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년) 5월 23일부터 1598년 12월 16일까지 약 7년간 이어진 전쟁이다. 흔히들 왜적이 침략해 지난한 전투를 벌이다가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왜적이 패퇘한 전쟁으로 알고 있으나,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이라는 통일국가가 가용한 유·무형의 자산을 총동원한 최초이자 유일한 총력전이자 동북아 최초 국제전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한·중·일 삼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그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전개가 드라마틱하다보니 임진왜란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현재까지 제작된 임진왜란 영
만남, 동행, 기다림, 사랑,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명숙 시인의 목소리가 따뜻한 감성의 언어로 탄생했다.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 서면〉에는 한 계절을 절집에서 보낸 노 여행자 이야기,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과 귀향 이야기, 화두처럼 찾던 길에 대한 단상들, 잊지 못한 사랑 이야기, 몽골평원에서의 이야기와 귀가 들리지 않는 몽골 소년과 맞은 저녁의 그리움 등 시인의 곁에 왔다 간 것들이 시로 담겼다. 그저 평범해 보였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시인의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노래가 돼 다가온다. 선한 시심
“작은 빛 하나가 온 하늘을 밝힐 순 없어도…작은 시작이 되어 줄 거야!”는 어둠을 다루고 있다. 그 어둠은 불을 다 끈 뒤 아이 혼자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와 같은 말 그대로 어둠일 수도 있고, 풀이 죽거나 외롭거나 절망하거나 위험할 때 아이 마음에 깃든 어둠일 수도 있다.어떤 어둠과 맞닥뜨리든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희미하게 깜박거릴지라도 분명히 빛이 있다고, 그 작은 빛으로도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 앞의 세상으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작은 빛을 기억하기만
세상 모든 소리를 듣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33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자비의 상징, 관세음보살. 모든 질병과 삿된 기운을 물리쳐 주는 양류관음부터 어민이나 항해하는 상인들을 보호하는 아뇩관음까지 에는 33관음응신이 담겼다.관세음보살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명호만 불러도 큰 덕이 온다고 한다. 붓다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기란 작가의 관세음보살은 조금 더 특별하다.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의 관세음보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독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남에게 털어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이 자신이 밑바닥까지 내려간 이야기라면 더욱더. 자전 소설 〈빛과 소녀〉를 내놓은 최다경 작가는 어릴 적 성폭행의 후유증으로 20년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한국과 독일을 오고 가며 여러 번 정신병동에 입원해야 했다. 잊으려 해도 도저히 잊을 수가 없고, 덮으려 해도 당최 덮어지지 않는 그 시간대를 그저 인생의 침체기, 무덤, 함정, 암 덩어리라 여기며 의식 저편으로 밀어 넣고 달리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던 작가는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상처는 희미해졌지만 다시 꺼낼 용기
“겨우내 난방하지 않은 천막에서 옷 한 벌로 생활하며 하루 한 끼 공양하고 14시간 이상 정진한다. 정진이 끝나는 날까지 묵언해야 한다.…이를 어길 시 조계종 승적을 반납하겠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제출한다.”2019년 11월 11일 기해년 동안거 입재일. 위례 신도시에 자리한 상월선원 부지에선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아홉 스님이 풍찬노숙 천막정진에 들어갔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단벌 정진, 삭발·목욕 금지, 외부인 접촉 및 천막 출입 금지, 묵언이라는 혹독한 청규를 세우고 한겨울 목숨 건 수행에
누군가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을 ‘숲속의 박물관’이라 칭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불상과 불화, 전각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절집에 자리한 보물은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문득’ 찾은 사찰에서 ‘으레’ 지나쳤던 것들, 이를테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절 마당의 돌기둥이나 단순한 장식으로 보이는 지붕 위의 오리 조각, 불상 앞에 놓인 탁자는 물론 절집의 일상을 보조하는 계단, 석축도 우리 역사 속의 보물이라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니
종교에서 ‘의례’는 그 종교가 가지고 있는 신행·신앙 체계를 구체적 실천행위로 보인 것이다. 넓게 보면 예배행위를 비롯해 해당 종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상용의식, 생활의례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신자들은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며, 교단에 대한 소속감과 동질의식들을 형성하게 된다. ‘의례’가 바르고 정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계종 어산종장 혜천 정오 스님(한국불교전통의식전승원 학장)과 우천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가 공역한 〈불교상용의식해설: 예식의궤를 중심으로〉는 바른 불교 의례를 위한 노력들
불광출판사가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잡지 월간 〈불광〉 11월호(통권 589호)가 발간됐다. 이번 달 특집 주제는 ‘금강역사; 사찰로 온 헤라클레스’다. 사찰에 들어가면 일주문을 지나 금강역사가 있는 금강문,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야 법당에 다다를 수 있다. 간다라 지역에서 붓다의 호위무사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금강역사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후, 사찰 입구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역사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형상을 차용한 것은 특이하다. 네메아의 사자를 죽인 후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가죽을 팔에 걸치거나 머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불교 대중문화지 월간 〈불교문화〉 11월호(통권 279호)가 발간했다. 〈불교문화〉 11월호 특집은 ‘최고의 건강관리, 불교에 답 있다’이다. 특집에서 문일수 동국대 WISE캠퍼스 의과대학 교수는 ‘명상으로 마음 건강 지킬 수 있다’를 주제로 코로나 블루의 대응 방법으로 명상을 통한 사띠 힘을 기를 것을 제안하며,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존재 양식의 삶을 살기를 권한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마음챙김으로 하는 운동과 신체 건강’을 주제로
민속학계 원로인 김용덕 한양대 명예교수는 민속학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에도 고마운 존재다. 그동안 불교민속과 관련된 논문이나 저서를 다수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연등회와 수륙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이끈 공신이기 때문이다. 9년 전 강단을 떠나며 을 펴낸 그가 이번에는 학자가 아닌 부처님 법을 찾아 여행하는 ‘남순동자(선재동자)’가 됐다.총 2권으로 구성된 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따라 약 1300㎞에 분포한 전통사찰을 직접 걸어서 순례한 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참상이 연일 뉴스를 타고 전해진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누적된 분노와 증오로 좀처럼 수그러들지 모른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10월 15일 열린 자신의 신간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다 같이 기도하자”면서 “이젠 두 번째 독화살을 맞으면 안 된다”고 했다. “부처님 경전에는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게 되면 놀라고 화가 나고, 나에게 화살을 쏜 사람을 찾으려고
불교가 한 나라에서 번성하기 위해선 왜곡되지 않은 부처님 말씀과 이를 따라 정진해 깨달음을 얻어 범부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자가 필수적이다. 테라와다불교의 맥을 이은 미얀마가 불교국가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면면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여러 스승들의 노력 덕분이다.은 20세기 전후 미얀마 승려로서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최고의 스승 9명의 법문을 모았다. 편역은 1996년 미얀마로 건너가 마하시·쉐우민·때인구·모곡 센터 등에서 직접 위빠사나를 수행하고 마하시 마하간다용, 만달레이 빠리얏띠 사사나 대학
기실 경전들을 살펴보면 부처님께서는 어렵게 설법하지 않으셨다. 당시 언어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법을 전했고, 당대 선지식들도 여러 방편으로 불법을 대중에게 전파했다. 법안종의 제5대 조사이자 정토종 제6조인 영명연수 스님 역시 다양한 방편으로 불법(佛法)을 대중에게 전한 대승불교의 고승이다. 선·교와 염불을 두루 아우르며 사상적 폭이 매우 넓었던 연수 스님은 만년에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하며 선과 염불의 겸수를 말했으며, 저녁에는 늘 행도염불(行道念佛, 걸으면서 하는 염불)을 했다고 전해진다. 연수 스님이 선풍(禪風)을 일으킬
고전(古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확인된다. 항상 곁에 두고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서다. 불교의 고전 중의 고전은 바로 ‘부처님 자타카(본생담)’이다.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자타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이야기’나 ‘아라비안나이트’부터 영웅 서사시인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심지어는 셰익스피어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산치 대탑, 아잔타 석굴, 바르후트 스투파, 간다라 미술뿐만 아니라 중국의 키질 석굴, 둔황 석굴, 보로부두르 대탑에도 자타카의 이야기가 남아있다. 2021년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대만의 스승’이라 불리는 성운 대사가 지난 2월 5일 대만 불광산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인간불교’의 기치를 내세운 성운 대사는 대만 가오슝에 불광산사를 창건한 이래 한평생 대만과 해외 각지에서 불교문화의 진흥과 교육, 자선사업 등에 온 힘을 기울여 온 명실상부한 이 시대의 일대종사로 존경받았다.〈다원화한 인생을 열다〉는 성운 대사가 평생에 걸쳐 배우고 익힌 학습 과정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운대사 스스로는 겸허하게 평생 정규교육을 못 받았다고 하지만, 그의 학습 과정에서 드러난 풍부하고 빼
성전 스님의 마음은 아침 햇살을 닮았다. 누구나 두 팔만 벌려도 무한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스님의 마음도 그렇다. 자연 아래 평등한 우리, 승속에 연연하지 않고 세상을 헤쳐 나아가는 도반에게 전하는 속삭임이다.불교계 대표 문장가이자 BBS불교방송에서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를 통해 매일 수많은 청취자와 대화하고 위안을 전하는 성전 스님이 신작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한〉을 펴냈다. 어쩌면 매일같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스님이 굳이 펴낸 책. 하지만 목소리가 아닌 글로 전하는 사색과 사유의 열매는 방송의 그것과는 맛이 다르다.
불광출판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불광〉 10월호(통권 588호)는 ‘신라불교의 시작, 아도와 구미선산’을 특집으로 다뤘다. 〈불광〉 10월호에는 △신라불교의 승부사, 아도화상 △구미 선산과 모례네 이야기 △선산의 탑, 통일신라를 말하다 △구미 선산의 부처님 △구미 금오산의 불교 △금오산에 서린 야은 길재의 꿈 등을 통해 구미 선산의 불교 유적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신라에 불교를 전래한 ‘아도’의 이름은 〈삼국유사〉에만 적어도 세 군데 이상 나온다. 그리고 비단 선산 도리사만이 아니라, 강화도 전등사(서해), 고흥 능가사(남해),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가 발행하는 대중 불교 문화지 〈불교문화〉 10월호(통권 제278호)는 ‘미국 불교’를 특집으로 다뤘다. 박진영 아메리칸대 철학·종교학과 교수는 ‘미국 불교, 100년간 자유롭게 발전하다’를 주제로 미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에 대항하여 불교적 참선과 불교 수행을 정신적인 밑거름으로 삼는 불자들이 늘고 있음을 진단하며, 윤성하 세인트올라프대 아시아·종교학과 교수는 ‘미국의 이민 불교’에서 한국 이민자들이 불교의 신앙과 수행에 의지해 이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개척해가는 그 모습 자체들을
북한산 형제봉 아래 ‘심곡암’이라는 산사가 있다. 말 그대로 가파르고 깊은 계곡에 자리한 소담스러운 암자이다. 이곳의 주지가 원경 스님이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무료급식소(사회복지원각)를 운영하고 조계종의 중책을 맡아 늘 분주한 스님은 차향 은은히 퍼지는 고요한 암자에서 시(詩)를 쓰며 수행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유럽에선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으나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화가인 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 소속 김인중 신부. 프랑스 혁명 이후 최초로 노트르담 대성당 전시(2003), 프랑스 문화예술 공훈 훈장 오피시에 수상(