 37.5도인 정부방역 지침보다 엄격하게 적용하여 37도 이상시 의료팀이 즉각 격리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또한 1인 1텐트와 함께 매일 텐트 소독도 진행하며 공양도 도시락으로 해결하여 대중운집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박기련 지원단장은 “7대 수칙을 정함으로서 대중 모임 중 가장 모범적인 방역을 지키기로 했다. 순례 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에게도 전범을 보이기 위해 더욱 수칙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상월선원 만행결사 대중은 추운 날씨와 장기간 숙영으로 인한 건강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단도 간호사 등 총 4명으로 구성하고 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를 수시로 점검키로 했다. 아침 출발에는 물과 간식을 제공하며, 모자, 명찰, 자료집, 마스크고리와 패딩, 수건, 양말 등도 이날 보급했다.

동화사 통일약사대불보전 광장에는 80여개의 텐트가 나란이 세워졌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1인 1텐트로 매일 소독이 진행된다.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은 결사대중을 격려하는 의미로 이날 대중들과 함께 텐트에서 숙영을 진행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순례의 정진은 곧 수행이며, 이번 자비순례는 특히 행선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다. 수행 진작을 통한 불교 중흥 주춧돌이 되도록 실천하고자 한다”며 “처음 장기간 숙영하는 만큼 만전을 기하고 대중들이 원만 회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순례 참가자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만행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의지가 있기 때문에 쌀쌀한 날씨를 이겨내는 마음이 갖춰졌다. 21일간 대중이 서로 힘이 되고 격려를 하면서 만행으로 번뇌를 끊고 새롭게 삶을 축적해 나가는 에너지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태화산 순례에서부터 참여한 비구니 도선 스님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경험하지 못한 설렘과 두려움이 있다. 순례는 추위와 싸울 뿐만 아니라 걷는 것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에 몰입하는 매력이 있다. 이 10월이 끝나면 새로운 나로 변해있을 것 같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사전행사 이후 스님들이 각자 배정된 텐트로 들어가고 있다.

한편, 자비순례는 5일차인 10월 11일 신라불교초전지에서 구미 지역민들과 함께 순례를 진행하며, 10월 12일 4대강 사업 당시 폐불 위기에 처했던 낙단보 마애불서 법회를 진행한다. 9일차인 10월 15일과 17일차인 10월 23일에는 대중공사가 각각 진행된다. 첫 번째 대중공사는 결사의 의미에 대한 대토론회가, 두 번째 대중공사에서는 한국불교의 현실과 과제에 대한 전문가 초청강연 및 토론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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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ᆢ 2020-10-07 03:41:14
참 현실을 보라
남에 다리 그만
긁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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