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예비순례 자자서 역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월 30일 자자 시간에서 불교중흥에 대한 간절함과 원력 결집을 역설했다.

前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7월 30일 태화산 예비순례 회향을 겸한 자자의 자리에서 불교중흥에 간절함의 필요성과 불교 각 분야서의 원력결집을 역설했다. 또 태화산 예비순례에 대한 평가와 2차 예비순례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삶의 간절함서 나오는 원력 강조
“원력있다면 ‘중흥’ 말 필요 없어”

태화산 순례 “걷기 맛보기” 평가
2차 예비순례 ‘인도 상황 그대로’

자승 스님은 “자자를 시작하기 전 조계사에서 피자 대중공양을 올렸다. 이 피자를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8개월 전 상월선원 안에서 먹었던 것이기 때문이다”며 “그때는 피자가 정말 맛있어서 퍽퍽한 끝 부분의 밀가루가 단맛이 날 때까지 꼭꼭 씹어 먹은 기억이 난다. 오늘보니 토핑이 올려진 부분만 먹는 것을 봤다. 모든 것이 풍족해지면 피자가 아무리 맛있어도 다 먹어지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이 간절하지 않으면 원력과 신심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중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불교중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학인은 학인 위치서 열심히 하면 된다. 학인이 다른 것을 하니 중흥이라는 말이 나온다. 교수가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면 중흥이란 말이 나올 리가 없다”며 “우리 각자 위치에서 목숨을 걸고 임하면 중흥이라는 말이 굳이 왜 필요하겠는가. 선방 수좌가 엉덩이가 썩어 문드러져도 도를 깨치겠단 원력이 있고, 기도하는 스님이 목젖이 터져도 내 기도를 듣는 이가 기도성취를 하게 해주겠다는 원력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스님은 불교가 살기 위해서는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포교하는 사람이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 법을 전하지 않으면 차라리 길에서 죽겠다 하면 중흥 불사라는 말을 꺼낼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는 이런 원력이 부족하다”며 “불교단체, 종립학교 임직원, 이판과 사판을 통틀어 모든 스님들 중 수행과 전법으로 마치지 않으면 죽겠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불교 중흥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1차 예비순례에 대한 자승 스님의 평가는 참가대중들과 달리 엄격했다. 스님은 “이번 예비순례 3일간 만행결사는 걷는 것을 빼고는 7성급 호텔에서 지낸 가장 호화로운 결사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며 “2차 만행결사는 인도와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 3일은 걷는 것에 대한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를 체험하기 위한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예비순례서 빠르게 걸어 힘들었다는 일부 대중들의 목소리에 대해 “빠르다고 무전이 왔는데 평소 걷는 패턴대로 가겠다고 했다. ‘내가 인도에서 45일은 걸을 수 있을까’하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번 순례로 많은 이들이 걷는 것을 가벼히 여겼다는 생각과 체력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틈나는 대로 걷지 않으면 45일간 인도서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인도만행결사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끝으로 스님은 “대중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불교 중흥의 원력이 될 것이다. 꼭 그런 원력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며 3박 4일간 너무나 애쓰고 고생했다. 21일 기도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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