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3일차 순례 성료, 3일간 108km 행선

“사부대중이 함께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 한마음이 되겠습니다. 정진 결사, 만행 결사, 상월 결사!”

7월 30일 1시 20분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 운동장에 인도만행결사 태화산 예비순례에 입재한 대중들이 동그랗게 모였다. 3일간 총 108km에 달하는 순례를 무사히 마친 자리, 한국불교 중흥을 외치는 결사대중의 목소리에서는 이날만 30여 km를 걸은 이들답지 않은 힘이 느껴졌다.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된 3일차 순례에서는 대부분의 대중들이 일정을 소화했다. 몸이 불편하여 속도를 늦춘 결사대중이 있었지만 순례일정을 함께했다.

이날 순례도 역시 비와 함께 시작됐다. 비 내리는 어둠을 뚫고 전날 걸은 순례코스로 대중들은 향했다. 행선 중에는 묵언을 유지했지만 휴식 시간에는 서로를 위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쥐가 난 이들을 돕거나 짐을 들어주는 등 결사대중 전체가 하나의 도반이 됐다. 3일차였지만 대중들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그런 결사대중들의 마음이 부처님 가피로 이어졌는지, 거짓말처럼 해가 뜨자 비가 그쳤다. 구름과 선선한 바람은 대중들의 순례를 도왔다.

 

전날 대중들이 힘들어한 25km지점의 오르막구간도 극복했다. 멀리 태화산 마곡사가 보이자 신심은 배가 됐다. 마곡사 해탈문을 지나자 깨달음의 세계에 한걸음 더 다가간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스님들은 “인도 만행 꼭 가고 싶습니다”고 함께 외쳤다. 한 스님은 해산 후에 “나중에 죽을 때 가장 잘한 일이 머냐고 하면 도반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 성지를 걸어서 순례한 것일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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